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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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읽고 나서 잠시 아무생각도.. 아무 몸짓도 할수 없었다.
책을 덮고 나서 보이는 제목과 표지에 한번 더 멍~~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론 현실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그런 해피엔딩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그래서 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 책은 너무도 현실적이다.
말도안돼!라고 감히 말할 수 없을정도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나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자신이 과연 있을까?싶을 정도다.
동식이가 마지막에 민희에게 찾아가서 확인했던 사실이..
한줄기 남았던 실낱같은 끈을 싹둑 잘라버린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
천사는 지켜보고 있는게 아니라 방관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절대...후회하지 않는다.

형사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강력범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취조실에서 혹은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후희한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한때는 그들의 눈물에 동요됐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악어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엔 후회할 줄 모르는 괴물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이 우는 건 피해자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거예요."
동식이 오랜 고민 끝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음, 절대라는 건 없지 않니? 하기야 너는 범인을 붙잡는 형사라서 냉소적일 수밖에 없겠구나."
정화가 다과를 가지고 오면서 말했다.
p.049

도환이 강필구를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되물었다.
"우리가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남들보다는 중범죄자를 자주 만나는 편이잖니. 검거를 할 때라든지 조사를 할 때라든지 법정이나 형무소에서 만날 때라든지."
해철이 전방을 예의주시하면서 말했다.
"그렇죠. 엄청 자주 만나는 편이죠."
도환이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본 적은 없으니까 진심으로 후회하는지 안 하는지 영영 알 수가 없지. 엄연히 말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니까."
해철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이중인격자나 리플리 중후군 같은 게 아니라 나뭇가지가 많으니까 같은 사람이면서도 다른사람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이면서도 같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죠?"
도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되물었다.
"그렇지, 우리 직업이 보이는 거 위주로 판단해야 하는 게 맞지만 직업을 벗어나서 본다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p.236

"이게 천사라고요?"
동식이 두 번째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답고 멋진 천사의 모습과는 확실히 대조적이었다.
"네, 저도 그 말을 듣고 엄청 놀랐었어요. 이렇게 무섭고, 흉측하게 생긴 것이 왜 천사냐고요. 그랬더니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진희야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나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천사가 아름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그림을 보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진희가 그림에 대해서 술술 말했다.
"그렇군요. 그러면 이 그림은 천사들이 한 인간을 지켜보고 있는 건가요?"
동식이 진희의 설명을 찬찬히 들고 나서 말했다.
"민희 언니가 이 그림은 보고 있는 사람의 신앙심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고 했어요. 신앙심이 있다면 천사가 인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방관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p.30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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