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에서 심각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해학과 난센스를 섞어 웃음을 유발한다고 설명한 글이 딱!인듯 했다.'달려라 메로스'이 작품이 가장 읽기도 변했고 마음을 건드린 작품인 것 같다.그가 그토록 달리는 이유..달려서 도착한곳에는 자신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기필코 도착하려고 노력하는 메로스의 모습이 우리네 인생사 같다고나 할까나..등롱이나 여학생. 부끄러움은 읽으면서 지금 시대도 아니고 저시대의 남성이 이렇게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거에 새삼 놀랬고..여덟번에 걸친 자살 시도를 했던 그의 삶이 어릿광대의 꽃이나 우바스테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 있어 읽으면서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수 있었던것 같다. 죽음이라는 데 두려움이 없는 느낌이랄까..요즘 소설들에 비하면 술술 읽히는 문체들은 아니어서 좀 버거웠던 작품들도 있었고 아주 짧지만 그가 기다리는게 뭘지 등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들도 있고..읽으면서 피식하고 웃게 되는 작품들도 있고..열두편의 다양한 다자이 오사무의 청춘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볼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다자이오사무청춘 #다자이오사무 #북다 #다자이오사무단편집 #아쿠타가와류노스케청춘 #나약한게아니라괴로움이너무무거운거야
160킬로미터까지 막힌 데 없이 탁 트인 공간. 와이오밍의 목동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가 생각났다. 그런데 마지막을 읽어보니 브로크백마운틴 촬영장소가 와이오밍이었단다.어디를 봐도 인공적인 게 없이 자연과 동물만 있는 광활한 대자연에서 그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거 감히 상상도 안되기에 목동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신비함이 있는것 같다.분명 한권의 소설을 읽은것 같았는데..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에 슬픔을 이겨내고자 와이오밍으로 떠난 작가님의 에세이라니~~그 공간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탄생할수 있는건가보군요~~어느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고 그런식으로 극복할수도 있겠지만..그러다 집에 돌아와 혼자가 되면 또다시 힘들고..그런하루가 반복되고..하지만 저자는 와이오밍이라는 장소로 떠나고..그곳의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주는 위로에 온 몸과 마음을 맡기는 모습에 브로크백 마운틴의 장면들이 생각나고..온 밤하늘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별들이 주는 위로를 나도 받는 기분이었다.와이오밍의 거대한 자연..나도 가볼수 있으려나?이렇게 광활한 대지에서 살고 일한다는 것, 160킬로미터까지 막힌 데 없이 탁 트인 공간에 산다는 것은 곧 배경과 전경의 구분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p.013~014공간도 영성과 비슷하여 우리 안의 분열을 치유하고 짐을 내려 놓게 할 수 있다. 나의 손주들은 우주선을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거나 심장 수술을 받으러 갈 수도 있겠지만 집 가까이에서도 우리 안에 우주를 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치 노력하지 않고도 피부를 지니고 다니는 것처럼 우주를 우리 내면에 담고 다닐 수도 있다. 공간은 온전한 정신을 대표할 수도 있다. 온전한 정신이란 정제된 삶도, 무미건조한 삶도 아니고 '마약에 취한spaced out' 삶도 아닌, 어떤 생각이나 상황도 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상태다.p.028~029어쩌면 목동이 신비롭게 보이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이 아웃 사이더로 살기를 선택했다는 점일 것이다. 목동은 19세기 생활환경에서 1세기의 일을 하는 직종이라 할 수 있다.p.038이곳에서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잘 버텨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적어도 전통적으로 목장 생활은 물질 주의와는 거리가 있고 인간이 동물과 동고동락하며 얻게 되는 성취감, 밤에 라디오를 듣는다거나 별자리를 찾아보는 등의 소박한 기쁨을 대표한다. 내가 배우게 된 강인함은 순교자적인 끈기나 단순무식 한 영웅주의가 아니라 적응의 기술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강인함은 곤 연약함과 통하며, 온유함이야말로 진정한 치열함이라고.p.066"카우보이는 바윗덩이들 같다고 보면 되지. 그 사람들에게 모든 일이 일어나. 발로 밟히고, 채이고, 눈보라와 비바람을 맞고 바람에 굽히지. 