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새끼줄을 바다로 던졌다. 해변에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은 합장했다. 애를 번 여자를 배에 태우는 것은 풍어를 기원하는 일이고, 새끼줄을 물에 던지는 것은 지나가는 배가 마을 앞에 있는 암초에 부딪혀 망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다.p.028이사쿠는 이제야 뭔가를 알 것 같았다. 소금 굽기가 난파된 배를 부르는 의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배의 난파를 유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p.039"정 같은 것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 그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두었다가는 마을에 재앙이 닥칠 것이야. 우리 선조들은 이들을 때려죽이기로 결정하셨고, 마을은 지금까지도 선조들의 결정을 따르고 있어. 마을의 관례는 반드시 지켜야 해."p.125"인간에게 일어나는 가장 무서운 일은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이야."p.156"누가 타고 있었나?""전원 죽어 있었습니다. 한 스무 명 정도...그런데 모두 붉은 옷을 입었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썩은 시체는없었습니다."p.186이런 소설일지 몰랐다...바닷가 어촌마을에 떠내려온 배에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죽은채로 있었다..라는 소개글에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이런 종류의 소설일꺼라고 생각하고 두근두근 기대감에 책을 읽었는데...ㅠㅠ 다 읽고나서 왜이렇게 마음이 아픈거냐고 ㅠㅠ읽은지 얼마 안됐을때는 대체 이 마을 사람들은 뭐지?자신들이 살아가기위해 다른 이의 희생을 기원하는게 풍습이라고?하면서 이런 이기적인 인간들 같으니라구! 속으로 욕하면서 읽었는데...그들의 사계절 이야기를 이사쿠를 통해 지내다보니..에도시기의 어촌마을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하루하루 먹을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그래서 그들에게는 겨울철 바다가 성난시기에 떠밀려오는 난파선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이해하게 되었다.이사쿠의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가 청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느꼈다가..이제 새해가 되어 열한살이 되었다라는 말에 순간 놀랠수밖에 없었다.그래..아기였지~~ㅠㅠ쌀가마를 옮길 힘도 없는 아기가 어른인듯 한 가정을 위해 삶을 살아가고..그의 어머니의 삶은 또 어떤지 ㅠㅠ뱃님이 오시고 쌀이 들이 들어왔을때...물론 배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모두 살해한 행위는 용서될수 없지만...그 마을 사람들이 당분간은 굶주리지 않을것이기에 나도 같이 안심되었고.. 마을사람들의 기쁨의 눈물을 너무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그렇게 평온한 삶을 살던 마을에 뱃님이 또 찾아오게 되고..그 배는 마을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데...마을 촌장님의 결정과 그의 말을 군말없이 따르는 사람들...지도자로써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자신들의 삶을 위해 다른 이들을 유인해 뱃님이 오게 만드는건 자신들의 생명을 위해서였지만...자신들로 인해서 다른 이들이 죄없이 죽게 만드는건 용납할수 없기에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사람들...그저 살기 위해 애썼던 에도시기의 어촌마을 이야기!#파선 #뱃님오시는날 #요시무라아키라 #북로드 #일본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