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둘뿐인 일상은 더없이 단조로웠다. 준우는 어렸지만 아버지를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돼지들이 그랬듯. 준우는 아버지에게 길들고 있었다.돼지처럼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 없다. 자다가도 바가지로 사료를 푸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잤다. 돼지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난지 반년만 되면 육돈으로 쓰일 정도로 큰다. 돼지는 동족의 고기도 가리지 않고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다. 그런 놈들이 용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인다.p.025준우는 그때 깨달았다. 준서에게 박한서 능력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한서를 믿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엄마가 죽은 후. 준서가 박한서의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고, 경찰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같이 근무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준서가 박한서에게 의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몰랐다.p.141간혹 떠올랐다. 정의할 수 없는 아버지의 어떤 부분을 자신이 이어받지 않았을까, 동물의 죽음과 시체를 대하는 태도가 그부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들.p.146모른 척하는 거다.아버지가 말했었다.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거라고.숨기려 하지 말고 덮어라.아버지가 찾아낸 해결책이었다. 병든 돼지를 남몰래 살처분하는 일은 인간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보다 몇 배는 더 어려웠다. 돼지를 싣고 다니는 트랙터의 엔진음 을 빗소리로 덮고 돼지사체를 묻고 흙으로 덮었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덮일 뿐이었다.p.216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이 괜히 선정된게 아니었구나를 확실히 알게 해준 책이었다.잔인한거 못 보는 분들은 읽기 좀 많이 힘들수도 있을듯한 내용들도 나오는데..직접적인 살인과 그 후의 과정등도 잔인하긴 했지만..돼지농장을 했던 아버지와 중학생 시절의 준우의 그때의 상황들과 분위기가 훨씬 더 공포스럽게 느껴진건 나뿐인건가?아버지와 둘이서만 살고 있던 어느날 농장으로 경찰들이 찾아오고 집을 나가 펜션을 운영하던 엄마가 안치호라는 인간에게 칼에 찔려 사망했다는 얘기를 건넨다.그로부터 12년후 2년전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돼지농장을 부수고 그 위에 피스리버라는 반려동물 소각장을 운영하는 서준우. 그는 안치호를 죽이기 위해 기회를 엿보던중..비내리는 어느날 안치호의 집으로 찾아갔다가 반격을 당해 쓰러진다.눈을 떴을때 자신의 옆에는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안치호가 쓰러져있고 한쪽 발목이 잘린채 고무장갑이 씌워져 있었는데..순간 울리는 핸드폰 알람. '잡혀 들어가기 싫으면 시체 치우기'한편 아라뱃길에서는 토막난 시체가 5구나 발견되고 지문도 dna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는데..안치호의 시체를 소각로에 처리한 준우는 검정봉지에 담겨있던 발목을 함께 태우지 못했다가 누나인 서준수에게 안치호가 도망간게 아니라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릴 목적으로 아라뱃길에 유기한다.아라뱃길 살인사건 담당형사인 박한서는 거의 셜록홈즈와도 같은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로 사건을 수사중이었는데..그의 레이더망에 걸린 한 남자 백상.백상은 말그대로 그냥 미친놈이 아닐까 싶다. 꼭 이런 미친사이코들이 부자더라고 😡안치호를 죽인 범인은 준우에게 다른 시체처리를 맡기는 연락을 해오고..준우는 자기 나름대로 그 범인을 찾기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영업장으로 찾아온 한 남자..그는 준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어릴적 아빠의 사진속에 있던 녹색 지포 라이터..안치호가 갖고있던 녹색 지포 라이터..지금은 그 라이터가 누나인 준수에게 있는데...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다 일반적이지 않다. 감정이 배제된 사람들이라고나 할까..어릴적 돼지들을 마당에 묻던 아버지 사진식. 그걸 아무렇지 않게 보고 자란 사준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살인을 하는 백상. 형사인 박한서. 그리고 서준수와 그녀의 엄마 공예지.그래서 소개글에 '핏줄을 타고 이어지는 업의 멍에'라는 표현이 나오는거였나..사건을 벌이는 사람이 있고..그걸 치우고 덮는 사람이 있다는건가..이들의 업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들 모두가 죽어야 끝남을 이야기 하며 끝을 맺은소설..킬링타임용으로 읽어내려가기 너무 좋았다. 이런 장르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덕분에 언젠가는 극장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살포시 기대해본다.#돼지의피 #나연만 #북다 #제11회교보문고스토리대상최우수상