카우보이의 임무란 이 모든 일을 '그저 받아들이기'라우."한 노인이 내게 말했다.p.075내면에서. 외부에서 항상 가뭄이 위협하는 이 건조한 땅에서도 물은 자기가 왔다 갔다는 흔적을 남긴다. 고대에도 그랬고 최근에도 그랬다. 짧은 순간이라도 그러했다.p.119~120우리는 태양 또한 언젠가 다 타버릴 운명의 작은 별 하나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결국에는 덧없음으로 귀결되는 이 우주적 시간의 규모는 인간의 규모를 휠씬 뛰어넘는다. 그렇기에 평소 우리는 생명을 지켜주는 이 자산에 무조건적으로 의존하면서 우주가 영원할 거란 생각이 어리석다는 사실은 잊고 산다. p.147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확실하게 깨달았다!난 시골을 사랑한다!지금 살고있는곳도 시골이긴 하지만 책의 배경인 가무사리 마을은 핸드폰도 안 터지고 인터넷도 안되며 티비 방송채녈도 몇개 안되는 진짜 시골~~그곳을 묘사하는 글들만 읽어도 기분이 너무 편안해지고 좋았다.울 엄니 아부지가 나를 그런곳으로 1년간 연수보내주셨다면..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한걸? ㅋㅋ밀리는 출근길 대중교통으로 9시까지 출근해서 점심시간 1시간에 6시 퇴근. 또는 야근을하고 다시 밀리는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돌아와 ott 틀어놓고 보다 하루를 마무리하고..회사에서는 승진을 위한 경쟁에 시달리고 자영업자들은 매출에 시달리고..끈임없는 경쟁과 삭막함 속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하지만 가무사리에서는 마을사람 모두가 함께 임업 현장에 나가 경쟁따위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며 계절이 바뀌는 모습.. 시간이 지나는 모습들을 자연에서 느끼며 온동네 사람들이 한 가족인 것처럼 살아간다.타지사람인 주인공 유키가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48년에 한번씩 열리는 큰 마츠리에 참석할수 있게 되어 삼나무 타기를 하는 모습..화면으로 본 것마냥 눈에 선하다~~요즘 닌텐도 스위치 게임 탄광마을의 흰둥이를 하고있는데..게임의 배경은 탄광마을이지만 이 책의 가무사리 마을 느낌과 비슷한듯 하다. 게밈에서도 탄광마을 사람들이 흰 개를 영험하게 생각한다고 나오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됐다는~~^^우드잡이라는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찾아봐야겠다.딱 내 취향 저격 소설~~^^이렇게 자연에게 감사할줄 알고 자연을 두려워할줄도 알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너무 좋다규!급하다고 기를 쓰고 발을 동동 굴러봐야 나무가 그만큼 빨리 자라는 것도 아니니까 잘 먹고, 잘 자고, 내일도 야아야로 지내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p.010임업 일을 하려면 눈의 무게로 부러지는 나무가 생긴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나무가 계획대로 자랄 리가 없다. 눈 때문에 부러지는 나무도 생명이고, 그런 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한 정확하고 빠르게 눈 일으키기를 하는 인간도 생명이다. 울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나무 또한 틀림없이 살아 있는 생명이고, 그 생명을 오랜 세월 동안 마주 대하는 것이 이 일이다.p.036산에 있는 생명은 산의 것이다. 산에서 일어난 일은 신령님의 성역이다. 그 영역에 잠시 발을 들여놓을 뿐인 인간은 쓸데없이 나서서 간섭하지 않는다. p.144매미 소리가 마을을 둘러싼 산들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공기가 맑아서 햇살이 바로 살에 꽃히는 느낌이라 따가울 정도다. 뜨뜻미지근한 바람을 타고 풀숲의 열기가 집 안까지 들어온다. 벼에는 이삭이 패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옥수수는 줄기를 따라 서로 엇갈리듯이 달려 익어가고, 온 사방의 밭에 수박이 널려 있다. 한여름이다.p.154"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얗고 똑똑한 개를 귀하게 여기고 좋아해야. 산속에 있을 때도 캄캄할 때도 잘 보이거든. 작업하다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더라도 노코의 털 색깔 때문에 빨리 발견될 확률도 있으니까야."p.205인간의 손으로 심은 나무들이 있는 산과는 달리 혼돈이라는 질서 아래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만드는 짙은 녹색 공간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p.249#가무사리숲의느긋한나날 #미우라시온 #청미래 #우드잡원작소설 #힐링소설 #일본소설추천
