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의 마법 살롱
박승희 지음 / 허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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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와 빨강머리앤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힐링 판타지라고 해서.. 진심 기대 만땅이었다.
제목부터 제인의 마법 살롱이니 빨강머리앤과 같은 성격을 가진 원장일까나? 궁금증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은 압구정에서 잘 나가던 제인살롱. '그일'로 인해 징계를 받고 인적이 있을까?싶을 정도의 위치에 미녀미용실을 오픈하고 30명의 손님을 받아야만 징계가 해지된다는데..
어느날 미녀미용실 앞에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미녀미용실의 첫글자를 따서 '미미'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마녀들이 하는 미용실에 '그일'이 뭐길래 징계를 받은건지.. 갑자기 미용실 앞에 쓰러져있던 미미라는 아이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증을 잔뜩 유발하게 해놓고서는 막상 내용들이 오픈됐을때는 '엥?' 이게 다라고?하는 실망감을 감출수 없었다.
요증 이런 종류의 힐링소설이 차고 넘칠 정도인걸 보면 사람들이 위로가 필요하고 대화할 상대가 필요한거 같긴하다.
어쩜 사연들고 그렇게 다양한지.. 소설에서처럼 한방에 해결되면 좋겠지먀 현실은 그러지 못해서 소설을 찾게 되는것인지..
각자가 가진 고민들과 머리를 통해 위로를 해주는 내용들은 좋았지만.. 미미에 대한 스토리와 스피아 쌤과 얽힌 '그일'은 사건이 좀 약했다고나 할까?
에필로그에서 제인에 대한 이야기도 오히려 시작부분에 좀더 풍성하게 넣어주셨어도 좋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살롱을 찾은 손님은 꼭 제인과 상담을 해야 했는데, 그 상담이라는 것은 제인이 값비싼 헤어 트리트먼트를 손에 발라 정성스럽게 매만져 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 그린데 이상하게도 제인의 손질을 받고 나면 응어리져 있던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듯했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것에서 오는 기분 전환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다.
p.012

'콤플렉스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나도 알아. 내게도 그런게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나면 전과는 다른 게 보일거야.'
p.111

"정재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 그런데 살아보니까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더라."
p.118

"묵혀서 좋은 건 장과 술밖에 없답니다. 그것 말고 다른 건 묵혀서 좋을 게 없어요. 사람은요, 흐르는 동물이거든. 담아두지말고 비워내야 살 수 있어요. 변비가 얼마나 괴로운지 아시죠?"
p.132

미녀미용실이든 마녀미용실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손님이 머리를 하고 위로를 받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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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이용약관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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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뭐야! 주옥같은 글에 밑줄 긋고 다음문장 보면 또 주옥같고..
얇은 책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마음을 퍽!하고 때리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봤다. 내가 온전히 내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언제 있지? 나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있었던가?
댄장.. 일어나면서부터 몸이 아파서 짜증내고 일하면서 짜증내고..
나는 나에 대해 칭찬해주고 보듬어주기보다 왜 이렇게 아픈 몸인지..타인에 의한 짜증과 화내는 감정이 대부분이었다는걸 깨달았다 ㅠㅠ
내 마음을 내가 제일 잘 알아야하는데 그나마 mbti 알아볼때가 제일 나에 대해 생각해본 때였나?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나도 내 마음 이용약관을 작성해볼끄나~~
(작가님 다른 작품도 궁금하네 소설은 완전 느낌이 다르다던데.. 찾아봐야겠군)


무례한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는 게 요즘 시대의 가장 가혹한 고문이었다.
p.008

나를 알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와의 접촉면을 늘리기. 즉, 내 시간을 늘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나를 안다는 착각에서 빠져나와 "너한테 그런 면도 있었어?"의 그 면을 찾아야 했다.
p.012

홀로 책 읽는 사람을 보고 외롭다고 하겠나. 고독하다고 하겠나. 나와의 관계만이 옳다. 혼자 낚시나 서핑을 하는 사람, 꽃 가꾸는 사람도 고독하지도 외롭지도 않다. 고립되지도 않았다. 나와 책 사이에 몰입이.나와 바다 사이에 물고기, 나와 파도 사이에 기대, 나와 꽃사이에 관심과 사랑이 있었다.
p.028

