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콰트로스 - 내전편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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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돈의 문제이고, 누가 돈을 부담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개개인의 거래를 뛰어넘는 돈의 문제는 결국 정치가 결정하게 된다.
p.023

우리와 호모 사피엔스, 결국은 다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감정의 깊이에서는 다 애들일지도 몰라. 지식이나 기능은 빠른 세포들의 움직임과 AI 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해도 감정의 깊이, 특히 예술의 깊이는 어렵다고 봐. 감정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모두 미성숙자들일지도 몰라. 감정이 성숙하기에 4년은 너무 짧지.
p.147

지금까지 저는 여러분을 기능적으로 도와드리기만 했지, 내부적 결정, 특히 권력 관계에는 게토 시절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일절 개입한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선택일 뿐입니다. 행복이나 기쁨이나, 절망이든 슬픔이든 말입니다.
p.355


2045년 독일의 사포엔치 박사가 발견한 사포엔치 바이러스. 인간의 생식기능을 공격하는 이 바이러스로 인간들은 이른나이에 사망하고.. 그 과정에서 등장한 신 인류 호모 콰트로스.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성숙하는 4년의 삶이 인생의 전부인 신인류.
그렇기에 자살이라는 것도 과거에만 존재했었고..장기간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군대도 존재하지 않고 경찰만 있는 나라.
인류의 감소로 바다에 물고기 개체수가 많아지고 사라졌던 범고래도 울산에 나타나는 시대.
이렇게 참신한 소재를 가진 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정치 얘기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책의 많은 비중이 정치 싸움이어서리~~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일지 몰랐다구!
호모 콰트로스 버전의 서울의 봄을 읽는줄~~
김다익과 이소영 그리고 피천수는 울산학교 동창이었는데..안정을 추구하는 김다익과 이소영. 욕망을 추구하는 피천수.
시간이 지나 대통령 후보로 만나게 된 김다익과 피천수. 결과는 김다익 당선.
태어나서 4년이 지나면 죽음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살기에 그 4년이라는 시간이 한없이 값지고 소중할텐데..
그 와중에도 인간인지라..권력욕. 물욕. 욕심이란 욕심은 생기기 마련인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는 김다익과
가질것 가졌으니 생명을 2년 연장시키길 원하는 피천수.
자신이 가진 부를 이용해서 다른이들의 상처나 죽음은 1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한성기업.
소설이라 이렇게 극명한 대립이겠지..하고 넘기기에는..
미래 얘기가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여전히~~행해져오는 일들이기에..
속에서 열불이 부글부글~~~
내전편이라고 부재가 딱!하고 붙어있으니 다른편도 나올듯한 느낌적인 느낌.
기다려보렵니다.

#호모콰트로스 #우석훈 #해피북스투유 #sf소설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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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시간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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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지는 않아도 가슴속에 환한 빛을 머금고 있는 나는 지금 낮달의 시간을 건너가는 중이다. 충실히, 고요히.
p.015

누군가의 뒷모습을 오래 들여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내려앉은 어깨가, 흩날리는 머리칼이, 조심스레 딛는 걸음이 유난히 처연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는 것을. 그것을 감지하는 안테나는 오직 사랑으로부터 뻗어져 나온다는 것을.
p.029

사랑의 결말이 반드시 행복일 수는 없다.
사랑의 결말이 반드시 행복일 필요는 없다.
사랑의 결말은 이따금 불행,후회, 미련이며
그러하기에 우리는 다시 사랑을 꿈꿀 수 있다.
p.063

목적지를 지나치는 바람에 되돌아가야 하는 길과 너무 일찍 내려서 더 가야 하는 길 중 어느 길이 더 괴로울까. 어떤 마음인지가 중요할 거다. 이미 지나쳐왔기에 안도할 수 있고 아직 가보지 않아서 기대할 수 있다면 헤매는 중에도 여행자가될 수 있다.
p.146

모두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안다고 해서 누구나 그것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p.157


글을 쓰지 못하는 내가... 내 마음과 같은 글을 읽으면 위로 받는 기분.
바로 그 기분을 알게 해준 작가님이 바로 가랑비메이커였다.
소설만 읽던 내가 어느 독립서점에서 발견한 '가랑비메이커'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겨 집어들었다가..
뭔지 확실히 정의할수 없지만 편안하고 익숙하고..
책을 읽던 장소에 대한 분위기마저 바꿔버린 듯한 느낌.
에세이에 눈을 뜨게 해 주신 작가님...
이번 에세이 '낮달의 시간'이라는 제목도 왜이리 좋은건지..
평소에 하늘 보는걸 좋아하는 나는 낮달을 발견할 때도 참 많다.
그럼 어김없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으로 담곤 했다.
환한 낮이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낮달...
희미하다고해서 빛나고 있지 않은 건 아니니까..
그저 시간이 오길 묵묵히 기다리면 될 일..
시간을 되돌릴 수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왜 돌아가고싶을까''돌아갈 곳이라고는 없다.' 라고 말한 작가님 이야기에 완전 놀랬다. 얼마전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누던 이야기가 그거였고 정확히 내가 말한 대답도 이거였어서...
이번 에세이는 왠지 조금 더 솔직해진 듯한 느낌이다.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 더 표현하려 하신 것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예전에도 쭉 좋았지만 이번에는 더 좋았다!

