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마인드는 속죄가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리걸 마인드는 죗값이 치러지길 바라기 때문이겠죠. 구구절절한 사연에 비해 선고는 무척이나 짧았습니다. 재판부는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야 할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는 살인죄는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되거나 용납될 수없다"라며 피고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간병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해야 하는 측면에서도 피고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습니다.p.057생각해보세요. 보복 목적은 딸인데 실제로 죽인 것은 가족이다? 변호사님, 제가 변호사님한테 악감정을 갖고 자제분을 해쳤다면 죄가 됩니까? 안 됩니까? (보복살인이) 보복 목적 대상과 실제 피해자가 반드시 일치해야만 성립하는 범죄입니까?p.073판사- 다르게 물어보겠습니다. 임대인이 우리 집 가격이 10억 원인데, 10억 원짜리 전세 세입자를 구해달라고 하면 그 물건 받습니까?A씨 -안받습니다.판사 -상식이죠?A씨 -네.p.121증인들은 그저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죄가 될줄 몰랐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죠. 악은 의외로 평범하다며 '악의 평범성'을 말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했죠.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들이 때론 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p.128서울시에서 위자료 300만 원을 받게 됐지만 한 걸음도 떼기 힘든 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제때 오는 콜택시 한 대였을 겁니다.p.247법정에서 오고 갔던 말들에 대해 기자들의 손을 통해 들을수 있었던 책!어떤 말은 범죄를 밝혀주기도 하고. 어떤 말은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어떤 말은 거짓을 말하기도 하고, 어떤 말은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던..우와~~열받아서리~~책 읽는 동안 얼마나 워~워~ 스스로 진정시켰는지...성폭행 진범들의 무고로 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A씨가 손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에는 진심 어처구니가 없었다.무죄로 밝혀져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사람들은 나라에서 무조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진범도 A씨의 딸이 수소문하고 다녀서 찾아냈는데.. 보상도 없다니.. 그럼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던 A씨의 무너진 인생은 누가 책임진다는거냐고!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 애청자로써 거의 다 알고있던 사건들이었는데..법정에서의 오가는 말들로 다시 접하니 너무도 새로뭤고..몇몇 사건들은 어처구니 없게도 결과가 나올때가 있지만..섀도 닥터나 전 전실장..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이 그에 맞는 벌을 받게하기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간병살인과 스토킹 범죄로 딸을 잃은 부모님의 편지에서는 눈울 났고..홍콩 영화를 보고 멋있어서 총기 반입 해왔다는 얘기에는 진심 어이가 없어서 깜놀했고..빌라왕 사건에서 중개사들을 혼내는 검사님들의 말에는 진심 통쾌함을 느꼈다.우리들은 사건의 전체적인 얘기들만 알고 법정에서 어떤 말들이 오가는지를 모두 알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법정에서의 변호인과 검사. 증인. 판사등의 대화들을 보며 훨씬 더 깊게 사건들을 들여다볼수 있었던것 같다.그알.꼬꼬무.용형 등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너무도 흥미진진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한번에 느낄수 있게 해줬던 시간이었다.도서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죄와말#협찬도서#도서서평단#법정에세이#송영훈박희원지음#북플랫출판#북스타그램1#북클립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