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 1
이시다 쇼 지음, 박정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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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시 나카교구 후야초 거리를 올라가서
롯카쿠 거리 서쪽으로 들어가서
도미노코지 거리를 내려가서
다쿠야쿠시 거리 동쪽으로 들어간다"


"진짜 고양이?"
"물론입니다. 효과가 아주 좋아요. 예부터 고양이는 백약의 으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설픈 약보다 고양이가 더 잘 듣는다는 의미죠."
p.018

뭐, 사람은 다 마찬가지잖아.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칭찬을 받고 싶어 하니까. 그걸로 서로 행복해진다면 싸구려 칭찬이라도 '좋아요'에는 가치가 있어.
p.167

"고양이가 위로? 무슨 말도 안 되는. 고양이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그곳에 있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죠. 응? 아닌가? 고양이는 만병통치였나."
p.243

"물론 함께 지낸 시간의 길이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이 짧다고 애정의 깊이가 얕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루건 1년이건, 사람이건 고양이건, 가장 소중한 대상은 있잖아요. 설령 다시 못 만난다고 해도."
p.323


제목만 봐도 완벽치료가 될것 같은 느낌이 가득 들었던 소설 ㅋㅋ
주소부터 범상치 않은 고코로 병원.
누구의 누구. 그 누구의 누구로부터 건너건너 알게 된 주소로 힘겹게 찾아온 병원에는 아름답지만 불친절한 간호사 지토세와 잘생겼지만 수상한 의사 니코가 있다.
알아주는 좋은 회사에 다니지만 악덕회사여서 그만두싶어하는 가가와시 유타에게 처방된 고양이는 중요한 서류를 찢어버려 회사를 그만두게 해주고 ㅋㅋ
새로부임한 상사의 '좋아요' 때운에 잠을 못 자는 고가에게는 밤새 우는 고양이를 처방해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꿀잠자느라 반차를 쓰게 해주고 ㅋㅋ
완벽주의자인 디자이너 도모카에게는 중독되게 만드는 고양이와 온집안을 난리쳐놓는 고양이 두마리를 처방해주고 ㅋㅋ
자신이 입양했던 고양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져있던 다케다아미에게는 먼저 마음을 열어야 다가오는 고양이를 처방해준다..
이렇게만 들어서는 제대로 처방해 준거 맞나? 의아하겠지만 주인공들도 의사에게 따지기 위해 중간에 한번씩 병원으로 달려가지만..의사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된것을 깨닫게 되고..
실제로 고양이의 온기와 그 존재로 인한 주변인들의 관심과 사랑.또 그로인한 자기 자신의 변화까지 깨닫게 된다.
중간중간 지토세와 니코의 존재가 의심되는 대화들이 나오는데..마지막 챕터에서는 아~~역시 그랬구나~~하게 됐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님들은 백프로 천프로 이해할수 있는 소소한 일상들도 나오고..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소설이기도 했다.
고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힐링되는데 처방까지 해주다니~~
책 읽으면서 나도 같이 처방되는 시간이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고양이를처방해드립니다 #이시다쇼 #다산책방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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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꽃
로카고엔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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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른 형제들이 사정이 안된다 말해서 모시고 살게 된 시어머니 기미코.
처음에는 너무도 가부장적인 시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며 살아온 시어머니가 가여워보였는데..어느날부터인가 기미코의 잔소리가 시작됐다.
음식에 관한 잔소리부터. 과소비로 인해 맞벌이를 시작해야만했고..
두살이 넘도록 말을 못하고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만의 언어를 구사하며 천부적인 그림실력을 가진 딸 이치카의 상태에 대한 잔소리..
모든 상황에 그저 방관하는 남편 유이치.
출근길 들린 카페에서 조각처럼 잘생긴 남자 니코가 말을 걸어오고..
그와 나누는 이야기시간이 미사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어느날 퇴근후 돌아간 집에서 기미코와 다투게 되고..기미코는 이치카가 자기 아들의 딸이 아니라 본인 남편의 딸이라는걸 알고있다며..도둑은 바로 너 아니냐는 말을 하고..집을 나간 미사키앞에 나타난 니코.
결산의 관이라는 걸 맡기고 그냥 집에 놔두기만하면 된다는데..
그관을 가지고 돌아온 집에서 호기심에 열어본 관 안에는 크고 검은 돌이 들어있었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그 관 안에 있던건 돌이 아닌 기미코가 누워있었다.
남편은 기미코의 시체를 보고서 .'아,죽었네.'라고 말하며 장례절차를 진행해나가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인거지? 호러인가? 생각하며 다음 편을 읽었는데..
어째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만..하나씩 단편으로 이어진 소설이 아니라 기미코의 가족..본인과 본인의 가족. 남편의 가족. 네명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까지..
한편씩 주인공이 있고 니코 또는 구네라고 불리는 의문의 남자가 등장하여 그 가족들에게 선택. 기회. 시험 등을 제공한다.
며느리 미사키에게는 시어머니의 죽음을.
막내 유조에게는 인생을 다시 살게 할 세번의 기회를
첫째 딸 사쿠라코에게는 사고로 죽은 아이 유야의 귀환을.
기미코 본인에게는 쌍둥이 여동생을 죽이는 돌을.
셋째 유지에게는 바다를..
그리고 이치카를 거두어 키우는 유명한 화가 고즈카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의 대를 잇게 함을..
다 읽고서 기분이 아~~주 괴상했다.
이걸 호러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미스터리라고 말하기도 뭐한..괴상한 책!
일본작가임에도 성경구절이 등장하는것도 독특했고..
마지막에 이 가족들에 대한 토론과 장남 유이치의 편지를 통해 끝까지 복잡하게 만드는 책!
구네 니코라이! 너는 악마인거냐고~~~
너가 악마이기보다 인간들의 마음에 악이 있는데 그걸 건드리는 역할을 한거겠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악을 누르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갈테니까..

