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험상 집을 알기 위해서는 집 구조뿐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p.018

이상한집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2가 나왔다고 해서 너무 행복했다^^
근데 책을 받아보고서는 헉! 두께감이 상당한걸~~하고 놀랬는데 부제가 11개의 평면도! 오호~~11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나온단말이지~~기대감 뿜뿜!
첫 평면도부터 우선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어디가 수상한건지..어느부분이 일반적이지 않은건지 찾아내려 애쓰고..그러다가 내용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뭔가 기묘하고~~사건이 일어난 집이긴 한데 주인공들에게 직접 듣지 못해서 추측을 해볼수 밖에 없는 사건들..그래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지만 완벽한 답을 알수는 없는채로 다음 평면도의 사건들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그러다 다른 이야기속에서 전 이야기에 등장했던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각기 다른 평면도 속 이야기지만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큰 이야기가 등장하겠구나~~하고 추측해볼수 있었다.
역시나 11개의 평면도에 얽힌 사연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진후 구리하라를 찾이간 우케쓰. 구리하라 등장할때 왜이리 반가운것인가 ㅋㅋ
역시 구리하라. 우케쓰가 정리한 목록을 자세히 신중하게 읽어보고서는 결론을 똭!
천재인건가? ㅋㅋㅋ
책의 앞부분을 찾아가면서 안읽어도 되게 아주 친절히 간략설명에 도안까지 그려가며 뭔가 개운하지 못했던 기분을 말끔하게 해소시켜주는 구리하라^^
평면도를 보고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추측하고..상상해보게 해서 더 재미있었던 책이었는데..그냥 재미로 읽는것뿐 아니라..그 집에 살고있던 사람들의 가슴아프기도 하고..열불나기도 하고 당췌 이해할수 없는 사연들로 결국 이놈의 인간들의 욕심은 어디까지 이여..얼마나 이기적인 존재들인지 ㅠㅠ 마지막에 우케쓰가 밝혀낸 진짜 진실이 씁쓸했다.
두껍지만 가독성 최고에 너무 재미있어서 한번에 마지막장까지 읽어낼수 있는 소설! 괜히 인기 많은게 아니구나를 실감할수 있던 책이었다. 작가님 다음 작품 나온다면 무조건 사서 읽을테다!

#이상한집2 #11개의평면도 #우케쓰 #리드비 #이상한집시리즈 #일본미스터리 #일본소설 #신간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웃렛
송광용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일을 겪으며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절로 생겨나는 건 아니라는 것. 그건 오히려 개인의 역량과 관련이 있다. 속 깊은 곳에 문혀 있던 배려와 선의가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건 새로 생겨나는 게 아니고, 씨앗처럼 보잘것없는 상태로 문혀 있던 것에 가깝다.
p.053

"저 고양이들에게 위험은 공기 같아. 하루아침에 사람의 장난으로 가족이 죽고, 거짓말 같은 사고로 늘 다니던 길에서 사라지지. 그런 일엔 아무 이유가 없어. 그저 고양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야. 자신에게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하루하루 지내는 거야. 우리 같은 집고양이들의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p.090

난 녀석의 목덜미를 한 번 더 힘차게 핥아주었다. 나와 녀석은 둘 다 사람들의 경계 바깥에 있었지만, 그 녀석은 내 경계 안에 들어와 있었다. 아무리 세상 끝 경계 바깥에 있는 존재라도 자신의 경계 안에 누군가를 들일 수 있는 법이다.
p.107

"기억이야. 너를 너로 만드는 거. 기억이 사라지면 자신을 잃는거야. 껍데기만 남는 거지."
p.139

주변의 선의들이 지금까지의 나를 있게 했다. 나는 베푼 선의보다 받은 선의가 훨씬 많았다. 받은 걸 흘려보내는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p.163

