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강 같은 정의라도 죽은 이들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진실을 알아낸 데서 오는 만족감은 그 상실에 비하면 하찮을 따름이었다.p.023"당신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오로지 악행을 저지른 자가 무사히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당신이 나한테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는지 헤아릴 수도 없는걸요. 우리가 그걸 놓처버리면 다른 건 모두 의미 없어진다고 했잖아요. 우리 모두가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는 오직 그 하나에 달려 있다고요.당신이 말을 기억하는 걸 난 알아요. 꼭 완벽한 기억력 때문이 아니라도요."p.167"그래서, 그 정보를 가지고 뭘 하실건가요?""언제나 그렇듯 계속 파헤쳐야죠. 진실은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요."p.179"원래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그보다는 그냥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도 새 옷을 입었다고 말하기가 더 쉽죠. 모든 게 시궁창에 빠지고 잘못된 판단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요."p.492'정말이지 모든 것은 가장 사소한 세부사항에 있었다. 얼핏 보기엔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것들이 가장 마지막 순간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큰 것에 관해서는 정말 거짓말을 잘한다. 하지만 아무도 조그만 모순까지 신경 쓸 정도로 거짓말에 능숙하지는 못하다.'p.558그냥 사람들이 매일 생각하는 그런 흔한 것들.그게 바로 삶이었다. 실제로 살아가는 동안 흘러가는 시간.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p.590데커 시리즈..데커 시리즈인줄도 몰랐지만 표지를 보고 너무 익숙해서 찾아보니 모든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 등..유명했던 책이 시리즈였고 이번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는 심지어 7번째 작품이었다.앞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데 읽어도 되려나~~살짝 걱정을 했었지만..전작을 읽지 않고 이 책으로 처음 시작하는데 문제될건 전혀 없을정도로 주인공에 대한 상황설명도 잘 되어있었다. 하지만 전작을 읽었더라면 처음 시작부분에 등장해서 치매로 인해 자신의 딸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메리 랭커스터와의 유대감 같은걸 더 잘 느껴서 데커가 받은 충격이 어느정도였는지 조금더 데커의 감정을 들여다볼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사고로 뇌를 다치고 그로인해 과잉기억증후군을 않게 된 데커. 그는 자신이 보고 겪은 모든것을 다 잊지 못하고 기억하는데..'망각은 신의 축복이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인데..망각하지 못하는 데커의 삶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됐다.7번째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는 줄리아 커민스라는 판사와 그녀가 고용한 경호원 앨런 드레이먼트가 커민스의 집에서 살해된채 발견되고 그 사건을 처리하라며 새로운 파트너 화이트와 함께 남플로리다로 보내지면서 시작된다.드레이먼트는 총에 맞아 사망한채로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커민스는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칼에 수십번 찔린채로 사망해 있었는데..한 사람이 둘을 사망했다고 하기에는 총과 칼..뭔가 어색하고 두 살인사건은 개별사건이라 생각한 대커와 화이트는 조사를 해나가기 시작하는데..읽을수록 전작을 봤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기본적으로 데커의 초능력으로 범인을 알아내는 과정들에서 숨겨져 있던 사건을 알게 되고 데커와 화이트의 목숨까지 위험에 처하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590페이지에 꽉꽉 채워져 있는데..데커라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어떤 사건으로 그의 부인과 딸이 사망했는지를 자세히 알수 없었기에 과거의 동료들과 어떤 끈끈한 연대감이 있었는지 알수 없었지만..까칠해 보였던 데커가 화이트와 파트너가 되어가는 모습과 커민스의 아들 타일러를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걸 알수 있었다.모든걸 기억하는 능력이 있으면 사건을 한방에 해결할것 같지만 그건 말 그대로 초능력이고..직접 조사를 하면서 많은 정보들을 얻고 그 정보들에서 접점을 찾아가며 결과를 도출해내는 모습에서 오히려 데커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 알수 있어서 더 맘이 갔던거 같다. 전작도 꼭 읽어봐야겠고..뇌에 문제가 생길것 같아서 8편도 엄청 기대된다!#기억을되살리는남자 #데이비드발다치 #북로드 #데커시리즈 #모든것을기억하는남자