사건은 순식간에 풍화한다. 마쓰오카는 그것을 이른 단계에 실감했다. 당사자 이외의 사람은 재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간다.p.056"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해보면 돼. 형사한테 첫 번째 금물은 의문을 방치하는 거야."p.270또 마약을 시작한 건가. 다키모토는 확신했다.이케다는 사건을 일으킬 주기에 들어선 것이다.p.306소설책을 읽는것보다 드라마 시나리오를 읽고있는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이 책을 쓴 작가가 내가 아는 그 오쿠다 히데오라고?공중그네를 읽으며 유머러스함에 반해서리 이름이 뇌리에 제대로 각인되었던 작가님. 그 이후 걸. 소문의 여자. 무코다이발소 등 한참 읽다가 잠깐 멀리했던 작가님..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지?내가 그동안 작가님을 너무 멀리했던겨~~하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신선한 충격을 받을수 있어서 다행인것 같기도 ㅋㅋ군마현 기류시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중인 67세의 후지와라 다쓰오.풀어놓은강아지가 강가에서 시체를 발견하고..그 시체는 10년전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연쇄살인의 방법과 너무도 유사해서 불안하던차에 도치기현 강가에서도 같은 형태의 시신이 발견된다.10년전 사건으로 딸을 잃고 그 장소에서 사진을 계속 찍어오고 있는 마쓰오카.10년전 용의자였던 이케다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지금은 은퇴한 형사 다키모토주오신문의 기자 지노 교코.괴짜 범죄심리학자 시노다.그리고 수많은 경찰들은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다키모토는 10년전 용의자였던 이케다가 범인이 분명하다며 집착과 가까운 확신을 하고..누군가는 그의 집착으로 인해 10년전 수사가 다양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한다.마쓰오카는 10년간 딸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스스로 조사를 해왔고 사진에 수상한게 찍힐때마다 경찰서를 찾아가 그곳 경찰서에서는 기피인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가 이번 사건 일어나기 얼마전 트럭한대가 와서 몇번이나 살펴보고 갔다며 경찰에 사진을 제보하고..조사해본 결과 그 운전자는 근처 공장 제너럴 중기의 계절노동자 가리야로 10년전 사건이 일어났을때도 이곳에 있었던걸로 알려져 단번에 유력 용의자로 부상한다.한편 도치기현 정치인의 아들인 겐타로. 그는 은둔형 외톨이로 밤에만 차를 몰고 나가는데 젊은 여성을 미행해서 신고를 당했었던 전과가 있어 용의자중 한명이 된다.10년전 미제로 남았던 연쇄 살인사건이 10년만에 다시 일어났다는 흥미로운 소재에.. 그 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각자가 사건을 대하는 다른 방식과 마음가짐 등.. 여러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볼수 있도록해주는 작가님의 필력!과연 2권에서는 퍼즐들이 어떻게 풀어질런지~~~
사이토는 처참한 사건을 담당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있다. 언론은 늘 범죄의 동기에 주목하며 범인의 마음을 분석하려 하지만, 이치로 설명될 수 있는 인간이라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p.061세 번째 살인 사건은 기자인 지노 교코도 부들부들 떨게 했다. 10년 전부터 치면 다섯 명째다. 동일범이라면 한사람이 다섯명의 여자를 실해한 것이다. 악귀의 소행이나 다름없다. 대체 어떤 정신의 소유자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어쩌면 인간으로서 이미 망가진 것이 아닐까. 기자 경험이 얕은 교코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p.264~265좋은 일 같은 건 하나도 없고, 어쩔 도리가 없는 어머니가 딸려 있고, 앞날은 불안하고 독신인 채 나이는 먹어가고, 뭔가 리셋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그사람이 나타나서 -. 특별히 엘리트도 부자도 아닌, 그렇기는커녕 사는 곳도 불확실한 계절노동자이지만 그런 사람이 내게는 더 마음이 편하고 좋아요. 혼자있는 것보다는 휠씬 낫거든요.p.338하천부지는 아주 좋은 산책 코스다. 언젠가 자신의 집을 가진다면 강 가까운 곳이 좋다. 산책하기도 좋고, 아이를 놀기 하기에도 좋고,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p.378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가리야. 