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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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느꼈던 알수 없는 두려움의 이유를 그제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벽에는 붉은 피로 커다랑게 이렇게 적혀있었다. -모두의 날.
p.046

인간은 절벽에 다다르면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원망할 수밖에 없어요. 겉으로는 몰라도 마음속에서라도 타인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워야 살아갈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죄책감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요. 인간은 원래 그렇게 설계된 존재예요. 그게 본능이라고요.
p.072

빌어먹을 그 우연의 일치로 순식간에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싸위야 할 상대가 '우연'이라면 기꺼이 싸워주겠다. 피하거나 도망칠 마음은 조금도 없다. 미친놈 소리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미친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거라
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어차피. 나는. 이미. 미친놈이니까.
p.102

"너 정의감이나 진실 뭐 이딴 것을 밝혀내겠다는 마음으로 기자를 할 생각이라면 관두는 게 좋아. 정의나 진실은 서 있는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져. 그런 걸 따르다 보면 반드시 길을 잘못 들게 되지. 그러니 아무것도 따르지 마. 그냥 어떤 일이든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면 그뿐이야. 최대한 객관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해. 일어난 일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능력! 그게 가장 중요해."
p.229



처음 책을 읽어가면서 우와~~뭐지? 너무 재미있잖아~~
대체 이 우연이 뭐냐고! 우연이 맞는거냐고~~아니면 누군가의 철저한 계획이냐고~~ 헷갈려하면서 완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과학천재 '서이준' 소년은 엄마의 과도한 애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일부러 답은 틀리게 적어 1등을 안하려고 하지만..결과발표는 '만점 1등 서이준'
이미 서이준이라는 영재를 내세워 이득을 취하기 위한 사람들과의 계약때문에 주최측 심사위원은 거짓으로 공정한심사를 했다는 사인을 할수밖에 없었고..
서이준이 일부러 만점을 받지 못한걸 안 엄마는 이준의 뺨을 때리고..이준은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오는데...
올림피아드의 부정부패를 알고있다며 이준의 모친에게 전화를 해서 협박을 하는 남자. 그의 앞에 서이준이 집을 나와 혼자 있는 모습이 보이고..이준은 그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으며 자발적인 납치 실종자가 되는데...
모든걸 꽤뚫어보는듯한 이준이 두려워 눈과 입 손과 발을 결박한 남자..
어느순간 이준이 발작을 일으키고..다시 눈을 뜨게 된 이준의 눈동자는 검정색이 아닌 잿빛회색으로 변하는데...
뉴스를 보던 남자는 이준이 실종상태이고 이준의 모친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모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저녁 약속을 기다리고 있던 형사 '민성후' 쉬는 날이었음에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에 사건현장으로 찾아간곳은 이준의 집이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가족들만 알고있는 '모두의날'이라는 글씨가 죽은 이준의 엄마피로 벽에 쓰여져있는걸 보게 되는데..
한편 '모두의날' 저녁식사를 위해 퇴근하던 민성후의 부인은 급한 약속으로 이동중에 차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게 되고.. 급발진으로 전속력으로 향하던 차를 안전하게 멈추려 노력하던 순간 무언가를 들이받고...의식이 사라져가는 순간 자신이 치었던 무언가가 자신의 아들의 모습과 닮았음을 깨닫는데...
한순간에 아들과 아내를 잃은 민성후.. 그런 민성후에게 잿빛눈동자의 소년 서이준이 나타나 인간의 본능을 이야기하는데...
민성후와 서이준..그리고 서이준의 후원자인 박사 이명노. 그리고 그들이 믿던 믿음공동체의 리더 조효익. 더 이전에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민성후의 아빠 민창진과 그가 쫓던 블랙요원.이 모든 이들은 서로 우연에 의해 이어져 있던 것일까..누군가의 의도로 철저하게 계획된 인연인 걸까..
솔직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지고..처음보다 재미가 덜 했던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결론보다 엥? 스러움이 있어서~~^^;
사이비 종교가 등장하면서 음... 한.미.일 비밀 프로젝트? 음...
결국에는 우연..운명..보다 선택이라는걸까...
수많은 선택들이 쌓여서 우연을 만들어내고 미래를 만들어낸다는거...
킬링타임으로 읽기에는 좋았던 소설이었다.