"아웃렛, 어떤 기회는 받는 존재 말고 주는 존재에게 더 절실한 법이야. 이건 너만을 위한 일이 아니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죽으면서도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것을 만들어두고 싶은 거야."
p.206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것부터 일단 눈물 예약을 하고 시작했다.
집에서 태어나 집고양이로 살던 흰 고양이가 집사와 자전거 산책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고..자전거 곁을 지키다 자전거를 싣고 가는 용달차에 올라탔다가 아울렛 주차장에서 스스로 '아울렛' 이라는 이름을 짓고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
집냥이었다가 길냥이가 된 아울렛의 기억과 현재의 이야기들인데 가볍게 읽을 수 만은 없었던것 같다.
길냥이들이 겪는 죽음이라는 일상.
동물들을 쾌적한 환경에서 잘 돌본다는 방송으로 인해 더 많이 그곳에 유기하는 인간들..그로인해 유기동물들이 많아지고..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동물들을 안락사할수 밖에 없는 환경ㅠㅠ
이사를 가면서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인간들에게 집사가 아닌 주인이었다고 말하는 고양이들의 대화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고양이를 자신의
닉네임으로 이군주인. 구이팔주인. 이렇게 해놨었는데 당장 바꿔야겠다.
난 우리 구이팔에게 그런 의미의 주인이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고서 길냥이였던 우리 구이팔이 얼마나 힘든 삶을 견디고 있었을지 맘 아프고~~더욱 더 사랑을 몽땅 몽땅 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 범인을 알려주는 고양이.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소년.
동화같은 소설인듯 하지만..오히려 고양이들의 다큐멘터리 같다.
자신의 욕구를 위해 고양이를 사냥하는 인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피하는 인간.
선의를 만날 수 없지만 확실히 악의를 피해갈 수 있는 길과 악의를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선의를 베풀수 있는 길 중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거냐는 제리의 질문과 결국 악의를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길을 선택할꺼라는 제리와 아울렛의 대답에..너희들이 인간보다 훨 낫다!하고 생각했다.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고양이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고..악의를 만났지만 선의를 베푸는 고양이들. 그 선의를 받은 고양이는 또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 인간인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ㅠㅠ
아울렛이 자신의 원래 이름인 '가을'이라는 이름을 되찾고..또 다른 이름이었던 '아웃렛'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끝나는 해피엔딩이라서 슬픔에 울고 감동에 울고 ㅠㅠ
고양이는 죄가 없다! 인간들이 잘못이지ㅠㅠ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위로가 되는 고양이~~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ㅠㅠ
우리 구이팔~집사말 다 알아듣는거 아니까 애정표현 더 많이 많이 해줄께~~

#아웃렛 #송광용 #나무옆의자 #소설추천 #도서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행복은 찾아올 거야
도연화 지음 / 부크럼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이 없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p.019

'예민하면 좋다, 나쁘다.'라는 문제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격에 있어 옳고 그름은 없다. 단지 다른 것뿐이다. 모든 성격에는 양면성이 존재해서 장점과 단점은 곧 한 몸이다.
p.023

관계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만 상대에게 맞추는건 결국 나를 잘라 내는 일이다. 나를 잃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내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때론 단호하게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다.
p.059~060

남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그냥 잘 살고 싶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삶. 그거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지낼수 있다.타인의 삶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가치를 위해 나아가고 싶다.
p.069~070

나는 그냥 나이고 싶다. 잘 살든 못 살든, 대단한 업적을 남기든 그렇지 않든, 인정을 받든 받지 못하든, 그저 나로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탐색하고 모험심을 가득 안은 채 걸어나가고 싶다.
p.121

세상은 나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해석하지만, 그 모든 모습이 결국 나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그러니 나를 의심하지 말고, 나의 존재를 평하하지도 말고, 나를 환대하는 이들의 품속에서 살아가자. 나라는 존재를 이유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들 틈에서 행복하자.
p.149

우리는 다르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품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이는 나 자신에게 생각이 머물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183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행복이 찾아왔는지, 그리고 그 순간마다 내가 얼마나 환하게 웃었는지를요. 사라졌다고 생각한 행복은 여전히 우리안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어 주고, 다음 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주며,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릴 또 다른 행복을 마주하게 해 줍니다.
-Epilogue

'아.행복하다-'
나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정말 자주 한다.
월급날이 되면 비록 순식간에 사라지기는 하지만..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할 수있게 해주는 월급을 주는 회사가 있다는게 행복하고..
퇴근 후에 좋아하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을때마다 행복하고..
집에서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동물의 사랑에 행복하고..
이렇게 부족한 나인데도 항상 걱정해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먹을게 들어오면 항상 막내딸 챙겨주시는 부모님이 건강히 계셔주셔서 행복하고..
건강한 몸은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문제 없을만큼은 멀쩡한 몸이어서 행복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난 내 인생이 행복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나 스스로 내 상황. 내 성향을 인정하고 더 많은걸 바라지 않아서 인거 같다.
남들이 볼때는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남편이 있는것도 아니고. 직장이 좋은것도 아니고..부족한거 투성이일테지만..
남들이 보는게 무슨 상관이람..내가 행복하면 됐지..
남과 비교하지 않는것..내 안의 나를 인정하는 것. 내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것..보물찾기처럼 꼭꼭 숨어있는 게 아니라는것..
잡초저럼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데 그걸 인식하지 못할뿐이라는 것.
지금 내 삶은 불행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주변에 가끔..아니 자주 있다.
그들의 불행한 마음을 온전히 내가 알수는 없다. 타인의 삶을 100프로 내가 공감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기에..
하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불행만 바라보지 말고..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행복을 좀 바라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분명히 괜찮아질 때가 올거라고..
우리는 모두 결국 행복해질거라고...
지금 힘들다 생각하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결국행복은찾아올거야 #도연화 #부크럼출판사 #에세이주천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을 걷는 여자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6
메리 피트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리 데이질의 사진도 있어요."
그 이름이 나오자 다시 한번 침묵이 흘렸다. 불길한 느낌이 들었던 것인데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부러지긴 했지만 높이 솟은,.당당한 대리석 기둥이 있는 드 볼터 일가의 무덤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무덤 하나, 이름과 날짜만 달랑 새겨진 비석과 함께 남은 묘지 반대편 그 외로운 무덤이 피츠브라운이 그려준 그림이 되어 떠오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p.012

