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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온다 리쿠 지음, 이지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하늘의 이치? 운명?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아마 너희들은 따로따로라도 언젠가는 나타났겠지만, 둘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데 의미가 있지.
두 사람이 그곳에 때마침 함께 있으면, 둘이 의식하건 말건 서로에게 어떤 힘이 작용하거든. 그야 눈앞에 있으니 무시할 수 없잖아. 준비된 보완 관계랄까.
응, 너희들은 라이벌이라는 느낌이 아니야. 보완 관계라는 말도 지금 어쩌다 보니 떠올랐을 뿐이지, 그것 말고 더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 듯해.
p.120~121
그렇다. 그의 시선은 세부에서 전체로 향했다.
그리고 생물에서 무생물로 향했다.
그의 스케치는 점차 말 이외의 것을 담기 시작했다.
곤충, 나뭇가지, 잎사귀, 꽃봉오리, 나무뿌리.
연못의 잔물결, 물방울, 얼음.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 구름, 유리에 비치는 그림자.
p.168
전율케 하라.
나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하루에게 전율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에게 전율하며 그 뒤를 계속 쫓아갈 것이다.
p.356
너무도 유명한 작가 온다 리쿠! 믿고보는 작가중 하나이기에 책의 두께가 살벌했음에도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역시는 역시라고 했던가? 생소할수도 있는 발레라는 장르를 이렇게 생생하게 글로 표현하다니~~
이 책은 천재라고 할수밖에 없는 요로즈 하루에 대해 동료인 후카쓰 준. 미노루삼촌. 다른천재인 나나세의 관점에서 쓰여있고 마지막 4장에서는 하루 본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처음 준이 말하는 하루의 모습부터 그저 발레를 하기 위해 태어난듯한 사람임을 알수 있었고 미노루삼촌 곁에서 순간 본인의 존재가 사라지고 매화 자체가 되는 하루의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3장 솟아나다에서는..음악천재 나나세와 발레천재 하루가 만나 일어나는 시너지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내용이었다.
두 천재들이 몇마디 말을 나누고 주제를 정하면 서로의 머리속에 서로가 들어가 있던듯이 나나세가 음악을 뚝딱뚝딱 만들고.. 그 음악을 듣고 난 하루가 발레 안무를 척척 만들어내서 무대에 올려지는 모습들..
내가 그 무대의 관객석에 앉아있는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녹아드는 소설이었다.
살면서 접한 발레라고는 영화 블랙스완에서의 나탈리 포트만과 스테이지 파이터에서의 발레가 전부였지만..그 스테이지 파이터를 보고나서 발레라는 장르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게 되었는데.. 그리고 나서 이 소설을 접하니 머리속에 그려지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내 머리속에 그려진 하루의 춤은 분명 세계를 전율케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더 높이 날아오르는 스프링 같은 하루의 인생은 앞으로 더 높이 높이 올라가지 않을까~~
#스프링 #온다리쿠 #클레이하우스 #일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