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봄꽃은 이상하게 열심히 피는 것 같아. 이유가 뭘까?"p.119벚나무는 어릴때부 터자신을 찾아오는 인간들을 분명 사랑스럽게 여겼을 것이다.'왜냐하면 사람과 벚꽃은 쭉 함께 살아왔으니까.'p.184케이는 이 교정의 벚나무와 학교 모습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면 몇 번이고 다시 떠올릴 수 있으니까.p.236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하니까. 어쩌면 인간에게는 어둠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고 미지의 세계를 꿈꿀 시간이.p.256시간의 틈 안에서 잊히는, 잊힌 것같은 작은 기도와 생명을 하나하나 소중히 건져 올리는 이야기입니다.작고 소소한 마법 이야기. 그걸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p.350리쓰코를 보면서 참 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평범한 하루하루지만 매일을 행복하다 느끼려 소소한 행복들을 찾았고..많은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먹고싶은 음식 매일은 아니지만 사먹을수 있고 하고싶은 여행도 저축해서 다녀올수 있는 직장이 있고..혼자있는걸 좋아하기에 많은 친구가 있지는 않지만 내가 힘들때 말할수 있는 내 편인 친구들도 있고..지금은 부모님과 언니 오빠 조카들도 있지만..막내이기에 큰일이 없는 이상 나도 홀로 살다 생을 마감하게 될것 같은데..지금은 강아지와 고양이도 함께 살고 있지만..더 나이를 먹고나서는 내가 아이들보다 세상을 먼저 떠날지도 다.리쓰코처럼 함께 있던 아이와 같이 떠날수 있다면 좋겠지만..내가 떠나고 남겨진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질수 없다면 그 아이들에게 못할짓일테니까..마신의 말처럼 세상에는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많아서 모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법을 얻게 되어 또 착하게 살고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엄청나게 감동이 있거나 반전이 있거나 하는 내용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은..무라야마 사키의 소설은 그런 매력이 있는것 같다.성실하게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소설..따뜻한 밀크티가 생각나게 하는 소설..좋다 좋아~~^^#밀크티와고양이 #무라야마사키 #빈페이지 #힐링소설 #소설추천
'육체노동자'라는 제목을 보고서는 너무도 단순하게 그런쪽의 일을 하는 여성이 주인공인가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이런 나 반성한다!L' Homme de peine 번역해보니 '슬픔의 남자' '고통의 사람'이라고 나온다.이 제목 그대로 나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는데..그러면 너무 빅토르에 초점이 맞춰진 소설로 인식될꺼 같기도 하고...이런 고전 문학들은 약간 시를 읽는것처럼 문장이 품고 있는 숨겨진 뜻들이 있어서 확실히 간단하게 읽을수 있는 책은 아닌듯 싶다.하지만 보석같은 문장들을 만나게 되면 그 아름다움에 반해 한참 곱씹게 되는 매력또한 공존하는 듯하다^^크리스틴에게 사랑이란 어떤 것이었을까..27명의 애인이 있었지만..10년동안 함께 밤을 세운게 사망한 이후 그의 관과 함께한 단 하루뿐이었던 빅토르를 사랑한 크리스틴.심지어 빅토르는 동성연재자였기에 크리스틴을 사랑할수 없었고 결혼하자는 크리스틴의 말에 내가 죽고나서는 가능할지도..라고 말할정도였지만..그럼에도 그녀가 빅토르를 자신의 방식대로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알수있었다.테스트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입에 담는 순간 바로 통속적인 얘기밖에는 되지 못하는 우리의 비밀들' 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담고있는건 아닐까 싶었다.남들의 시선으로 볼때는 세베로 라이오넬 빅토르 크리스틴의 관계가 너무도 일반적이지 않기에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 각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함께 했던 것 뿐..10년간 빅토르를 떠나지 않으면서 다른 남자들을 만나온 크리스틴은 끊임없이 사랑이라는 감정과 사람과의 관계등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과연 빅토르가 계속 얘기하기도 했듯 과연 크리스틴이 아쉴과 결혼을 할까?살짝 궁금해졌다^^#육체노동자#클레르갈루아 #LHommedepeine#열림원#문학#프랑스소설
필사하기 좋은 책이란 이런 책이 아닐까 싶을정도로..읽는것만 좋아하고 필사는 해본적없는 나를 한번 해보고싶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책이었다.좋은 글귀들..공감가는 글귀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격하게 끄덕끄덕이기도 하고..혼잣말로 맞아!맞아! 하기도 하며 이건 뭐 내 맘속에 들어왔다 나간건가 싶을 정도의 글이었다고나 할까 ^^;서비스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안그래도 어제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탑 3안에 드는 손님이 방문하셨다가 그분의 잘못된 행동에 다른 직원들 대신 얘기를 한다는걸 나도모르게 내가 싫어하는 감정이 실린 어휘로 말이 나갔었나보다.전화와서 5분 넘게 손님한테 그렇게 말하는 직원 처음봤다며 일장연설을 하시는데 어느새 내가 한 말은 그 손님 입장에서 탈바꿈되어 거의 반말과 명령이 되어있었고..내가 얘기를 할수밖에 없었던 본인의 행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이 이미 내가 한 말에만 기분이 상해있었고..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걸 우리는 모두가 알지만 그 상황에 내가 할수 있는건 죄송하다는 말뿐...어릴때 였으면 억울하고 황당하고 그랬겠지만 나도 너무 많은 일들을 겪으며 무뎌지기도 했고..스스로 그 일을 곱씹으면 내가 손해라는걸 알기에 이젠 그냥 그러려니~~하게 되는것 같다.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모두의 마음에 들수는 없는 일이고..나 또한 모두를 좋아할수는 없는 일이니..그냥 그러려니~~ㅋㅋ오래곱씹는건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기분 나쁜 일은 다시 생각 안하는걸로~~내 마음은 내 것이고 내 기분도 내 것이니..어떻게 하루를 더 행복하게 지낼까를 고민하는게 나에게 도움되는 삶이지 않을까..어느새 집에 핀 장미에 행복해하고..바람에 묻어오는 향기에 행복하고..반려견의 미소에 행복해하고..알고보면 나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데 그걸 알아차리느냐 모른채 지나가느냐는 나에게 달려있으니..자그마하지만 수많은 행복들을 매일매일 찾는 삶이 되길 바란다.#당신이정말로잘됐으면하는마음에 #태오 #부크럼출판사 #에세이추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는 상관없는 존재.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자신이 유령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그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p.109그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저렇게 대했던 건 언제였을까?