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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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 절벽 아래 마법사가 운영하는 추억을 맡기고 돈을 받는 전당포라..
이 책을 읽고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추억이 뭐였는지를 떠올려봤는데..
역시 엄마 찾아 울고불고했던 추억 ㅋㅋ
어린아이들이라 돈이 필요해서 추억따위 맡겨놓으면 되지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것 같은데.. 어른인 나는 리카가 참 예쁘다!
스무살이 되기 전날 찾아가서 건넨 말에도 핵공감한다.
학창시절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추억들이 마법사와 함께 했던 일들일텐데.. 그걸 사라지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되지.
반면 마법사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잊혀지는게 너무 슬플꺼 같기도 하고 ㅠㅠ
어찌보면 가장 외로운 사람은 마법사가 아닐까.
전당포가 아니라 은행이면 좋겠다. 예금처럼 맡아주는..
추억도 기억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데 맡아주는곳이 있다면 자주 찾아가서 꺼내볼수 있고 참 좋을 것 같은데 ^^;

"그래서 네가 뭘 맡길 수 있냐면 말이지ㆍㆍㆍㆍㆍㆍ."
하루토는 가로막듯 말했다. 이것만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추억 말이죠?"
"맞아, 네 추억. 정말 너무나 즐거웠던 추억, 혼나서 속상했던 추억, 쓸쓸했던 추억을 나한테 말해주는 거야."
"네."
"그걸 듣고 그 추억에 얼마를 줄지 값을 매기는 건 내 마음이야. 그러니까 내가 정말 재미있거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돈을 많이 줄 거야. 하지만 네가 비슷한 추억을 몇 개씩 갖고 오거나 내가 재미있지 않으면, 그 추억에는 돈을 많이 쳐줄수 없어."
"네."
p.017

"네 기준은 좋은가, 싫은가, 이거지?"
뭐,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워서 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는 말을 이었다.
"하나 더 있지 않니?"
"네?"
"게다가 사실은 '좋다', '싫다'보다도 나머지 하나가 가장 커."
"뭐 말이에요?"
"바로 무관심."
p.114

"그렇잖아요. 저는 추억을 하나도 안 맡겠다고요. 여기서 당신을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눈 일은 전부 제 추억이라고요. 그걸 빼앗아버린다니, 잘못된 거 아니에요?"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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