특히, 제 어머니 말씀으로는 , 그녀는 단정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놀라운 미모는 그런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실제로는 정반대의 효과가 났어요. 그녀는 그들 모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게 미움이든 사랑이든요, 자기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거예요. 그러면서도 그녀는 관심을 끌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졌고요.
p.061

"아, 레너드.. 당신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지 않다고 확신해요? 당신이 그 모든 걸 선의로 시작했다는 건 알지만.지금,당신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냐고요?"
침묵이 흘렀다. 루시는 다시 한번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 마침내 그가 엄숙하게, 느릿느릿 말했다.
"내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루시,난 바로 총을 쏴서 자살할거야."
p.116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삶을 지워버리는 마지막 행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자기를 단련할 수 있었을까? 인생에, 그의 인생에 무엇이 그토록 끔찍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었단 말일까?
p.137


사랑이 부족해서 떠난 아빠와 사랑이 넘쳐서 살인을 저지른 엄마. 그리고 남겨진 딸..그녀는 사랑으로부터 도망쳐 그저 평범한 햇살아래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살고싶었을 뿐인데...그녀의 가족과 그녀의 외모는 그녀에게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말렛 경정과 의사인 피츠 브라운과 존스는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커다란 화환을 가지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묘지에 다녀가는 노부인들을 보게되고..목사와 함께 목사관으로 가서 목사부인이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들었다는 노부인들의 집안에 얽힌 미해결 사건 이야기를 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무덤의 주인공은 랠프 드 볼터와 그의 아들 레너드..그리고 동떨어져 있는 초라한 무덤은 메리 데이질..
50년전 온 세상을 여행하며 지내던 랠프 드 볼터의 부인이 사망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뒤 기숙학교에 있던 딸 린다와 애런을 보고서 지적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가정 교사를 들이는데..
명목상 가정교사였지만 마흔다섯의 한창인 나이인 그에게 레이디 밀본이 소개해준 거였는데..
큰 딸 린다와 그녀의 약혼자 존. 그리고 존과 언니 몰래 애정을 나누고 있는 동생 애런. 햇살처럼 따뜻한 큰아들 레너드..이렇게 네사람은 랠프와 함께 등장한 메리 데이질을 처음 본 순간부터 혼돈에 싸이기 시작하는데..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미모를 가진 메리 데이질.
랠프는 어느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메리와 결혼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그 말에 아들 레너드가 도전 아닌 도전장을 내미는데..
메리 데이질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서 그녀의 진짜 모습을 밝히겠다며 만약 자신이 메리 데이질을 사랑하게 된다면 총으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레너드.
헌데 다음날 레너드는 자신의 방에서 총에 의해 죽은 채로 발견되고..
그가 메리 데이질을 사랑한다는걸 깨달아서 자살한거라고 결론짓는 사람들 사이에..절대 레너드는 그럴사람이 아니라며 살해된거라는 주장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 레너드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메리 데이질과의 결혼 준비를 위해 떠났던 랠프가 돌아오던 중 집 근처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메리 데이질과 연관된 두 남자가 갑자기 사망하고..그 두명의 사망은 석연치 않은데...
과연 범인은 누구인건가...
이런 고전 추리소설 너무 좋다. 지금이라면 여기저기 깔려있는 cctv와 과학적 수사기법으로 바로 밝혀지겠지만..그럼 너무 재미없잖아~
저 시대가 갖고있는 얽히고 얽힌 사랑이야기와 사회적 지위와 가족관계 등..현재에서는 느낄수 없는 감정들이라서 읽는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추리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액자형식을 하고 있으면서 50년전의 이야기가 현재로 이어지는 형태로 더욱 흥미진진했다.
"죽은 사람의 힘을 믿지 않으시나요, 선생님? 그 가엾은 영혼들에 어떤 일이 있었든지, 그들의 영향력이-그들의 사랑, 그들의 증오가-과거로부터 계속 존재해 와서 산 사람들을 건드린다는 걸 믿지 않으시나요?"
이 글이 책을 다 읽고나서 제대로 와닿았다.


