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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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건 빠르건 누구나 그리된다. 한 사람도 남김없이.
사람의 일생이란 얼마나 짧으며, 사람의 목숨이란 얼마나 앞날을 알 수 없는 것인가.
그 안에서 뭐가 일어나든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얀 상자에 들어간다는 결말은 정해져 있으니 도중에 고민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아등바등하고, 허둥지둥해봤자 대단한 차이는 없다. 노인이건 젊은이건, 살아 있는 사람은 모두 다.
p.309

생각해보면 이제까지는 물속에서 공기를 찾아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 공기는 '젊음'이나 '회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찾던 공기란 실은 '쇠퇴를 받아들이는 것'이었지 않은가.
p.348

78살의 오시 하나.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하나랑 결혼한 거야.' 라고 말하는 자상한 남편 이와조와 이치고.유키오 남매를 자식으로 두고 평생 해오던 가게를 장남 유키오 부부에게 물려준 뒤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오시 하나.
그녀는 꾸미지 않은 채로 노화를 인정하는 여자들을 이해할수 없는 패셔니스트로..그 누가보더라도 78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78살이라는 나이를 막을 수는 없기에 작년보다 좁아진 보폭과 무리해서 운동한 스쿼트로 찾은 병원에서 '노화 입니다'라는 얘기를 듣고는 서글퍼 지기도 하고..
자신의 며느리인 유미가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면서 후질그레한 작업복만 입고 머리도 질끈 묶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못마땅하고..
유미는 나이에 맞지 않게 꾸미고 다니는 시어머니가 나이를 인정했으면 하는 마음에 둘은 항상 티격태격 하며 지내고 있었다.
소소하지만 만족스러운 일상을 살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남편 이와조가 사망하고..항상 둘이 함께 였기에..오시 하나는 '내일 눈이 안떠졌으면~~'하는 생각과 빨리 죽을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무기력에 빠져 있었는데..
이와조의 숨겨져있던 유서가 발견되고 그 유서를 통해 이와조에게 42년이나 지속되어온 애인이 있었고 둘 사이에 아들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오시 하나.
다정한 남편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삶의 의욕이 없어졌던 오시 하나가..자신을 42년이나 속이고 기만했던 남편의 본모습을 알게 되고서는 다시 일어서게 되는데~~다행이라고 해야하는건지..^^;
내면이 나빴던건 절대 아니지만.. 다른 여자들을 바라볼때 외면을 가꾸지 않는 여자들을 나쁘게 바라보며 그 사람의 내면보다도 외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오시 하나가 쇠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내면을 더 가꾸기 시작하는 이야기..
멋쟁이 할머니라는건 진작 알았으니~~오히려 이와조가 죽고 비밀을 알고 난 그 이후의 멋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더 많이 보여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책이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겪게 될 미래의 이야기..
나도 벌써부터 친구들과 만나면 대화 주제가 어디가 아프네~~주름이 생겼네~~피부가 쳐지네~~ 노안이네~~ 등등 나이들어감에 반항하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나는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20세가 지나면서 이미 세포노화가 시작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기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주의여서리~~ 돈을 얼마를 써서 리프팅을 하네 어쩌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반항한다고 노화가 안오는 것도 아니고~~그냥 주름이니 관절염이니 이런것들 함께 안고 잘 지내보자!하면서 무탈하게 나이먹어가는거~~
받아들이는게 중요한거 같다.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대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내는거~ 외모에만 너무 집착하면 그 집착으로 인해 행복하지 않은 삶을 매일 살아가게 되는게 얼마나 불행할꺼냐고~~
자신의 마음이 불행해지지 않을 딱 그 정도를 잘 지키며 늙어가면 좋겠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오시 하나 할머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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