저렇게 바라본 것은? 그가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녀는 언제 그의 무관심을 알아차리는 일을 그만됐을까? 그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그만둔 건 언제였을까?p.166어린 대프니가 정말로 놓쳤던 것은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지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리디아가 가졌던 것, 진정한친구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p.266으악! 전체 소설 가제본이 아니었던거냐고요 ㅠㅠ 이게 무슨일인거냐고요 ㅠㅠ책의 첫 시작이 경찰관이 나타나자 그이가 고소했나요?라는 리디아.이제 현행범으로 체포될때가 된 것 같다는 노인. 사회복지과에서 보냈냐는 10대 소년. 자신의 전 남편들은 모두 자연사라고 말하는 밝은머리의 노부인. 그리고 어느새 버스에서 내려 중앙 분리대를 도망치는 나이많은 누군가..서로 자신을 잡으러 온 줄알았던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처음부터 너무 흥미진진했고 이들이 대체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거 한 차에 모이게 된건지 알고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등장인물들. 그 중에서 단연코 대프니 캐릭터 너무 시선강탈!10대 아기아빠 지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들로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고..남은 삶은 좀더 의미있길 바라며 동네 만델복지센터에서 모집하던 노인 사교 클럽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만난 서로들이 함께 무너진 복지센터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리디아가 남편이 혹시 바람피는건 아닌지 전직파파라치였던 윌리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그 결과 그런것 같지는 않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남편의 모습을 사진으로 본 리디아는 더 불안함을 느끼는 장면에서..그래 바람을 피우지 않는걸 알긴 했지만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을때 받는 상처도 어마어마하겠구나..라고 깨달았다.나중에는 그냥 나쁜놈이었다는~~그런 남자땜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구!대프니 친분을 둘만한 사람 전혀없이 스스로 집안에 갇혀 살다가 이젠 모두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간게 너무 좋았는데...이렇게 끝내시면 어떻게 하냐고요!나이를 든다는거~~ 어른이 되어 하루하루 살며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지 못한채 현재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사고나 병이 더 나빠지지 않는이상 나도 노령이 될텐데..그때 생각해봤을때 내 인생이 부끄럽지 않아야할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지 않을까..만델복지센터에 모인 주인공들이 어쩌다 함께 차를타고 어딘가를 가게되었는지..경찰은 왜 그들중 한사람을 찾고있는건지..풋!하고 웃게 만드는 유머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남겨진 뒷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한 가재본이었다.#웬만해선죽을수없는최고령사교클럽 #클레어풀리 #창비 #창비교육
"왜 하필 저 다섯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우주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어면 패턴이 있다면, 갑자기 중단된 저들의 삶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p.015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랑으로 돌아간다.사랑을 위해서는 기억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p.207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순간부터 언젠가는 죽는다.사고로 죽을수도 있고..병으로 죽을수도 있고..스스로 마감할수도 있고..자연사를 하게 될수도 있고..하지만 내가 어떻게 죽게 될지..언제 죽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수 없다.뉴스를 보다보면 얼마전 제주항공 사고도 그렇고..여느 교통사고나 화재사고 등..왜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을까..간발의 차이로 그 곳을 벗어난 사람들은 왜 사고를 피할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들을 한번쯤은 해보게 된다.누군가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주팔다가 타고나는거라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하고..누군가는 너무 착해서 하늘로 먼저 불려간거라고도 하고..누군가는 복불복이라고도 말한다..1714년 7월 20일.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인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가 무너지고..그 위를 지나고 있던 다섯명의 사람이 사망한다.가톨릭 수사 주니퍼는 왜 하필 그 다섯명이 사고로 희생되어야했는지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알아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딸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도냐 마리아와 페피타. 수도원 앞에 버려져있던 쌍둥이 마누엘과 에스테반. 그리고 카밀라를 사랑했던 피오아저씨와 카밀라의 아들 하이메.이들의 삶이 각 장에 쓰여져 있고..그래서 뭐? 이들이 죽은 이유가 뭔데? 라는 질문을 예상했듯..이 소설은 그들이 왜 죽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고..그런 사람들이 태어나서 이 세상을 어떤방식으로든 각자 살아왔고..사고로 인해 이제는 존재하지 않지만..그들이 사랑했고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이 그들을 기억해주고 여전한 사랑의 마음을 품는게 중요하다는..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희생자들이 생긴다..왜 사고가 일어났는지도 물론 알아내고 앞으로는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것도 중요하지만..그 사고로 희생당한 아무개가 있었다는거...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 무슨일이 닥칠지 모르기에 서로 아낌없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거..그 큰 메시지를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적어놨기에 오히려 더 감동이었던게 아닌가 싶었다.#산루이스레이의다리 #손턴와일더#정해영옮김 #신형철해제#클레이하우스#풀리처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