순회 트럭을 조사해 본결과 다섯대 중 가리야가 평소에 모는 트럭 짐칸을 세척한 흔적이 있고 cctv를 모두 모아 확인해본 결과 한 세차장에서 5월 15일 차는 세차하지 않은채로 짐칸 안에만 세척을 하는 기리야를 발견하게 된다. 첫 범행은 5월 3일이었다.한편 산업폐기물 처리업자이자 과거 고도회 일원이었던 후쿠다 사장이 이케다에 의해 죽임을 당해 산에 묻혔다는 소문에 이케다를 찾아다니던 다키모토. 이케다가 고도회에 납치당해 있는걸 알면서 풀어주지말고 죽이지도 말고 후쿠다 사장일을 파보라는 얘기를하고 전 경찰로써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하고 나왔었는데..그런 이케다가 도망쳤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다중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겐타로는 병원이 아닌 집으로 돌아가고..시노다가 찾아가보니 지금까지는 나온적 없던 파괴적인 성격의 인격이 있었음을 알게되어 충분히 용의자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제너럴중기가 공장 전체 휴가에 들어가고 가리야는 별도로 사흘간 더 휴가 신청을 하고 연인관계인 술집 '리오'의 마담 요시다와 훗카이도로 여행을 가기로 하는데 경찰들은 가리야가 도주하는걸로 생각해 긴급체포를 한다.하지만 가리야는 자신은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는일이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그를 풀어주고 임의 조사를 하며 지내고 있던 어느날 세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다른 미스터리 소설들처럼 대단한 반전이나. 드디어 잡았다! 라든지 그런 통쾌함을 기대한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를 리버..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그 현장에 함께 하면서 대체 이 사건의 범인이 누구일지..이케다를 향한 집념의 다키모토도 되어보고..딸을 잃고 10년 넘게 범인을 찾아 모두에게 미친사람 취급을 당하더라도..딸을 보내줄수 없던 아빠가 되어도 보고.. 살인사건을 처음 담당하게 되어 기자로써 사건과 관련된 사람과의 인간적 관계도 맺으며 경찰에서 정보도 얻으려 애쓰는 기자도 되어보고..모두가 범인일거라하지만..그를 믿는..아니 믿는다고 내 스스로를 속이는 여인도 되어보고..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조사부터 피해자 가족도 만나고 범인을 잡기위해 애쓰는 경찰들도 되어봤던 시간이었다.누가 뭐래도 1등 공신은 시노다 선생인걸로~~~^^#리버2 #리버 #오쿠다히데오 #은행나무출판사 #미스터리소설 #일본소설 #아마존일본기노쿠니야서점베스트셀러 #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10 #책의잡지베스트1위선정작 #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선정작
[우리에게는 한 가지 장점이 있어요. 안그래요?][그게 뭔데요?][우린안보여요.][그게 무슨 뜻이에요?][내가 말한 그대로예요. 우리는 <늙은> 여자들이잖아요. 마흔 넘은여자들은 아무도 신경 안써요.]p.245~246[남편과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죠?][행복하지 않았죠.][그런데 왜 아직도 결혼반지를 끼고 있어요?]이 질문은 주디스를 당황하게 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지만 수지는 그것이 억지 미소라는 것을 알 수있었다.[상기시키기 위해서요.] 주디스가 말했다.[뭘요?][내가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서요.]p.274안타깝게도 당시의 기록들 중에 아직까지 남은 건 많지 않더군. 하지만, 십자말풀이의 일부를 푼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 종종 그나머지는 그냥 저절로 제자리를 잡아 간다는 거야. p.430책을 받고 두께에 살짝 놀랬는데..기우였다는걸 첫페이지 읽자마자 깨달았다.이렇게 가볍게 술술 읽히는 소설 오랜만인듯 ^^77이라는 나이에 나체로 템즈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주디스.어느날 밤 역시 나체로 수영을 하던 주디스.건너편 강둑 부근 이웃인 스테펀의 집쪽에서 '이봐.안돼!'라는 소리가 들리고 그 후 한발의 총성이 들린다.경찰에 신고를 하고 지켜보던 주디스는 경찰이 잠깐 순찰하고 돌아가는 걸알고서 자신이 직접 스테펀의 집 주변을 살펴보다 스테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주디스는 살해당한거라고 믿지만 경찰은 자살일지도 모른다며 열정을 보이지 않고..이에 우리의 주디스 할머니는 자신이 직접 조사를 해보는데..평소 집에만 있었던 주디스가 방문하는 곳마다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주디스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본인만 모르는 말로의 인싸였던 주디스 ㅋㅋ스테펀과 다툼이 있었다는 엘리엇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된 주디스가 엘리엇이 사건이 일어난 시간 교회 성가대 연습중이었다는 걸 확인하기위해 교회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신부의 부인으로 자신의 인생은 없고 오직 가정주부와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로써 로봇과 같은 일상을 살고있는 벡스를 만나게 된다.