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함은 무례함이 되고, 명료함은 매정함이 되는 이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진솔함과 명료함은 리더가 되지만, 무례함과 매정함은 폭군이 된다. p.020새로운 집에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 그곳은 행복한 집일 거야. 안전하고 따뜻한... 온전히 쉴 수 있는 그런 집, 숨쉴 때 눈치 보지 않는 집, 작은 기척에도 놀라지 않는 집. 어떤 소리든 낼 수 있는 집...p.055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 아는 거야, 곰팡이가.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거...p.074엄마의 상태를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결혼했다고 하면 배우자와 아이가 당연히 존재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들이 정상 범주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 안에서, 그러니까 그것이 낮과 밤이 존재하는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봐.p.145새들의 세계에서 날지 못하는 건 걸지 못하는 인간과 같은 걸까? 하지만 우리는 새가 날지 못한다고 새가 아니라고 하지 않잖아. 새를 정의 내리는 기준이 나는 게 다가 아니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걷지 못하거나 팔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듯이 굴었잖아. 그럼 있지, 걷지 못하는 엄마와 걷는 저 바깥의 괴물 중에서 누가 인간이야? 가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공통점도 있어.p.151아~~진짜 천선란!좀비 소설을 이렇게나 애달프게 쓰실거냐고요~~~부모의 학대속에 보호소에서 만난 묵호와 옥주..폭력적인 아빠를 피해 옷장 위에 숨던 묵호는 천장에 핀 곰팡이를 보다 균을 연구하는 사람이되고..자신들이 집으로 생각할수 있는 장소를 찾다가 더 위로 위로 결국 우주로 나가게 된 옥주와 묵호.세상은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세상이 되어버렸고..동면에서 깨어난 옥주는 비행선 안의 상황을 알게 되고 묵호를 찾는데..이미 좀비가 되어버렸음에도 옥주를 생각하는 묵호..혀로 천장을 닿게 해서 내는 소리 '딱' .. 둘만의 비밀기호 ㅠㅠ 읽는 내내 왜 가슴 한쪽이 계속 울먹울먹 아릿아릿..너무 좋잖아 천선란!두번째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가족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세번째는 동성부부의 이야기..이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연인. 가족. 부부. 그러면서도 사회적 소수에 속하는 사람들과 장애인. 가정폭력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쓰여있기에..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난 천선란이 좋다!#아무도오지않는곳에서 #천선란 #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