생각지도 못한 감정이 솟구쳤다.기쁨, 망설임, 부끄러움, 멋쩍음 그리고 거대한 안심감. 머리가 어질어질한 이 달콤한 감정 안에 계속 들어가 있고 싶어진다.다정하다는 말을 듣거나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알고보면 꽤 간단한 일일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비슷하게 '다정한척'을 하면 다정해 보일지도. 어쩌면 정말로 다정해질지도 모른다.p.055엔젤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칠 곳이 없다. 정말 그 말대로다. 집 안에 도망칠 곳이 없다. 집 밖에도 도망칠 곳이 없다.게다가 무엇보다 감정이 도망칠 곳이 없다.p.222"저는 뺏길 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그건 빼앗긴 다음에 아는 거야. 자기가 가진 게 얼마나 컸는지."p.301처음 노인호텔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혼자 상상했던 내용은..세상풍파를 다 겪은 여러명의 노인들이 어떤 호텔을 방문하고..그곳에서 각자의 지난 인생들 얘기를 들려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약간 그런 힐링소설이지 않을까 했었는데..완전 생각도 못했던 의외의 이야기라서 놀랐고..색다른 내용이라 좋았다.엔젤의 혼자서 잘 살아남기!엔젤의 부자되기 프로젝트?라고 할까나?엔젤이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길가에서 미쓰코라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쫓아가는데.. 그 할머니는 예전 자신이 호스티스로 다니던 카바레가게의 건물 주였기에..엔젤이 그 미쓰코의 재산이 탐나서 찾아내고..미쓰코에게 접근하려고 노인 호텔에 취직한건가?했었는데..호스티스시절에 미쓰코가 부자가 될 방법을 알고 있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접근한 거였다.노인 호텔의 다른 투숙객인 사치코씨가 엔젤을 알아보고..엔젤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어하면서 엔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수 있었는데..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랐기에 엔젤이 사람과의 대화를 두려워하고..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세상에 대해 알고있는것도 없고..정규직이라는 직장도 가져보지못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그런 엄마 밑에서 보고자란게 나라에서 제공하는 복지를 악용하며 '일 안하고 적당히 편하게 살기'를 선택할수도 있었을텐데...오히려 가족과 같은 삶을 살고싶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싶다며 미쓰코에게 도움을 청하는 엔젤이 대견스러웠다. 그런 모습을 봤기에 미쓰코도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미쓰코의 강의(?)에 내 생활습관도 괜시리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나는 낭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새고있는 돈은없는지..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1인 노인의 비율도 높아지고~~요양원은 느낌상 가고싶지 않고..혼자살다가는 신변에 위험이 생겼을때 바로 도움을 받지도 못할테니..여유자금이 있는 노인들은 호텔에 장기투숙을 선택할수도 있겠구나...하지만 결국 '돈'이 있어야하고...그 '돈'을 모으기 위한 강의가 시작되는 '노인호텔'소설이기보다 현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같기도 했던 책이었다.#노인호텔 #하라다히카 #알에이치코리아 #일본소설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