한편 택시 운전사 이크발이 스테판과 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하고..그 과정에서 딸과 싸워서 인연을 끊고 혼자서 강아지 산책일을 하며 이크발의 강아지 에마를 맡게 된 수지도 알게 되고..이 사건을 맡게 된 워킹맘 타니카까지 이 네명의 여성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 아니다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우리의 에마까지 다섯명 ㅋㅋ늙고 힘없는 여자들이라 타인에게 보이지않는다고 했던 대사처럼..주변에서 신경쓰지 않는 그런 여성들이지만 그런 평범함 속에 한명 한명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그런 특별함들이 함께 모여 큰일을 해결하기도 한다는~~~주디스 할머니의 과거 나오기는 하지만..책에 나오는 것보다 뭔가 더 대단한 젊은시절을 보냈을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열정적으로 나서서 수사를 할리가 없을것 같다. 십자말풀이 문제를 출제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사건을 연결해서 보는 능력도 뛰어난 우리의 주디스여사!나는 사건들이 대체 어떻게 연관되는건지 헷갈리기만 했는데..마지막에 주디스와 범인과의 대립에서 나처럼 헷갈리는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ㅋㅋ 참 감사했다 ㅋㅋ제목은 말로 머더클럽! 살벌한 제목인데 내용은 유쾌하고 통쾌했던~~이책도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거 아닌가몰러~~#말로머더클럽 #MarlowMurderClub #RobertThorogood #로버트소로굿 #열린책들 #릴레이추리클럽 #전담수사반
"교토시 나카교구 후야초 거리를 올라가서롯카쿠 거리 서쪽으로 들어가서도미노코지 거리를 내려가서다쿠야쿠시 거리 동쪽으로 들어간다""진짜 고양이?""물론입니다. 효과가 아주 좋아요. 예부터 고양이는 백약의 으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설픈 약보다 고양이가 더 잘 듣는다는 의미죠."p.018뭐, 사람은 다 마찬가지잖아.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칭찬을 받고 싶어 하니까. 그걸로 서로 행복해진다면 싸구려 칭찬이라도 '좋아요'에는 가치가 있어.p.167"고양이가 위로? 무슨 말도 안 되는. 고양이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그곳에 있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죠. 응? 아닌가? 고양이는 만병통치였나."p.243"물론 함께 지낸 시간의 길이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이 짧다고 애정의 깊이가 얕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루건 1년이건, 사람이건 고양이건, 가장 소중한 대상은 있잖아요. 설령 다시 못 만난다고 해도."p.323제목만 봐도 완벽치료가 될것 같은 느낌이 가득 들었던 소설 ㅋㅋ주소부터 범상치 않은 고코로 병원.누구의 누구. 그 누구의 누구로부터 건너건너 알게 된 주소로 힘겹게 찾아온 병원에는 아름답지만 불친절한 간호사 지토세와 잘생겼지만 수상한 의사 니코가 있다.알아주는 좋은 회사에 다니지만 악덕회사여서 그만두싶어하는 가가와시 유타에게 처방된 고양이는 중요한 서류를 찢어버려 회사를 그만두게 해주고 ㅋㅋ새로부임한 상사의 '좋아요' 때운에 잠을 못 자는 고가에게는 밤새 우는 고양이를 처방해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꿀잠자느라 반차를 쓰게 해주고 ㅋㅋ완벽주의자인 디자이너 도모카에게는 중독되게 만드는 고양이와 온집안을 난리쳐놓는 고양이 두마리를 처방해주고 ㅋㅋ자신이 입양했던 고양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져있던 다케다아미에게는 먼저 마음을 열어야 다가오는 고양이를 처방해준다..이렇게만 들어서는 제대로 처방해 준거 맞나? 의아하겠지만 주인공들도 의사에게 따지기 위해 중간에 한번씩 병원으로 달려가지만..의사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된것을 깨닫게 되고..실제로 고양이의 온기와 그 존재로 인한 주변인들의 관심과 사랑.또 그로인한 자기 자신의 변화까지 깨닫게 된다.중간중간 지토세와 니코의 존재가 의심되는 대화들이 나오는데..마지막 챕터에서는 아~~역시 그랬구나~~하게 됐다.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님들은 백프로 천프로 이해할수 있는 소소한 일상들도 나오고..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소설이기도 했다.고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힐링되는데 처방까지 해주다니~~책 읽으면서 나도 같이 처방되는 시간이었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고양이를처방해드립니다 #이시다쇼 #다산책방 #힐링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