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왜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벨은 입꼬리를 씨익 올려 미소를 지었다."네가 받아들일 것 같아서 말이다. 이 계약으로 내가 얻는 이득이 뭐냐고? 너의 욕망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그 영혼들이다. 네가 빼앗아 갈 몸의 원래 주인들 말이다."p.083"정말 인간은 대단히도 어리석은 존재구나."p.113우와~김동식!회색인간 단 한편만 읽은상태였을때 이미 마음을 뺏겨버린작가님!초단편 소설들로 이렇게 감동을 주시니 장편소설은 어떨까 궁금했는데..무려 핀시리즈 장르소설 이번작품이 김동식작가님꺼라니~~어찌 기대를 안할수가 있나요!제목부터 악마대학교! 캬~~ㅋㅋ 학생증까지 받았다구요 ㅋㅋ핀시리즈 특성상 앉은자리에서 한호흡에 읽을수 있었는데..대체 이분은 인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공부들을 하신걸까.읽으면서 진짜 바보같은 인간들이 아닌가..한심하고 어이없고 했지만..인간이기에 그런 유혹에 빠질수밖에 없는게 안타깝기도하고..대체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얼아나 잔인해질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인간은 왜이리 유혹에 약한 존재인건가 싶기도하고..에휴~~어떻게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해야하는 악마대학교 학생들.주인공 악마인 벨은 선조가 진시황을 영생으로 파멸시켜 악마세계에 이름을 떨친적이 있었기에 자신의 영생이라는 주제를 놓을수가 없지만..교수는 이런 벨이 한심하다며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는 시간역재생기도 그렇고 현재의 기억을 모두잃은채로 누가 과거로 돌아가겠냐며 무시하지만 벨은 이 주제를 포기할수없어 대기업 임원들이 모두모인 발표회자리에서 영생을 주제로 똑같이 발표를 하는데...머리를 띵! 얻어맞는거 같았다.인간이라면 자신은 분명 기억을 잃었더라도 다른 선택을 할꺼라는 믿음이 있기에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꺼라는거..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만족할수 없기에 또 시간이 흘러 악마를 만나게 되면 같은 선택을하고..결국 인간들은 시간의 굴레어 갇히게 된다는...벨!너 이 악마놈!어리숙하고 순진하게 봤더니 세상 잔인한 악마놈이었잖아!악마들의 입장에서는 어리석은 인간들로 보이겠지만..인간의 입장에서는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는거니까..그러다 결국 시간의 굴레를 끊어내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잖아!김동식 작가님 다른 소설집도 읽어봐야겠다.너무 좋아~~^^#악마대학교 #김동식 #현대문학 #핀시리즈 #핀시리즈장르007 #도서증정
"민성이 물 밖으로 돌아가면 행복해질까요?""모른다. 인간은 다채로워서 변화를 짐작하기가 쉽지않아.""그럼 여기 있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요? 이곳은 정해진 행복이잖아요.""이곳에서 꾸는 꿈은 허상이다. 아무리 희로애락을 느껴도ㆍㆍㆍㆍㆍㆍ진실한 건 모두 물 밖에 있다."p.093사랑은 사람을 자꾸만 뒤흔들고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새롭게 드러나게 하는 것 같았다.p.182사랑은, 가족은. 피가 흐르지 않아도, 서로의 모습이 달라도 마음이 통한다면 이뤄지는 것이었다.p.205미드나잇 레드카펫.달리는 강하다. 해저도시 타코야키를 통해 김청귤 작가님을 접했었고 이번이 네번째 작품이었는데..음..개인적으로는 살짝 실망스러웠다고나 할까나..미드나잇 레드카페를 읽었을때 진심 여성의 고민들에 대해 이렇게까지 통쾌할수가 있는지..모든 여성을 대변해서 시원하게 세상에 얘기해주시는 느낌이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이번 작품에서는 너무 과하다고 할까나..1970.80년대 애순이도 아니고 2025년의 대학생에게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물론 실제로 한별같은 삶을 살고있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겠지만..작가님이 남성이라는 성별을 너~~무 싫어하시는게 책을 읽는 내내 느껴져서 살짝 심하다는 느낌을 받은건 사실이다.부모님께 딸이라고 차별받고..학교에서도 인기남에게 거절했다가 오히려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고..믿었던 친구에게 사생활 폭로당하고..세상에 믿고 의지할 사람 하나 없던 주인공 한별이 물에 빠지게 되고..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자들이 모여 있는 세계에서 눈을 뜬 한별은 그곳을 지키고 있는 용 해원을 만나게 되는데..이 물 속 세상은 악의에 잠식되고 있었고..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단 하루를 반복해서 살고있는 이들을 찾아내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해원.해원을 돕기로 약속하고 꿈꾸는 자들을 찾아나서는데..행복한 하루를 계속 살게 놔두는게 좋지 않을까?하지만 자신들이 극복하고 진짜 행복을 잡기 위해서는 세상으로 돌아가야함을 깨닫게 되는 사람들..한별또한 해원의 행복을 소원으로 빌며 세상으로 돌아와 자신을 힘들게 했던 망할 세상에 당당히 반기를 들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고..그 삶에는 물 속 세상에서 그녀가 도왔던 이들이 한별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함께 나아가는 중이다.삶은 항상 꽃길일수만은 없고..위기를 마주했을때 회피하기보다 부딪쳐보는거..그 위기를 이겨냈을때는 더 큰 행복이 따라올꺼라는거..그렇게 우리 모두는 이 망할 세계에서 살아남아 행복을 찾아야한다는거^^#이망할세계에서우리누 #김청귤 #나무옆의자
