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저 다섯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우주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어면 패턴이 있다면, 갑자기 중단된 저들의 삶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p.015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랑으로 돌아간다.사랑을 위해서는 기억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p.207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순간부터 언젠가는 죽는다.사고로 죽을수도 있고..병으로 죽을수도 있고..스스로 마감할수도 있고..자연사를 하게 될수도 있고..하지만 내가 어떻게 죽게 될지..언제 죽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수 없다.뉴스를 보다보면 얼마전 제주항공 사고도 그렇고..여느 교통사고나 화재사고 등..왜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을까..간발의 차이로 그 곳을 벗어난 사람들은 왜 사고를 피할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들을 한번쯤은 해보게 된다.누군가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주팔다가 타고나는거라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하고..누군가는 너무 착해서 하늘로 먼저 불려간거라고도 하고..누군가는 복불복이라고도 말한다..1714년 7월 20일.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인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가 무너지고..그 위를 지나고 있던 다섯명의 사람이 사망한다.가톨릭 수사 주니퍼는 왜 하필 그 다섯명이 사고로 희생되어야했는지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알아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딸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도냐 마리아와 페피타. 수도원 앞에 버려져있던 쌍둥이 마누엘과 에스테반. 그리고 카밀라를 사랑했던 피오아저씨와 카밀라의 아들 하이메.이들의 삶이 각 장에 쓰여져 있고..그래서 뭐? 이들이 죽은 이유가 뭔데? 라는 질문을 예상했듯..이 소설은 그들이 왜 죽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고..그런 사람들이 태어나서 이 세상을 어떤방식으로든 각자 살아왔고..사고로 인해 이제는 존재하지 않지만..그들이 사랑했고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이 그들을 기억해주고 여전한 사랑의 마음을 품는게 중요하다는..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희생자들이 생긴다..왜 사고가 일어났는지도 물론 알아내고 앞으로는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것도 중요하지만..그 사고로 희생당한 아무개가 있었다는거...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 무슨일이 닥칠지 모르기에 서로 아낌없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거..그 큰 메시지를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적어놨기에 오히려 더 감동이었던게 아닌가 싶었다.#산루이스레이의다리 #손턴와일더#정해영옮김 #신형철해제#클레이하우스#풀리처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