#장난감괴물 #김정용 #델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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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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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생각과 너무 다른 책이 아닌가!
'장래' 에서 존같은 남자가 세상 어디에 있냐고!
온갖 재산을 계속해서 없애는 부인에게 단 한번도 싫은 소리하지 않고..
결국 은화를 도둑에게 빼앗기기까지 했는데도 함께 찾아나서더니..
결국 이렇게 착한 남편이기에 하늘이 감동한건가? ㅋㅋㅋ
지금껏 읽고 들었던 그 어떤 남편보다도 최고의 남편이 아닌가 ㅋㅋ
이놈의 외모지상주의! 여자건 남자건 예쁘고 잘생기면 만사 오케이인건지..
어찌된게 1800년대 동화에서도 왕자는 한눈에 예쁜 여자에게 한눈에 반해버리는건지..그녀의 성격이나 성품 같은건 1도 신경 안쓰고 그저 예쁜거에 반해서 하룻밤 춤춘게 다인데..그녀를 못 잊어서 병에 걸리고.. 병든 아들 살리려고 예쁜 여인 찾아내 결혼시키는 부모라니..무슨 동화가 요따구냐고요~~^^;
'골풀외투'는 신데렐라이야기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자식들이 먼 여행을 떠날때 부모가 말하는 '작은빵과 축복의 말을 받을래. 더 큰 빵과 악담을 받을래.'라는 말이었다.
이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잭과 콩나무에서의 잭도 착한 아이라고 하기에는 욕심 많은 가족아닌가?
힘들여 일하기보다 거인에게 훔쳐온 황금으로 잘먹고 잘살다가 다 떨어지면 또 거인에게 훔쳐오고..인간을 잡아먹는 거인이라서 그런 거인을 죽인걸로 다 용서가 되는건가?
음..내가 생각하는 동화라 함은..권선징악이 확실하고...노력한만큼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일꺼 같은데..
힘있는 왕과 왕비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힘 없는 정원사나 닭키우는 여인등의 아이를 아무렇지 않게 죽음으로 몰아넣고서도 죄의식도 없이 잘먹고 잘산다.
이러면 안되는거 아이가?
물론 모든 이야기가 다 그런건 아니고..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나쁜짓하면 벌을 받는 이야기들도 물론 담겨져있다. 반면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건지 잘 모르겠는 허무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엄지둥이 톰 이야기'같은...독거미에 물려 허무하게 사망!이게 뭥미?
내 맘이 꼬인건지...이런 이야기들을 만약 아이가 있다면 그대로 읽어주지는 못할꺼 같고..많은 각색이 필요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애들한테 읽어주지 말고 어른들이 읽어야할꺼 같은 느낌 ㅋㅋ 그래! 세상이 이렇고 인간이 이런거지..라는걸 알수 있달까? ㅋㅋ
이 영국 동화는 교훈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것 같다.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미소짓게 되고 얼굴 찌푸리게 되기도 하고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최강 몰입도를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글과 함께 삽입되어있는 그림이 아~주 큰 역할을 하는것 같다. 동화인데 신화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명작소설을 읽는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림이 주는 힘이 이렇게 크다는걸 절실히 깨닫게 해준달까...책을 몇배는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느낌이었다.
막연히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았던~~외국동화들이 이런 내용이었고..영국 동화였구나...익숙함에 신선함이 추가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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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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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라는 말이 왜 문제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p.006

문제는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p.037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 기울어져 있는가 아니면 평평한가. 기울어져 있다면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p.038

하지만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p.060

당신은 차별이 보이는가? 구조적 차별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인식하기 어렵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를 자연스럽게 여겼고,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는 시대에는 그것이 당연해 보였다.
p.078~079

우리의 생각이 시야에 갇힌다.
p.079

최소한 종교적 신념이 타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p.130

한가지 교훈은 분명하다. 때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상처를 주는 잔인한 의미로 바필 수 있다는사실이다. 누군가에게 다문화는 낙인이고 차별과 배제의 용어가 되었다.
p.133

그렇기에 이성애자가 하는 "동성애자가 싫다"는 말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싫다"고 하는 말과 같지 않다. 마찬가지로 비장애인이 하는 "장애인이 싫다"는 말은 장애인이 하는 "비장애인이 싫다"는 말과 같지 않으며, 국민이 하는 "난민이 싫다"는 말은 난민이 하는 '국민이 싫다"는 말과 같지 않다.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하는 주체 사이의 권력관계가 그 말의 의미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p.143