"중요하지 않아도 속삭임으로써 중요해져요.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허투루하는 말은 없는 거죠."p.018누군가는 지속적으로 폐를 끼치고 누군가는 극도로 폐를 끼치지 않게 노력하고. 그건 어쩐지 좀 이상했다. 공평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계의 문제에 가까운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아주 별일이라고 생각하는 무엇이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별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라는게 발생하는 거다. 세상 어디에서든 문제는 일어나기 마련이니까.p.044~045어쩌면 시내는 자신이 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p.092우리는 모두 슬픈 삶을 살고 있습니다.슬픈 삶 속 때때로 느껴지는 행복감에 젖어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서로의 내밀한 것들을 속삭이고 조금 마음이 편해지면 좋겠습니다.-작가의말나 예소연 작가님 사랑하게 된것 같다.얼마전 핀시리즈 '영원에 빚을져서'를 통해 처음 접했엇는데..그 책이 너~~무 좋아서 작가님 작품 또 읽어보고싶었다가..구입했는데 왜이렇게 좋은거냐고~~^^이토록 소란한 세상에서 속삭이는 사람들의 모임..비밀이 아닌 이야기를 마치 비밀인것처럼 말하기..나에게는 비밀이었던 이야기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전혀~~아무일도 아닌것처럼..자신의 이야기를 속삭이고..그 속삭임으로 그 이야기가 더 중요해지는 느낌..그로인해 말을 꺼낼수 있게 된 나도 치유가 되고..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가 소란한 삶을사는구나 싶어서 또 위로받고..과연 이 세상에 정상인 사람들이 있기나 할까나..모두가 자기 기준에서 보기에는 뭔가 이상한사람일수밖에 없고..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사는게 세상이지 않을까..각자의 소란함에 힘든 사람들이 함께 속삭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너무 좋았다.#소란한속삭임 #예소연 #위즈덤하우스 #위픽시리즈 #wefic81
아무것도 없는 땅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는 건 그 악마 같은 희망 하나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들은 땅을 팠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땅을 팠다. 몸이 후들거려도 죽기 직전까지 땅을 팠다.나중에 와서는 그 희망이란 것도 너무나 희미하여 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땅을 팠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게 그것뿐이라는 듯이.p.012인조인간으로 밝혀진다고 해서 그가 죽는 건 아니었다. 어딘가로 끌려가 감금되거나, 살면서 모아온 재산을 압수당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정말로 무서운 한 가지는 바로 인간들의 차별이었다.p.046˝뭐야? 가능하잖아?˝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게 가능했다니?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 않았다. 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p.094회색인간..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읽지 않았더라도 한번쯤은 봤을책이다. 표지도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하기에 그 인기에 한몫 했을듯하다.인생책으로 꼽는 사람들도 아주~~많아서 궁금했었다.그렇게 유명하고 궁금한 책이었는데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아 구매한뒤 계속 책장에만 있었다.그러다 친구들에게 먼저 책을 읽게하고 소감을 물어보니..이런 상상력을 가진 작가가 천재일수밖에 없다고들 말했다.아~주 짧은 단편들..몇장으로 이뤄진 단편도 있다고..아!장편소설이 아니고 단편소설 모음집이었어?단편소설을 선호하지 않기에 더 손이 안갔었다.그러다 이번에 핀장르소설에 중편소설이 나왔다는 얘기에..먼저 김동식 작가님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드디어 책을 꺼내들었다.제일처음 나온 단편이 책 제목과 같은 '회색인간'이었다.8장을 넘기기도 전에 끝날만큼 짧은 이 단편하나로 완전히 이해할수 있었다.사람들이 왜 인생책으로 뽑는지..왜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건지...단편을 한편씩 읽을때마다 놀래지 않을수 없었다.어떻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렇게도 꼬집으며 재미있는 글을 쓰실수 있는건지~~진심 대박!악마대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 커졌다~~^^#회색인간 #김동식 #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