#낮달의시간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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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 트리플 25
서이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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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연이었던 나와 한때 수민이었던 너.
윤 감독의 영화를 찍으며 열아홉의 세연과 수민이 되었던 우리.
시나리오도 없이 즉흥적인 감정에 영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윤감독.
그런 윤 감독의 연출이 낯설고 세연을 이해할수 없었던 나와 다르게 수민이 된 너.
시간이 흘러 나는 베이커리를 오픈해서 하루종일 작은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너는 언젠가는 수민이었다가 언젠가는 다른 누구였다가 광고 영화 방송을 통해 소식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촬영할 때만큼은 진심이었다는 너와. 촬영이 끝나자 진심이 되어버린나.
나는 이제 나가 되어 지루한 하루를 가게라는 내 자리에서 보내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함께 너의 얼굴이 창에 보이다가..
내 자리로 걸어 들어오는 너를 본다.
단편영화를 한편 본것만 같은 소설..
사랑하던 이가 떠나가고 혼자남아서..나마저 나를 떠날수는 없기에 외로움을 느끼고..너와 함께한 기억들을 너가 찍은 사진들을 통해 기억하고 추억하며 너를 그리워하는 나.
너무나도 얇은 책인데 전혀 얇게 느껴지지 않는 이 기분이 뭐지?
2시간짜리 영화를 본 느낌이라서 그런건가?
서이제님 소설은 첫 책인데..느낌이 너무나 좋은 작가님이다.
이미 기록된 미래와 진입/하기의'나'가 다른 사람인가 했다가..
시간이 흐른 후의 '나'임을 알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화된 기억도 신선했다.
이분의 장편소설은 어떨지 궁금하네..

감독은 그저 어떤 순간을 포착하고 포착한 것을 정리할 뿐이에요. 가만히 있어도 일 이 벌어지고, 일이 벌어지면 무언가 변하니까.
p.026

나는 내게 남은 이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내게 남은 이 이야기를 혼자서 끝낼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변명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p.039

기다리는 건 좋은 일이라고, 너는 오래전 내게 말 한 적이 있었다. 기다리다 보면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단기기억은 장기기억이 되니까.
p.052

혼자가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없는 것이다. 나만 없었다면, 나는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슬프 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없어야 했다. 내가 없기 위해서, 나는 없어야 했다.
p.057

#창문을통과하는빛과같이 #서이제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triple25 #트리플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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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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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환상적인 포토 에세이인데 담을 수가 없네 ㅠㅠ
알래스카의 비현실적인 자연의 모습에 너무 감동받았고..
그 사이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곰 가족.
알래스카를 사랑한 작가님이라서 곰과 이어져 있다고 느끼신게 아니었을까..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다는 책 제목..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곰의 풍부한 표정에 감동받았다가..
작가님 소개글을 읽고 너무 충격받고..
너무 마음 아팠다.
ㅠㅠ
너무 짧은 생을 살다가 떠난 작가님.
이 전에는 호시노 미치오라는 이름도 몰랐다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작가소개 읽기전에 이미 사진에 매료되었다가..
작가소개 읽은 후에 이 책 이외의 작품집도 있다는걸 알고
바로 구매버튼 뿅!
사진에서 이분이 정말 알래스카를 사랑하셨다는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너무 좋은 작가님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아언젠가너를만나고싶었어 #호시노미치오 #진선북스 #진선출판사 #포토에세이 #포토북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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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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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같은 사람.
이 책을 읽는 사람도 결이 같을꺼라는 작가님의 예감이 적중했다.
'카밍그라운드'라는 곳을 알지 못했었는데 괜시리 이런 책을 쓰시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만든 가구라면 사용해보고싶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직업.여자직업. 누가 딱 나눠놓은건 아닌데도 자연스레 구분지어지는 직업들이 있는것 같다.
목수라는 직업에서 여자가 쉽게 떠올리지 않지만 이제는 목재 공방들에도 여성대표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가구를 직접 주문 제작 발송까지 다 하는 일을 운영해나가는 곳은 많지 않을듯 해서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분명 나무에 대한 애정과 시간시간 정성들여 뭔가를 만들어내야하는 일을 하는 성격일테니 믿고 볼수 있는 에세이 일것 같았다고나 할까 ^^
5년째 같은집 같은 일터에서 함께 지낸다는게 가능할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꺼 같은데..
생각해보면 나도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동료들과 결이 같아서 한순간도 힘들다라는 생각이 든적 없었고 심지어 한명은 옆집으로 이사시켰다. ㅋㅋ
옆집 할머니 연세가 많으셔서 그 집이 빈집이 되면 나머지 동생도 이사시킬계획을 꾸미고 있는 중 ^^
나도 이런사람이다보니 함께 지내는 작가님들 두분의 삶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살면서 한번도 가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은 그냥 쉬는 시간이라는 생각에 그 흔한 책상조차 없어서리 거실에 쇼파만 덩그러니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도 동사로써의 가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 배치를 다시 하고싶다는 생각중~~
카봉이로 전국 어디든 직접 배달까지 하신다니 놀래지 않을수 없었다.
엘베없는 4층까지 소파 배달 하실때 인간인지라 나였어도 짜증났을꺼 같은데..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쓰신 손편지에 우와~나까지도 제대로 감동!
그런 소중한 마음에 일할때 필요한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으실까..
앞으로도 좋은 가구 많이 부탁드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정성 가득한 아이로 이용해보고싶네요.

#나무사이 #박수인 #지유진 #샘터 #에세이추천 #목수 #여성목수 #직업에세이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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