'나'라는 기둥을 중심으로 겉가지를 다듬고 관리 해야 한다. 완벽한 것을 만들어 끝내는 것보다 개선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p.089

그렇게 알게 된 건, 세상으로 나가는 문은 안에서 밀어야 하는 문이라는 것. 바깥에는 문고리가 없어 누구도 당길 수 없었다. 밖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노크뿐. 그 이상 해줄 것이 없다. 굶어 죽는데
남이 대신 먹어줄 수도 없는 것이었다. 내가 나를 바라보고 믿기 시작할 때, 비로소 박차고 일어날 용기를 가졌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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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맨을 찾아서
리처드 치즈마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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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허구라고 했는데.. 살해당한 소녀의 사진과 현장검증 사진들이 떡!하니 있어서 이거 뭐지? 하면서 다시 첫장으로 넘겨서 작가님이 쓴 글을 찾아보고..
다시봐도 허구가 맞다는데 그럼 이 사진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 누구인거지?
유일하게 극적인 사건이 1903년 무장범법자가 급여열차를 도둑질하려다 일어난 총격전이었던 평화롭던 시골 농촌마을 에지우드. 1988년 어느날 한 소녀가 자신의 방에서 실종되고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된다.
미스터리,추리. 공포 소설을 쓰는 작가 리처드 치즈마. 이 소설은 그의 시점으로 쓰여져 있는데.. 그는 부기맨이라 불리는 살인범이 자신의 주변 가까운 곳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고 느낀다.
세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난지 52일이 지난 할로윈 이제 사람들이 모여도 부기맨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아 폭풍우가 지나간게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던 차에 네번째 희생자가 발견된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30년이 지난 어느날 부기맨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게 되는데..
되게 독특한 시선의 책이었다고나 할까?
에지우드에 사는 치즈마라는 인물이 화자로 나오다보니.. 사건 자체보다도 그 사건에 대한 주변의 반응. 같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 피해자 가족들의 모습. 등을 주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설정이 좋았다.
허구인듯 실화인듯.. 마지막 작가의 말에 사진에 얽힌 비하인드도 나오는데.. 읽어보시길바란다.


나는 대부분의 소도시에 두 얼굴이 있다고 믿는다. 하나는 역사적 연대표와 인구분포, 경제와지리 등을 포함하는 확인 가능한 사실로 이루어진 공적인 얼굴이다. 그리고 감취진 얼굴이 하나더 있다. 그곳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쉬쉬하며 전해 주는 연약한 거미줄 같은 이야기와 기억, 소문과 비밀이 이루는 휠씬 사적인얼굴.
p.027

나타샤의 집 앞으로 지나가기 시작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음침한 호기심일까?아마 그럴 것이다. 새로운 집착? 분명 그렇다. 그런 것을 인정하기 부끄럽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은 없었다.
p.079

그 모든 일이 내가 자던 곳 근처에서 벌어졌다.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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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가브리엘 코코 마루
서은영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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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유기견 입양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애견 길들이기에 대한 책도 아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 대해, 그리고 털복숭이 철학자들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일인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라고 말한 작가님의 말에 백번 천번 공감한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그 생명과 함께 한다는거..
내 생활에 그 아이를 맞추기보다 나역시 그 아이의 패턴과 성향에 맞추며 함께 살아가야한다.
근데 그 함께 맞춘다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님에도 작가님이 마루에게 보여준 모습에 진심 감동받았다.
반려견과 함께 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아주 유용한 정보들.. 애견휴게소라든지 팬션이라든지.. 함께 제주도 갔던 방법이라든지..
나는 집사로써 주인님을 모시고 있어서리 ^^;
9월 28일에 데려와 '구이팔'이라 이름지은 나의 주인님. 길냥이 생활을 얼마나 했을지 몰라 집에서 잘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원래 이 곳에 살았던듯 함께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가브리엘 코코 마루. 라파엘 또또 바롱 처럼 고져스한 이름은 못 지어줬지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는거~~^^
그저 이 아이들이 건강하고 함께하는동안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살아오면서 수없이 경험했지만 절대로 우연은 없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 짜여진 일들이다. 모든 시간을 충실허 잘 보내면 '시련이 축복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뒤틀어진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의 탓, 세상 탓만 하면 극복하지 못하게 된다.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일의 본진과 원점을 찾아 생각의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p.027~038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에 차면 동물들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고통도 말 없이 참으니 참으로 위대하고 거룩한 존재들임에 틀림없다.
p.105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족관의 돌고래나 동물원의 표범은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와 같다고,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이 좁은 뒤주에 같혀 죽어간 사도세자를 생각하니 너무도 공감되었다.
p.110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마루를 보면 '온화함'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살아야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잘못이나 실수를 자비롭게 넘겨줄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나의 잘못이나 실수도 용서받을 때가 생길 것이다.
p.173