#죽음을걷는여자 #메리피트 #키멜리움 #추리소설 #클래식추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품은 맛있다 네오픽션 ON시리즈 3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행은 물과 같아서 언제나 낮은 곳에 고이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불치병 환자는 죽는 게 당연했다. 드물게 가난뱅이가 부자가 되거나 불치병 환자가 완쾌하는 일도 있지만, 아무도 그걸 순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로또처럼 희박한 확률의 행운은 행운이라 하지 않고 기적이라 불렸다.
p.016

살다 보문 해도 되나 싶은 일이 있고, 해야 되나 싶은 일도 있대이. 그럴 때 정답이 뭐겠노? 이 가시나, 퍼뜩 대답 몬 하는 거 보래이. 해도 되나 싶은 기는 안 하는 기 맞고, 해야 되나 싶은 건 무조건 하는 기야.
p.133

"I kill myself to kill you."
관계란 기차 레일처럼 어느 한 지점이 어긋나버리면 아무리 먼 길이 남아 있어도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소녀들의 행복한 시간이 고인 스노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어쩌면 모든 것의 시작이 아주 작은 눈덩이 하나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p.163

모든 어미가 모성을 갖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 다운의 엄마처럼 배를 채우기 위해 새끼를 낳는 어미도 있기 마련이다.
p.230

"왜 모른 척했어?"
"거긴 엄마가 없으니까. 악몽이지만 지옥은 아니잖아."
p.242

역시 강지영!
아픈 아빠와 경제력 없는 엄마. 평범함에도 못 미치는 외모에 특수청소일을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 이경.
특수청소라는 독특한 직업 설정부터 흥미로웠는데..
어느날 꿈속에서 자신은 연예인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갖고 너무나 풍족하지만 조금은 강압적인 엄마를 둔 단아름다운이라는 아이가 되어 그녀의 삶을 살게 되는데..꿈속에서의 다운은 엄마에게 자신이 꿈속에서 본인인 이경이 되어 특수청소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두사람은 꿈속에서 서로의 삶을 살고 있었고 이경은 과거의 다운을..다운은 미래의 이경의 삶을 보고 있었다.
서로의 꿈을 통해 얼마전 욕조에서 사망한 여자의 집을 청소했던적이 있었는데 다운이 바로 죽은 그녀라는걸 알게 되고..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다운으로 인해 이경은 미래를 바꾸기도 하는데..
다운의 죽음에 석연치 않음을 느낀 이경은 다운을 알고있었다는 임대리가 수상하고..사무실에 갔다가 남사장을 만나게 되고 과거 형사출신이었던 남사장 역시 임대리를 의심하고 있었기에 이경은 자신이 겪은 모든일을 남사장에게 털어놓는데...
꿈을 통해 서로를 보고 있는 이경과 다운은 진실을 알게 되고..서로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과거 일찍 죽을 운을 타고 났기에 무당을 통해 사주를 바꿨던 이경. 이경의 사주에 다시 큰 변고가 생긴걸 알게된 무당의 딸이자 동창이자 친구였던 현재의 무당 '유나'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오고..같은해에 태어난 아이와 다시 한번 사주를 바꿔야 된다고 말하는데...
같은 시간대가 아닌 과거와 미래를 보는 서로가 서로의 삶을 살아보며 느끼는 감정들..물질적으로 풍족했지만 자신 역시도 하나의 고가의 장식품으로 취급했던 엄마밑에서 자란 다운과 먹고사는게 문제일 정도의 가난이지만 딸의 죽음을 막고자 했던 엄마 밑에서 자란 이경. 둘 중 누구의 인생이 더 비참했는지를 겨루는 소설인건가... 너무 속상했다.
강지영 작가님의 소설에는 끈적하고 불쾌한 피비린내가 느껴지는거 같다. 인간의 몸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 이들의 인간미 없는 완전한 악... 악인은 진심 이렇게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다. 끝까지 자신밖에 모르는..모녀사이의 애정이고 친구사이에 의리이고..이런것들은 그저 이용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진정한 악인들..
마지막에 등장하는 최은지의 다음 행보까지 적나라하게 나왔으면 좀 더 통쾌한 기분이 들었을꺼 같기도 하지만 내 상상속에서 열심히 수련시켜 복수 하는걸로 만족해야겠다.
역시나 읽을맛이 나는 강지영 소설이었다!

#하품은맛있다 #강지영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한국소설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