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조여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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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어쩜 이렇게도 단정하다고할까? 소박하다고 할까?
군더더기없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그만큼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어있는것 같아서 내가 작가님과 함께 감도 따고 의성으로 이사가서 마을도 둘러보고 한듯한 느낌이었다.
약 10년전부터 그 이전의 제주도를 사랑했다. 혼자서 훌쩍 떠나 동네책방도 가고 산길쪽을 달리다 잠깐 정차해서 바람을 느끼고..
근데 어느순간 제주도가 너무 관광지로 변했다는 느낌에 가고싶은 마음이 사라졌었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제주도를 방문하고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오고있다 ㅋㅋ 동네책방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를 듣긴 했었는데..
책을 위한 여행을 테마로 잡고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결심이! ㅋㅋ
책을 읽으며 그냥 내 이야기를 읽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나.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지만..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닐꺼다. 대도시의 소음과 삭막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니까..
나도 역시 오피스텔에 살 때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ott보고 책보고..다행히도 창문에서 천변이 바로 보여서 멍때리기를 했었는데.. 그곳에도 40층이 넘는 아파트가 생겨서 속상했었다.
그러다 부모님이 이사가시고 1년간 비워져있던 시골집으로 들어가기로 큰맘을 먹고 모은돈의 절반가량을 털어서 전체 공사를 해서 들어갔는데..너무만족스럽다!
정원에서 뱀 나와 소리지르면 오른쪽 옆집 할머니가 '막내. 무슨일이여?'하믄서 달려와주시고 왼쪽 옆집 동생에게 sos톡 날리면 1분도 안돼서 바로 달려와주고 ㅋㅋ
도시생활에서는 경험할수없는 생활에 너무 행복하다. 거실에서 고개만 들어도 산이 보여 계절의 변화를 바로 알수있고 논에는 벼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익어가는 모습을 볼수 있고 마당에는 강아지 두마리가 꼬리를 힘차게 흔들고있고..
봄에는 앵두.보리수. 여름에는 복숭아 가을에는 단감.홍시가 주렁주렁 열리는 이 시골에서의 삶이 너무 좋다.
자기 자신은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을까? 내가 도시에 맞는 사람인지 시골에 맞는 사람인지.. 억지로 맞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다면..과감히 선택해도 괜찮지 않을까? 시골 라이프 생각보다 괜찮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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