#죽음에이르는꽃 #로카고엔 #페이지터너 #장르소설 #일본소설 #호러소설 #미스터리소설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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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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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견뎌야했다. 존중받고 싶어 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나를 기를 쓰고 찍어 눌러야 했다.
p.115

나는 전수미에게서만 벗어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전수미가 있었다. 나는 세상 모든 곳의 뒷면이었다. 온 세상이 내게 전수미였다.
p.117

나는 너무 오랫동안 나를 비밀 속에 가뒤두었다. 비밀이 빗금이되고 저주가 되어 내 삶을 동강내는 줄도 모르고 나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p.165



전수미를 피하고자 했던 동생 전수영.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제목이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인지..
전수미라는 한 존재가 세상 어느곳에든 있어서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세상에는 어느곳이든 전수미가 존재하고..
나조차도 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뿐 전수미였던...
그냥 태어나길 악인으로 태어난것 같았던 한살 많은 언니 전수미.
그런 언니로 인해 부모님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전수영.
한살터울에 외모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머리스타일의 자매이다보니 전수미로 인해 당해야했던 많은 사건들..
그래서 죽도록 피하고 싶던 전수미..
노인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전수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했는데..
노인들의 죽음을 알면서도 방치한죄로 재판을 받게 된 전수미.
집 바로 앞에 생긴 동물돌봄센터에 다니게 된 전수영.
태풍이를 마사지 해주다 발견한 혹을 원장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묵인한 전수영.
그 사실을 말하게 되면 원장은 금요일의 야간근무를 실행하게 될까봐..라며 숨긴 전수영..
사람과 동물의 차이로 인해 전수미와 전수영은 다르다고 말할수 있을까..
동물돌봄센터를 운영하며 선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금요일 밤 아이가 위급하다고 연락을하고 주인이 보는앞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만드는 원장.
그는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지쳐가는 주인과 힘들어하는 동물들 서로를 위한 선한 행동이라 말한다.
선함과 악함은 과연 누가 정하는것이고..
우리는 누구에게 비난의 화살을 쏴야하슨것일까..
어릴적 캠핑갔을때 강간당할뻔했던 수영을 위해 부모님 몰래 자신이 텐트를 불 태우며 둘만의 비밀로 하자던 전수미의 행동은 악한것일까 선한것일까.
이 세상은 전수미로 가득차 있는건 아닐까..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의 방값이 오르지 않기 위해 주변에 혐오시설이 들어오길 바라는 전소영의 마음은 어떤걸까..
결국 인간은 자기 스스로도 모르는 전수미가 있지만..그저 전수미를 피해서 살아가고자 하는건 아닐까?