우리가 생애에 걸쳐 애쓰고 연마해야 할 내용을 '차별받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차별하지 않기 위한노력'으로 옮기는 것이다.
p.189


책장에 고이 모셔둔지가 오래된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쉽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님을 널리 나타내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달까?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주이자가 어떻게 선량할수 있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다.
나 역시도 차별을 하려던거 아니었음에도..내 머리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차별을 얼마든지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 책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ㅇㅓ릴적 티비에서 보고 웃었던 맹구.영구 캐릭터..그때는 다 그랬으니까.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지나가기에는..그게 비하였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모두가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ㅠ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된다.
웃자고 던진 말에 죽자고 달려들 용기는 없더라도 최소한 웃지 않는 무표정으로써 반대하는 이도 있음을 알리는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말에..
소심한 반대는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과연 차별없는 평등이란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이 극도로 반대하는 동성애자..우리 집안도 뼈속까지 기독교라서 집안에서 그런주제는 입밖으로 꺼낼수도 없는 일일정도로 완전 심각하다..하지만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라 하셨고 죄인까지도 사랑하라하셨으면서 동성애자는 안된다고? 그럼 하나님마저도 불평등한거 아닌가?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데 그게 대체 왜 차별을 당해야하는건지 나는 당췌 이해할수 없다ㅠㅠ
다문화가정은 또 왜 차별을 받아야하는거냐고!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족이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한국인이 한국인을 만나 한국인을 낳지 않았다는게 차별당할 이유가 되는건지..국적을 따지는게 아니라는게 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다수쪽에 속한 내가 소수쪽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껏 살아왔던 삶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었는지...깨닫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소수쪽 사람들에게 불평등한 일들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하고 큰 사건이 있었는지..알지도 못했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차별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차별임을 알게된 건 역시 앎의 힘인것 같다. 배우고..학습하고..이해하고..깨닫게 되면서 차별임을 알게 되고 소리를 내게 된게 아닐까..그래서 아는 게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나도 모르게 한 차별에 그럴의도가 없었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것도 차별이었구나를 깨닫고 다시는 동등한 차별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

#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선량한차별주의자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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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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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엇을 베어야 할지 보는 순간 알 것이다. 아직 보지 못했기에 베지 못했음이야."
그 말은 틀리지 않아서 자은은 처음 검을 그 소용대로 휘둘렀을 때, 일말의 망설임도 느끼지 않았다.
p.017

"어떤 궤를 벗어난 일을 겪고 나면.. 사람의 마음에 어둠이 남네. 이제 와선 자네 앞에서 세상 불행을 다 끌어안은 척 했던 게 부끄럽지만, 나는 조금 굶었던 것만으로 안쪽에 어둠이 고였어. 음식을 삼키면 뱃속에서 그 그림자도 함께 흔들리지. 자네 안에 그런 게 남지 않았을 리가 없어. 자네의 늘 웃는 얼굴은 일종의 마개인가보군."
p.078

자은을 위해주었던 사람, 자은이 따르고 싶었던 사람, 처음부터 어쩐지 좋았던 사람이 한편으로는 겁탈자의 무리를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자은은 받아들였다. 어그러짐을, 오염을, 곤죽이 되고 범벅이 된 온갖 것들을 평정하려 들지 않고 그대로 삼켰다. 날뛰는 것들을 삼키고도 태연함을 내보이는 법을 배웠다.
p.325

'화마의 고삐' 설자은이 왕에게 받은 검으로 베어야 할 사람들을 처음으로 베게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금성에 연쇄방화 사건이 일어나고 자은은 왕의 명령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통일 신라시대시기에 백제인들과 말갈인. 다른 나라였던 여러 민족들이 하나가 되기위한 시련들과 그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는데..잡혀있다가 풀려난 말갈인이 불타 없어진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의 죽음을 알고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는 모습에 어찌나 슬프던지 ㅠㅠ
사건은 해결하고 자은의 손으로 직접 그들의 목숨을 빼앗으며 왕의 사람으로 인정받은 자은의 모습에서 더이상 미은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다.
'탑돌이의 밤'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계속 웃으면서 읽었다 ㅋㅋ
자은이의 비단옷과 칼을 차고 나간 호은을 자은으로 착각해서 납치한 일당들이 쪽지를 보내오고., 도은과 산아 인곤은 자은을 구하기위해 납치범들이 요구한대로 물건을 준비하던 도중 나타난 자은!
이게 무슨일이람? ㅋㅋ
호은이 납치된걸 알게 된 도은의 반응이 어찌나 웃기던지..
호은을 발견한것보다 왕께 받은 칼을 되찾았을때 더 안심했다는 자은의 속마음에도..대체 호은은 이 자매에게 어떤 오빠인거지?하고 생각했다는^^;
역시 정세랑 작가님의 글이구나를 알수 있던 챕터가 아니었나 싶다^^
'용왕의 아들들'은 작가님의 말처럼 자은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챕터였던것 같다.
자신이 믿었던 이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해야만 했던 상황...
3편을 너무도 기다리게 만든 설자은, 불꽃을 쫓다! 호랑이 등에 타게 된 3편은 언제 나오는건가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된 이유는 또 뭔가요?
다들 1편 서평썼을때 2편이 더 재미있다고 하셨는데..왜 그렇게들 말씀하셨는지 읽으면서 알수 있었던 책이었다.
근데 호은도 그렇고 진오룡도 그렇고 꼴비기 싫은데 밉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작가님 캐릭터들 너무 잘 살려주셔서 읽는 맛이 난다!

