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여행사 네오픽션 ON시리즈 12
김동하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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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최고!
요즘 내용과 표지랑 제목이 반전인게 대세인가요?
달고나 여행사라는 귀염뽀짝한 제목에 컬러풀한 표지가 너무 사랑 가득한 내용을 담고 있을꺼라 생각한 사람 저 혼자 아닐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을 대여해서 살아볼 수 있다는거.. 혹은 누군가에게 내 몸을 대여해 준다는거..
대박 흥미로운 소재에 가독성도 좋다.
처음 프롤로그도 신선했는데 막상 내용이 시작되고나서 프롤로그 내용이 1도 안 나와서 이거 뭐지?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밝혀진 사건의 전말!
흥미로운 소재에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마약과 돈. 빈부격차. 잘못된 모성애. 반전까지 충실한 책이었음!
왜 인간은 항상 이기적인걸까나? ㅠㅠ

모세의 기적이 행해졌다고 전하는 역사적인 장소. 오래전부터 지체 장애를 갖고 살아온 소녀로서는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기적의 현현이었다. 다만 이 기적에는 제한 시간이 있었다. 소녀는 자정이 되면 부억데기로 돌아가고 마는 신데렐라와 같았다.
기적은 순간이고 운명은 지속되는 법이다. 모세의 기적은 짧았고, 난파한 시슬곰의 운명은 영원에 가까웠다. 소녀는 그중 시슬곰에 가까웠다.
p.011

다른 사람의 인생을 누리세요.
이보다 정확한 설명이 있을까. 공유신체란 한마디로 정리하면 돈으로 타인의 시간을 사서 쓰는 개념이었다. 그렇다 보니 윤리적인 반발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p.026

"설명허마. 가은이 너도 본 적이 있겠지. 오늘부터 도희를 찾는 데 손을 보태줄 거야."
"아니ㆍㆍㆍㆍㆍㆍ."
가은은 말문이 턱 막혔다. 통보에 가까운 설명에 이해는커녕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칠순이 코앞인 두 사내, 그중 한 명은 하반신이 마비였고 다른 한 명은 수다쟁이였다. 거기에 한 명이 더 있긴 했다. 마약에 중독된 여자.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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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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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ㆍㆍㆍ.
마지막을 읽고 나서 잠시 아무생각도.. 아무 몸짓도 할수 없었다.
책을 덮고 나서 보이는 제목과 표지에 한번 더 멍~~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론 현실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그런 해피엔딩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그래서 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 책은 너무도 현실적이다.
말도안돼!라고 감히 말할 수 없을정도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나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자신이 과연 있을까?싶을 정도다.
동식이가 마지막에 민희에게 찾아가서 확인했던 사실이..
한줄기 남았던 실낱같은 끈을 싹둑 잘라버린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
천사는 지켜보고 있는게 아니라 방관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절대...후회하지 않는다.

형사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강력범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취조실에서 혹은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후희한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한때는 그들의 눈물에 동요됐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악어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엔 후회할 줄 모르는 괴물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이 우는 건 피해자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거예요."
동식이 오랜 고민 끝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음, 절대라는 건 없지 않니? 하기야 너는 범인을 붙잡는 형사라서 냉소적일 수밖에 없겠구나."
정화가 다과를 가지고 오면서 말했다.
p.049

도환이 강필구를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되물었다.
"우리가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남들보다는 중범죄자를 자주 만나는 편이잖니. 검거를 할 때라든지 조사를 할 때라든지 법정이나 형무소에서 만날 때라든지."
해철이 전방을 예의주시하면서 말했다.
"그렇죠. 엄청 자주 만나는 편이죠."
도환이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본 적은 없으니까 진심으로 후회하는지 안 하는지 영영 알 수가 없지. 엄연히 말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니까."
해철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이중인격자나 리플리 중후군 같은 게 아니라 나뭇가지가 많으니까 같은 사람이면서도 다른사람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이면서도 같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죠?"
도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되물었다.
"그렇지, 우리 직업이 보이는 거 위주로 판단해야 하는 게 맞지만 직업을 벗어나서 본다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p.236

"이게 천사라고요?"
동식이 두 번째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답고 멋진 천사의 모습과는 확실히 대조적이었다.
"네, 저도 그 말을 듣고 엄청 놀랐었어요. 이렇게 무섭고, 흉측하게 생긴 것이 왜 천사냐고요. 그랬더니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진희야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나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천사가 아름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그림을 보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진희가 그림에 대해서 술술 말했다.
"그렇군요. 그러면 이 그림은 천사들이 한 인간을 지켜보고 있는 건가요?"
동식이 진희의 설명을 찬찬히 들고 나서 말했다.
"민희 언니가 이 그림은 보고 있는 사람의 신앙심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고 했어요. 신앙심이 있다면 천사가 인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방관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p.30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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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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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 절벽 아래 마법사가 운영하는 추억을 맡기고 돈을 받는 전당포라..
이 책을 읽고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추억이 뭐였는지를 떠올려봤는데..
역시 엄마 찾아 울고불고했던 추억 ㅋㅋ
어린아이들이라 돈이 필요해서 추억따위 맡겨놓으면 되지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것 같은데.. 어른인 나는 리카가 참 예쁘다!
스무살이 되기 전날 찾아가서 건넨 말에도 핵공감한다.
학창시절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추억들이 마법사와 함께 했던 일들일텐데.. 그걸 사라지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되지.
반면 마법사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잊혀지는게 너무 슬플꺼 같기도 하고 ㅠㅠ
어찌보면 가장 외로운 사람은 마법사가 아닐까.
전당포가 아니라 은행이면 좋겠다. 예금처럼 맡아주는..
추억도 기억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데 맡아주는곳이 있다면 자주 찾아가서 꺼내볼수 있고 참 좋을 것 같은데 ^^;