키멜리움 소설은 역시!1943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이라니..크리스토퍼 맥키 경감 시리즈의 15번째 작품이라는데 더 놀랬다.이런식의 작품이 30여편이나 더 있다고요?보통 형사 시리즈 소설들을 보면 전작품하고 이어지는 듯한 이야기들도 나오고..형사가 주인공으로 사건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이 책은 다 읽고나서 작가 소개 보기 전까지도 시리즈라는 거 1도 느끼지 못했다.심지어 주인공도 이브여서리 단독 추리소설인줄 알았다가 충격받음 😵고급 주택단지의 열쇠로 출입가능한 사유지공원에서 한 여인이 시체로 발견된다.그녀의 이름은 '샬럿 포이'핸더슨 스퀘어의 붉은 벽돌집에 살고 있던 그녀는 집의 소유자인 나탈리의 이모였고. 나탈리의 엄마가 죽고 난후 이곳에서 나탈리의 아빠인 휴 플라벨과 나탈리의 엄마와 재혼하기 전에 낳은 제럴드와 이브까지 세명의 아이를 정성스레 돌봐왔다. 샬럿 포이가 죽은 그날밤 집에서는 플라벨 가족의 파티가 있었고 그곳에는 휴 플라벨. 샬럿 포이. 제럴드와 그의 부인 알리시아. 이브와 약혼자 짐 홀랜드. 나탈리와 약혼자 브루스가 있었고..이제 이들중 과연 누가 범인이지 추측 들어가며 책을 읽기시작했다.역시 추리소설 많이 읽은 매니아로써 범인 검거는 초반부터 땅땅땅! 예상했었는데. 쉽게 예측하게 해주지 않는 작가님.1도 생각못한 이야기들을 숨겨놓으셔서리 깜짝 놀랬다는~~우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브는 범인에서 제외였고..나머지 사람들의 살해 동기는 다 의심해 볼만해서리..이 사람인가? 아닌가? 저사람이었나? 충분히 헷갈리게 만들어주셨음..그러다 가족 파티에 없었던 아빠와 썸타는 여인 수잔드 상쥐의 출현으로 이 여자분은 또 뭐지? 이브가 안개속에서 마주쳤던 코트입은 남자와 아는사이라고?계속 헷갈리게 만들어서리 지루할틈이 없었다.마지막 반전까지 잘 짜여진 추리소설!#문이열리면 #헬렌라일리 #키멜리움 #서스펜스 #미스터리 #스릴러소설 #장르소설
마치 날아다니는 잠수함을 특허 출원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원하신다면 특허를 내드리지만 만일 그 잠수함이 날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요. 이해하시겠어요?p.054"이 용기에는 소비자가 사용하고 누릴 수 있는 5분의 시간이 들어 있습니다. 플라스크를 열기만 하면 5분은 소비자의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을 누리세요!"p.072직원이 T를 사서 소비한다면 그 T는 물론 해당 직원의 것이지만 그 T는 직장에 약속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면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가? 그 T는 개인이 구매한 것이므로 재산권을 인정해야 했고, 그건 어떤 경우에도 부정할 수 없는 권리였다. p.103모든 경제 체제에서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원하는 건 나도 가져야하고, 아무도 원치 않는 건 버려야 하는 법이다. 그거야말로 한사람의 소유물이 지닌 가치를 유일하게 보전하는 방식이었다.p.144이 책 너무재미있잖아!미스터리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이나 아니면 유명한 작가님들 소설을 대할때 나도모르게기대감이라는걸 깔고서 시작하는데..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을 처음 받고서 음..시간에 관한 소설? 경제학자들 강력 추천? 경제학 1도 모르는데..하면서 별기대없이 시작했다.근데 이거 뭐지? 글을 맛깔나게 쓰셔서 읽기가 편한건지 내용 자체가 꿀잼인건지..둘 다라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다.나는 내시간의 주인인걸까..시간의 노예인걸까..어떤 나라의 보통남자 TC. 어릴때부터 적두개미의 생식체계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떤 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직업을 갖고 돈도 벌어야 하기에 회계사가 되었다. 부인이 된 MTC와 TC-1,TC-2를 낳고 24평 아파트에서 살다가..어느날 부인이 울면서 방이 없어서 셋째 아이를 가질수 없음을 통탄해하고..하루하루 종일 일을 해도 고지서만 쌓여가던 어느날 자신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보니 35년이라는 시간의 빚이 있음을 알게되고 자신이 일흔다섯살까지는 적두개미가 어떻게 번식하는지 관찰할수 없다고 부인에게 말하고..부인은 TC를 데리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그곳에서 통신 교육 과정을 시작하라는 얘기를 듣는다. 누구도 끝까지 마친적이 없는 통신 교육인데 TC는 몰래 혼자서 통신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그걸 통해 시간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시간이 돈이다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된 사건이 돈은 시간이다로 바뀌게 되는 소설.읽을수록 왜 경제학자들이 강력히 추천하는 소설인지 알게 됐고..자본주의 체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보통 회사를 다니는 사람으로써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나도 5분짜리 소변통에 담긴 시간이 있으면 쟁여두고 싶다 ㅋㅋ독특하고 기발하고 유쾌하며 교육적이기까지 한 소설책완전 대박 강추!#시간을팝니다T마켓 #페르난도트리아스데베스 #앵글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