#설자은불꽃을쫓다 #정세랑 #문학동네 #설자은시리즈 #설자은금성으로돌아오다#정세랑호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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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선 - 뱃님 오시는 날
요시무라 아키라 지음, 송영경 옮김 / 북로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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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새끼줄을 바다로 던졌다. 해변에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은 합장했다. 애를 번 여자를 배에 태우는 것은 풍어를 기원하는 일이고, 새끼줄을 물에 던지는 것은 지나가는 배가 마을 앞에 있는 암초에 부딪혀 망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다.
p.028

이사쿠는 이제야 뭔가를 알 것 같았다. 소금 굽기가 난파된 배를 부르는 의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배의 난파를 유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039

"정 같은 것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 그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두었다가는 마을에 재앙이 닥칠 것이야. 우리 선조들은 이들을 때려죽이기로 결정하셨고, 마을은 지금까지도 선조들의 결정을 따르고 있어. 마을의 관례는 반드시 지켜야 해."
p.125

"인간에게 일어나는 가장 무서운 일은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이야."
p.156

"누가 타고 있었나?"
"전원 죽어 있었습니다. 한 스무 명 정도...그런데 모두 붉은 옷을 입었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썩은 시체는없었습니다."
p.186


이런 소설일지 몰랐다...
바닷가 어촌마을에 떠내려온 배에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죽은채로 있었다..라는 소개글에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이런 종류의 소설일꺼라고 생각하고 두근두근 기대감에 책을 읽었는데...
ㅠㅠ
다 읽고나서 왜이렇게 마음이 아픈거냐고 ㅠㅠ
읽은지 얼마 안됐을때는 대체 이 마을 사람들은 뭐지?
자신들이 살아가기위해 다른 이의 희생을 기원하는게 풍습이라고?하면서 이런 이기적인 인간들 같으니라구! 속으로 욕하면서 읽었는데...
그들의 사계절 이야기를 이사쿠를 통해 지내다보니..
에도시기의 어촌마을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하루하루 먹을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래서 그들에게는 겨울철 바다가 성난시기에 떠밀려오는 난파선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사쿠의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가 청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느꼈다가..이제 새해가 되어 열한살이 되었다라는 말에 순간 놀랠수밖에 없었다.
그래..아기였지~~ㅠㅠ
쌀가마를 옮길 힘도 없는 아기가 어른인듯 한 가정을 위해 삶을 살아가고..그의 어머니의 삶은 또 어떤지 ㅠㅠ
뱃님이 오시고 쌀이 들이 들어왔을때...물론 배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모두 살해한 행위는 용서될수 없지만...그 마을 사람들이 당분간은 굶주리지 않을것이기에 나도 같이 안심되었고.. 마을사람들의 기쁨의 눈물을 너무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살던 마을에 뱃님이 또 찾아오게 되고..
그 배는 마을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데...
마을 촌장님의 결정과 그의 말을 군말없이 따르는 사람들...
지도자로써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
자신들의 삶을 위해 다른 이들을 유인해 뱃님이 오게 만드는건 자신들의 생명을 위해서였지만...자신들로 인해서 다른 이들이 죄없이 죽게 만드는건 용납할수 없기에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사람들...
그저 살기 위해 애썼던 에도시기의 어촌마을 이야기!

#파선 #뱃님오시는날 #요시무라아키라 #북로드 #일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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