"그래서 네가 뭘 맡길 수 있냐면 말이지ㆍㆍㆍㆍㆍㆍ."
하루토는 가로막듯 말했다. 이것만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추억 말이죠?"
"맞아, 네 추억. 정말 너무나 즐거웠던 추억, 혼나서 속상했던 추억, 쓸쓸했던 추억을 나한테 말해주는 거야."
"네."
"그걸 듣고 그 추억에 얼마를 줄지 값을 매기는 건 내 마음이야. 그러니까 내가 정말 재미있거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돈을 많이 줄 거야. 하지만 네가 비슷한 추억을 몇 개씩 갖고 오거나 내가 재미있지 않으면, 그 추억에는 돈을 많이 쳐줄수 없어."
"네."
p.017

"네 기준은 좋은가, 싫은가, 이거지?"
뭐,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워서 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는 말을 이었다.
"하나 더 있지 않니?"
"네?"
"게다가 사실은 '좋다', '싫다'보다도 나머지 하나가 가장 커."
"뭐 말이에요?"
"바로 무관심."
p.114

"그렇잖아요. 저는 추억을 하나도 안 맡겠다고요. 여기서 당신을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눈 일은 전부 제 추억이라고요. 그걸 빼앗아버린다니, 잘못된 거 아니에요?"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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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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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무척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명품 패션 대기업 CDMI의 최상층 30층. 일요일 밤 두명의 여자가 엘레베이터에 함께 타는데..갑자기 엘레베이터가 고장나고..시간이 흐른후 1층 문이 열린곳에서 살아나온건 한명뿐. 다른 한명은 총기 사고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살아남은 여자 셰이는 그 회사의 변호사. 죽은 여자 루시는 회사 인사부 총괄 부장.
그 엘리베이터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루시가 자살한 거라고 주장하는 셰이. 루시를 범인으로 만들려는 CDMI 법무자문위원이자 수석 부사장 잉그럼 배럿.
루시는 자살한게 맞는걸까? 그럼 자살하려는 이유는 뭐였고.. 배럿이 그 자살이유를 막으려는 이유는 뭘까.
읽어갈수록 감춰졌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대기업이 감추고 있던 범죄!
셰이가 발할라에서 만났었던 성매매 여성들.. 그리고 배우 루크 래퍼티.. 이들의 얘기가 좀더 자세히 나왔어야 되는거 아닌가?
오히려 다른 부분들에서 장황한 설명들만 있고 좀더 부각되었어야할 범죄에 대해서는 몇페이지로 끝내버린게 실망스러웠다.
반면에 루시가 자살한게 맞는건지. 셰이가 천재적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건지. 살짝 애매하게 만들어서 읽는 나 조차도 잠깐씩 설마? 하는 생각을 해서리. 그런부분은 좋았다.


엘리베이터 카elevator car. 왜 사람들은 그걸 차라고 부르지? 일반차라면 주도권은 사람에게 있다. 차를 멈출 수도 있고, 불러 세울수도 있고, 차에서 내려 자유롭게 걸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엘리베이터는 차가 아니다. 엘리베이터에 걸맞은 이름을 붙여야 한다. 짐승 우리cage. 캄캄한 어둠 속 그 안에 갇혔을 때의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에 간힌 느낌.
p.027

총이 발사된 순간부터 나는 내 입장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누군가 반대 방향으로 사건을 조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p.127

중앙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다. 우리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둘다 그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가방에 손을 넣었다. 내가 꺼낸 것을 보자 그녀는 공포로 얼어붙었다.
모든 것이 멈췄다. 어둠이 내려앉았다.
p.20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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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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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맛있고 차도 맛있는데 치유까지 해주는 찻집이라니!
왠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구석쪽에 빨간 립스틱을 칠하고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손예진이 보일것 같은 느낌이다 ㅋㅋ 혼자 책을 읽으며 키리코 이미지가 손예진 같았다고나할까..
가계 운영에 관심도 없고 커피도 맛없게 타는 사장에 거의 알콜중독이지 않을까싶게 술을 좋아하는데도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였다.
고부간의 갈등 해결하는 방법도 너무 기발했고 치카의 자살을 막은것도 그렇고.. 생각없이 있는것 같지만 한번씩 하는 말들에 인생이 담겨있다고나할까 ㅋㅋ
이렇게 손님들 상담해주던 찻집에 도착한 협박편지! 키리코의 생일날 키리코를 살해할꺼라는 살인예고장이 계속 날아드는데..
생각보다 너무 태평한 키리코와 그에 반해 너무 걱정이 많은 점장 캇키.
결국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긴한데.. 생각도 못한 반전도 숨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말이야,도전했다가 실패한 꿈하고는 의외로 잘 지낼 수 있어. 하지만 도전도 못 해본 어중간한 꿈은 가슴속에서 썩어서 악취를 풍기니까 내팽개치고 싶어지는데, 그런 꿈은 좀처럼 떠나 주지를 않거든."
p.205

"사장님, 왜 치카가 버터 쿠키를 굽게 하셨어요?"
그러자 키리코 씨는 "으하하~" 웃으면서 허 꼬인 말투로 대답했다.
"인간은 말이야, 다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사는거야. 그러니까아, 딸국ㆍㆍㆍ.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상대가 기뻐하면, 그 사람은 사명을 다한 거야. 사명을 다했을 때 사람은 자동으로 행복해지거든 ~."
p.259

"사람은 말이야, 진지하게 망설여질 때 안일하게 다른 사람의 말을따르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직접 답을 찾고 그 답대로 움직이는 게 좋아. 결과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후련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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