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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를 아시나요? - 사라진 여대생, 그리고 진실을 쫓는 18년간의 추적기
이동세 지음 / 뒤팽 / 2024년 7월
평점 :
그렇다. 내 막내의 이름은 이윤희다.
2006년 6월 6일 내 곁에서 사라진, 내 새끼이고, 내 사랑이고,내 삶이고, 내 아픔인ㆍㆍㆍ윤희다.
p.020
그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이렇게 내가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p.095
막내를 잘 알지만, 그 앎이라는 단어로 무엇인가를 추측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p.105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 아이의 이름과 이 사건이 잊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이윤희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이를 어떠한 다른 사건이건 이슈에 연결 지어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감사함이었다.
p.180
실종자의 가족은 매일 같이 잃어버린 가족이 느닷없이 떠올라 힘들다. 밥을 먹다가도 목이 메고, 물을 마시다가도 목이 메고, 티브이를 보다가도 목이 멘다. 실종이냐 아니냐를 떠나, 누군가가 이유 없이 죽거나, 다치거나, 해를 입어도 그게 내 일이 된다.
p.260
그러던 어느날, 작은 차를 타고 나들이를 온 평범하고 단란한 어느 가족의 광경에 나는 뜬금없는 설움이 폭발했다. 지난 18년 넘게 누려보지 못한 모습을 보아서 그랬을까.
그리고 지나가는 그 차를 향해서 이렇게 속으로 외쳤다.
"저기요ㆍㆍㆍ이윤희를 아시나요?"
그렇게 단순하고도 나와 내 가족의 윤희에 대한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이 한 줄의 질문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가기로 했다.
p.270
이 책은 '이윤희를 아시나요?'로 쓰이고, '실종자를 찾습니다'로 읽혀야 한다.
p.279
이윤희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그게 누구인데?라고 말할꺼다.
그러다 실종된 전북대 수의학과 여학생! 이렇게 얘기하면 아~~들어봤어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었고 또 내가 전주에 있어서 그런건지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사건인데도..
이 책을 읽고서 내가 이 사건을 이렇게 몰랐었나 싶기도했다.
그리고 유령의사의 존재를 밝혀냈었던 성형수술 중에 사망한 권대희 사건을 다룬 꼬꼬무를 보고서 그 사건을 위해 cctv를 초단위로 나눠가면서 조사하신 어머님의 모습에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놀랬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감히 자식인 나는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그 마음을 느꼈다.
벌써 18년. 강산이 2번이나 변했을 그 시간동안.. 단 하루라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계실까? 생각했는데 매일같이 떠올라서 힘들다는 아버님의 말에 어떠한 위로의 말조차 할수가 없었다.
삼형제 중에 막내인 나도 부모님께 살갑게 굴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막내라는 그 이유 하나때문에 울 아부지는 나를 끔찍히 아끼신다.
그래서 처음에 막내인 이윤희에 대해 설명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에 울 아빠가 겹쳐져서 그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종'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무거움이 어느정도인지 이 책을 읽고서 너무 크게 와 닿았던것 같다.
어딘가에 살아있을거라는 희망. 분명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희망의 끈이 남아있는 '실종'
그에 비해 성인 실종자를 찾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지..
또한 모두가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렇게 무능력한 경찰들을 믿고 대체 어떻게 안전을 보장받을수 있는건지..
이런 사건을 접할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화나지만 당장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많이 알리는거..
그래서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눈에도 띄고 귀에도 계속 들려서 사람이라면...자신이 지은 죄를 아는 사람이라면...제발...나타나길...
그리고 자신의 직업이 경찰이라면..그 직업에 맞는 행동들만 하길..
왜 우리나라는 직업군보다 가족들이 더 사건조사를 해야하는건지..
제발좀...그러지 맙시다!
여러분 이윤희를 아시나요?
저는 이제부터라도 알아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