인간은 반려동물이 다른 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지 일방적인 훈련으로 무조건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이라는 단어보다는 '행동 교정'을, '견주보다는 '보호자'라는 단어를 지향해야 한다.
p.195

모든 순간을 잘살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잘살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아무렇지 않게 살던 매일이 기적인지는 큰일을 겪고 나면 알게 된다. 아무 일이 없는 날과 폭풍같이 엄청난 날을 얇은 벽 하나 사이에 두고 우리는 무심히 살고 있다. 오늘 아무렇지도 않던 아이가 내일 암 선고를 받고, 아침에 웃음을 주었던 가족이 저녁에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한순간의 찰나로 이루어진 '기적 같은 매일' 속에 살고 있는데 우리는 자꾸 잊어버린다.
p.28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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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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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회차마다 시작할때 설녀를 설명하고 내용은 바뀌는게 약간 심야식당의 미스터리버전 같았다 ㅋㅋ 일본드라마에서 자주보던 거라 낯설지 않고 재미있었다. 일부러 드라마 노리고 쓰신건 아닐지 ㅋㅋ
이 책이 영상화 된다면 설녀 역활을 누가 맡을지 완전 기대 만땅이다!
대단한 미인이면서 전체 경찰관 25만 명중 500여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
첫 이야기부터 허를 찌르는 반전! 진심 1도 상상 못했다.
살인자의 일기를 읽으면서도 나는 뭔가 이상한데라는 생각을 1도 못했었는데.. 괜히 전문가가 아니었구나~~^^;
근데 얼마나 사랑을 하면 저렇게 할수가 있을까..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가며 15년전 교환살인을 자백한 도모베 요시오.
이건 나도 살짝 예상했던 전개였다.
각 스토리마다 범인 맞추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불길은 살짝 예상아닌 예상을 했는데 저런식의 결말일줄은 몰랐고..
26년만에 동일한 수법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모방범인지 연쇄살인인지..
영상화 하기에 딱 맞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사토시와 사에코의 궁합도 점점 더 맞아가는듯 하고 매 회차마다 새로운 사건들 해결해가면서 같이 추리해나가는것도 너무 재미있어서 시리즈물로 강추!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 통칭 붉은 박물관'. 도쿄 미타카시에 있는 시설로. 경시청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의 증거품(흉기, 유류품 등)과 수사 서류를 사건 발생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환 뒤 관할 경찰서에서 받아 와 보관하고, 또 그것을 조사.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함으로써 향후 수사에 도움이 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p.014~015

"나는 이 '붉은 박물관'이 법망을 피해 도망치는 범인을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궁에 빠진 사건의 증거품이 여기 오면 나는 그 사건을 한 빈 더 검도하지. 물론 검토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 그러나 아주 드물게도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어. 그런 관점을 바탕으로 사건을 바라보면 해결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거야."
p.051

나는 마이코를 지키지 못했다. 마이코가 나를 가장 필요로 했을 때, 범인으로부터 그 사람을 지켜 주지 못했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범인에게 복수하는 것밖에 없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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