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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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는 상관없는 존재.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자신이 유령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그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p.109

그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저렇게 대했던 건 언제였을까?저렇게 바라본 것은? 그가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녀는 언제 그의 무관심을 알아차리는 일을 그만됐을까? 그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그만둔 건 언제였을까?
p.166

어린 대프니가 정말로 놓쳤던 것은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지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리디아가 가졌던 것, 진정한친구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p.266


으악! 전체 소설 가제본이 아니었던거냐고요 ㅠㅠ 이게 무슨일인거냐고요 ㅠㅠ
책의 첫 시작이 경찰관이 나타나자 그이가 고소했나요?라는 리디아.이제 현행범으로 체포될때가 된 것 같다는 노인. 사회복지과에서 보냈냐는 10대 소년. 자신의 전 남편들은 모두 자연사라고 말하는 밝은머리의 노부인. 그리고 어느새 버스에서 내려 중앙 분리대를 도망치는 나이많은 누군가..
서로 자신을 잡으러 온 줄알았던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처음부터 너무 흥미진진했고 이들이 대체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거 한 차에 모이게 된건지 알고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등장인물들. 그 중에서 단연코 대프니 캐릭터 너무 시선강탈!
10대 아기아빠 지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들로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고..남은 삶은 좀더 의미있길 바라며 동네 만델복지센터에서 모집하던 노인 사교 클럽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만난 서로들이 함께 무너진 복지센터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
리디아가 남편이 혹시 바람피는건 아닌지 전직파파라치였던 윌리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그 결과 그런것 같지는 않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남편의 모습을 사진으로 본 리디아는 더 불안함을 느끼는 장면에서..
그래 바람을 피우지 않는걸 알긴 했지만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을때 받는 상처도 어마어마하겠구나..라고 깨달았다.
나중에는 그냥 나쁜놈이었다는~~그런 남자땜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구!
대프니 친분을 둘만한 사람 전혀없이 스스로 집안에 갇혀 살다가 이젠 모두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간게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끝내시면 어떻게 하냐고요!
나이를 든다는거~~ 어른이 되어 하루하루 살며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지 못한채 현재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사고나 병이 더 나빠지지 않는이상 나도 노령이 될텐데..
그때 생각해봤을때 내 인생이 부끄럽지 않아야할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지 않을까..
만델복지센터에 모인 주인공들이 어쩌다 함께 차를타고 어딘가를 가게되었는지..
경찰은 왜 그들중 한사람을 찾고있는건지..
풋!하고 웃게 만드는 유머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남겨진 뒷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한 가재본이었다.

#웬만해선죽을수없는최고령사교클럽 #클레어풀리 #창비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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