죽음은 죽는 이가 겪는 것이 아니다. 남겨진 이들이 겪는 것이다.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 그들이 갑자기 겪게 될지도 모르는 죽음을 끝내 그들에게 귀띔해주지 않았다. 비열한 짓이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들이 일으킬 슬픔의 회오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들 몫의 절망까지 떠안을 힘이 없었다.p.052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고 믿고 싶었지만 나는 이제 안다. 모든 것은 몸에 달렸다는 걸. 몸이 견딜 수 있을 때에만 그것은 경험이 된다. 몸이 견더내지 못하면 마음이 증발해 버린다. 고통만 남고 '나'는 사라져버리는 것이다.p.079라이프의 엘, 럭키의 엘, 러브의 엘, 나의 삶과 웃음과 행운과 사랑이 사자처럼 포효하는 밤이었다.p.130우리는 종종 잊는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우린 휴먼 두잉Human doing이 아니라 휴먼 빙Human being이라는 것을.시간을 써서 무언가를 이루는 게 아니라 시간 속에 있는것이 다 이룬 상태라는 것을. 그걸로 된 거라는 걸, 우리는 자주 있는다.p.132"암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삶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거야. 우린 삶에서 살아남으려고 서로 손을 잡으러 여기 오는 거고. 손을 잡고 함께 버티면 휩쓸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정말 잘 왔어."그들은 살아남았다기보다는 살아 꽃 피고 있었다.p.148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모두가 알고있는 인생의 스포라고나할까..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나의 죽음은 아직은 나와 가까운게 아니라고..100세 시대인 세상이니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날이 없을정도의 삶을 살아가고있다.작가님도 그러셨을거다. 아니..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아오고 계셨기에 오히려 더 다른이들보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오셨을듯하다..그런 그가 몸속에 21cm의 종양이 있고..솔직히 지금 살아있는 거 자체가 신기할따름이라는 말을 들었을때..삶을 살아가던 나라는 존재가 멈춘듯한 느낌이지 않았을까..만약 내가 그런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었다면..나 역시도 대체 내가 왜? 라는 생각을 했을꺼 같다.하지만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라는 의사의 말..의사는 항상 누군가에의 삶의 끝을 전달해야하고..그들이 어떻게 남은 삶을 보낼것인지..어떻게 삶을 최대한 오래 지낼수 있게 할것인지 등을 고민하길 바랄꺼다.하지만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감히 그 감정을 상상할수도 없고..수술이후의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감히 상상할수 없다.다만..건강한 삶을 살아오셨기에 만약 나였다면 수술의 기회조차도 없었을텐데..그 기회를 얻고..심정지가 두번이나 왔었다하지만 결국 수술을 마치고 눈을 뜨셨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고나할까..수술이 끝나고 바로 완치!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만은..배 전체를 L자 모양으로 가르고 종양을 떼어냈으니..얇디 얇은 종이에 손가락이 스치기만 해도 '악'소리가 절로 나오는데..얼마나 큰 고통이셨을지..하지만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과 대화를 통해 삶의 이유를 더 알아가게 되고..라이언의 L.럭키의 L.라이프의 L.러브의 L 새로운 이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신 작가님..이 책을 통해 지금 숨쉬고 있는 이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원하는 생명의 하루임을 깨닫고 온전히 하루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살아야함을...나의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나의소원은나였다 #곽세라 #앤의서재 #에세이추천
넘어지는 오뚝이 트라가 돌아왔다!오뚝이로 태어났지만 자꾸 넘어지는 우리의 트라!하지만 넘어졌었기에 인생에서 소중한 새싹이와 오몽이라는 친구를 만날수 있었고..서있을때는 보이지않았던 새로운 풍경도 마주하며..넘어진김에 쉬어갔던 오뚝이 트라!이번에는 트라가 낚시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에 새싹이 오몽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공항에서 마주친 연예인 '소뮤'휴식이 필요했던 소뮤에서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트라와 새싹이 그리고 오몽이.연예인이라는 직업은 특히 그렇겠지만..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우리들도 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는 타인들로 인해 힘들어하고..그들의 요구에 다 맞춰줄수 없는데 상처받고..그로인해 내 스스로가 병들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그런이들을 위한 트라의 위로!나쁜 말은 상처가 되어 더 오래 기억된다고 하는데..그 기억을 지울수는 없으니..행복한 기억들을 자꾸 자꾸 쌓아서 상처된 기억을 희석시키겠다는 말이 어찌나 예쁘던지^^삶에 지치고 힘들때 여행이 주는 충전이 얼마나 큰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할거다. 하지만 여행을 떠날 여건이 안되는 이들에게 책으로의 여행을 추천한다.이번 3권은 힐링여행 테마라서 초록초록 그림들이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다.근데 트라 왕자님이 납치를 당했다니!4권 기다려!#오뚝이가끔누워있어도괜찮아3 #힐링툰 #공감툰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누구나 부족합니다. 그 부족함을 어떠한 자세로 헤아리는가에 따라 삶의 결과는 달라집니다. 헛된 삶은 없습니다.p.026책을 파는 서점보다는 책을 읽게 하는 서점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서점, 조건 없이 내어주는 서점이 되고 싶어요. 