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빛 오사카와 교토 겨울빛 나가노 - 22살, 첫 일본 여행의 기록
문혜정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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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있는 거리를 전체적으로 보아도 대학 건물은 별반 눈에 띄지 않는다. 원래의 거리를 많이 바꾸지 않는 방식으로 대학을 지은 것이 느껴지고 대학이 마을의 일부가 되어 어디 하나 모나거나 튀는 데 없는 거리 경관을 형성한다. 한국에는 입구부터가 화려한 대학이 많고 대학을 중심으로 상권과 경관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 깨달았고 미처 몰랐던 겸양의 정신을 알게 되었다.
p.059

열차가 출발했다. 안심감과 피로감에 멀뚱히 있던 것도 잠시.곧 창밖의 풍경에 마음이 향했다. 눈으로 가득 덮인 산과 절벽이 끝없이 펼쳐지는 놀라운 풍경이었다. 마음속으로 상상할 수는 있지만 어디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을 법한 그런 풍경이었다.설산 하나야 구경하려면 쉽게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열차가 달리고 달려도 창밖에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야생의 산, 야생의 눈, 야생의 절벽이 계속 펼쳐졌다. 무언가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곳이 특별한 곳이라는 선명한 감각이 들었다.
p.134

그리고 카루이자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데 특이한 맛이 있었다. 도시적인 느낌과 전원적인 느낌이 공존하면서도 도시와 시골의 중간이라는 설명이 어울리지는 않는다. 역에서 바라본 풍경만으로도 카루이자와가 어떤 분위기를 머금은 곳인지 느껴졌다.
p.184

나에게는, 모든 사람에게는 항상 지금만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이 있지만 결국에는 언제든, 언제까지든 '현재'만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므로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뒤로 미루면 안 된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해야 한다.
p.251


이 책을 펼치고 처음부분을 읽다가 어라? 내가 생각했던 여행 에세이와는 결이 많이 다르네?라고 생각했다.
이건 에세이라기 보다 여행일기같다!라고 느꼈는데 부재에 첫 일본 여행의 기록이라고 적혀있었다는^^;
내가 오사카를 방문했던 시간은 2018년이었어서리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작가님의 기록을 보면서 같이 추억할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오사카에 지진이 크게 와서 기차가 다 멈춰서리 멘붕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
패키지 여행은 일정표가 나와있기에 그나마 떠올리기가 수월한데..자유로 다녔던 여행지들은 기록을 해놓지 않으니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은곳은 당췌 어디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서 이렇게 여행을 기록해 놓는다면 너무 좋겠구나라고 느껴서 나도 이제 여행기록을 해놔야겠다 싶었다.
요즘 계속 일본의 눈이 보고싶어서 주변에 일본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중인데..
나가노 여행기록을 보고서 진심 너무 부러웠다.
6번의 일본 여행중에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였기에 더 그랬고 특히 나라이역. 키소다리 내 눈으로 보고싶다는 욕망이 불끈불끈!
카루이자와랑 도쿄도 가야할곳이라서 작가님 여행 루트를 기본으로 계획을 세워봐도 좋을것 같다.
혼자하는 자유여행에는 걱정도 많고.. 미리 많은 정보를 공부하고 갔음에도 돌발상황을 마주치게 되기도 하는데..그 마저도 여행의 맛이 아닐까 싶다.
오사카에서 공항가는길에 중간에 나눠지는 열차를 잘못타서 멘붕왔던 기억도 있는데..그런 기억들은 그 나라의 여행을 더 깊게 기억할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
지금 베트남 여행중에 이 책을 봤는데..어디로 가든 역시 여행은 좋은거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여릉빛오사카와교토겨울빛나가노 #문혜정 #세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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