서점 운영의 우선순위와 초점을 독자에게 맞춘다는 의미입니다. 독자를 향한 주책공사의 마음입니다.p.165~166단지 읽는 게 삶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삶이라기보다는 규칙에 가깝겠죠. 읽음이 삶이 된다는 것은, 사유하고, 사색하고, 사고한 내용을 실제 나의 삶으로 살아낸다는 뜻입니다.읽음이 삶이 될 때, 책은 비로소 책이 됩니다.p.188어떤 책을 읽게 되든..그 책을 펴기전에 설렘이 있다.과연 이번 책은 어떤 이야기들로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 줄건지...주책공사..인스타를 통해 너무도 많이 들어서 괜시리 친숙한 서점^^그 서점의 책방지기님이 5년간 펼치고 닫은 이야기라는 소개글에 읽기전부터 이미 내 맘에 들꺼라는걸 알았다.삶의 결이 글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이 말에 완전 공감하는 한사람으로써 이 책을 읽으면서 이성갑이라는 한 사람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오롯이 느껴졌다.세상에는 이래서 책을 읽어야한다. 책에는 해답이 있다..등등 책을 읽어야할 이유를 적어놓은 책들이 많이 있다.하지만 우리는 모두 동일인이 아니고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개개인이기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가 모두에게 적용되는건 아닐꺼다.하지만 이성갑님은 그냥 책을 너무 사랑하는 한 사람이었다.책에 대한 연애편지를 읽는 느낌이라고 표현할수도 있을만큼..책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너무 느껴졌고,나 또한 뭔가 배우려고..해답을 찾으려고 책을 읽는사람이 아니라..그냥 책 자체가 좋고..읽기라는 행위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그의 마음을 더욱더 공감할수 있었다.그래서 그가 적극추천했던 안희연님의 시도 꼭 읽어봐야겠다.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좋아한다.책을 읽는 동안 행복하게 해준 시간에 감사하고 그날의 책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늘 내가 잘 이해한건지 생각해보곤한다.작가님의 마음처럼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오만과편견. 작은아씨들 같은 시대극 좋아라하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감상들을 공유한다.티비가 없던 시절 책을 보는게 취미였던 그 때가 부러울따름이다..요즘은 책 읽고싶어도 유혹이 너~~무 많아 ㅠㅠ하지만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카페에서 책 읽는 시간이요!'라고 말할수 있다.책도 중독이어서 읽다보면 더 읽고싶어지고 세상에는 재미난 책이 너무도 많고..새로운 책은 계속 나오고..그래서 마냥 행복한 삶이다^^#오늘도펼침 #이성갑 #주책공사 #라곰출판사 #동네책방 #부산책방
일을 하면 항상 그런 시간이 반복된다.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 끝없이 의미 없는 노동을 반복하는 것인가? 그러다 취직을 하면 사무실에 갇혀서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하고, 적당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아이는 어른이 되어 내가 살았던 것과 같은 무의미하고 고된 인생을 산다. 그건 너무 끔찍하지 않나?p.073카운터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우리의 일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가 수돗물을 쓰는 시대에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p.163내가 고양이가 된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을 이해하지 못해서. 평생 인간으로 살았으면서도 인간의 규범을 이해하지 못해서.p.195어느 날 내앞에 거대고양이가 나타나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네!'에 체크했을거다.이 책은 새해 첫날 모두가 행복한 새해를 기대하며 축하하던 시간..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나 고양이가 될건지 인간으로 살것인지를 선택할 기회를 주고.. 그로 인해 함께 살던 사람이 고양이로 변해버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책을 출판하고 싶어서 1인 출판사를 차렸지만..자신이 원하는 책을 발견하지 못해서 2년간 단 한권의 책도 출판하지 못한 출판사 대표. 책방을 하던 친구가 자신에게 책방을 부탁한다며 고양이로 변해버리고 책방을 떠 맡게 된 번역가친구 이야기가 담겨있다.펜데믹으로 온 세계가 난리였던 시간도 생각해보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인간이란 존재들은 어떤 일에든 적응하며 이겨내는것 같다.인구의 5프로가 고양이로 변해버리는 일이 생겼는데도 그에 따른 대응책들이 바로바로 생겨나고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가고있다.남겨진 사람들은 고양이가 된 사람들의 선택에 대부분 '그래. 너는 그럴꺼라 생각했어.'라는 반응이었다.나를 아는 내 주변 사람들도 역시 '너는 고양이 선택할꺼 같았어.'라고 말해줄꺼 같다.^^책방의 책의 분류가 독특해서 알고싶어 책방에서 30분이상을 책들만 바라보다 떠나는 출판사 대표.수익과 상관없이 미련할정도로 성실하게 책을 사랑했던 고양이가 된 책방주인..그리고 그 주인과 우정을 나누며 번역일을 하다가 그 친구와 책방을 맡게 된 찡찡.동성연인이 고양이가 되고 인간일때는 법적인 가족이 될수 없었지만 보호자로 등록이 된 작가.이들이 책방으로 모이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그 책방 나도 가고싶어지네~~^^#고양이와나 #이종산 #래빗홀 #래빗홀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