#도서협찬 #안보윤 #세상모든곳의전수미 #핀시리즈 #핀소설 #핀서포터즈 #서포터즈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리뷰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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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푸바오 - 한국을 떠난 푸바오의 그리운 나날
장린 지음, 심지연 옮김, 복보사랑 외 사진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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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판생'의 매 순간도, 그걸 지켜보는 우리도 모두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된다. 우리 모두 푸바오의 행복한 판생을 응원한다.
p.096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동경하고 환한 빛을 갈망한다. 행복한 푸바오는 현실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망연자실해 있는 우리를 반짝반짝 비춰준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푸바오에게 치유받는다.
p.138


슬픈일이 있으신가요? 아무 생각없이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바오패밀리를 보시면 됩니다!
진심 이렇게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생명체가 또 있을까싶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판다!
우리나라 사람중에 푸바오를 모르는사람이 존재할까?싶을 정도로 전국민. 아니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있는 자이언트판다.
처음에는 그저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겠지 했는데..
바오패밀리의 성경책인줄 ㅋㅋ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러바오와 아이바오. 그들의 엄마와 그 윗대의 판다까지..
판다의 직계가족들로 시작해서 푸아오와 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그냥 푸바오~~~라고 생각했다가 가족관계까지 자세히 알고나니 괜시리 더 친해진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ㅋㅋ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을때 온 나라가 난리난듯..에버랜드는 오픈런에..
푸바오 떠나는날 라이브 방송을 보니 그 비내리는 날에 목놓아 우는 수많은 사람들..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를 학대하는것 같다. 살이 빠진것 같다. 등등
그 이후에도 너무 과한 관심들에 솔직히 그들의 행동이 100프로 이해되지는 않았다.
떠나는건 슬픈일이지만 이곳에 있는동안 행복하게 해준 추억들이 있으니 그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을 꺼내보고..
태어나서 쭉 지내던 공간에서 떠나 낯선 다른곳으로 옮겨졌으니 처음에 적응기간이 필요한건 당연한 일이니.. 묵묵히 푸바오가 그곳에서 적응하기를 기다려주는 인내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고싶어지면 여행지를 쓰촨성으로 정해 보고와도 좋을듯하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바오패밀리를 향한 애정을 묵묵히 보내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맘 같아서는 껴안고 싶고 집에 납치해와서 하루종일 붙들고 있고 싶은맘 누구나 같겠지만.. 우리는 또 배운사람들이잖아요?
그런 행동이 판다에게 좋지 않다는거 아니깐요^^
책 한장한장 넘기며 귀여워라는 말을 몇번을 내뱉었는지...
중국에서 지내는 사진을 보니 행복해보여서 걱정 1도 안해도 될꺼 같았다.
푸바오~~앞으로도 건강하렴

#안녕푸바오 #장린 #해피북스투유 #한국을떠난푸바오의그리운나날 #바오패밀리 #푸바오 #포토에세이 #푸바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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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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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과분하죠."
"그래서 이러는 거군요. 과분한 건 괴로운 거니까. 해룡 씨도 내겐 과분했죠."
p.176

"시골 쥐들은 말이야, 항상 뭘 그렇게까지 하냐 싶을 만큼해야 해. 노력도. 연기도, 서울말도. 도시 쥐 비슷하게 보이려면."
p.251


보다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은 욕망.
남들과 비교해서 우위에 서고싶은 욕망.
그런 인간의 욕망을 너무도 잘 표현한 제목의 책이었던 시티-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뷰는 한없이 아름답지만 그 이면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잔인하고.. 아프기도 하고..서글프기도 하고..이기적이기도 하다.
높은곳을 향한 욕망들은 가득 있지만..죄의식은 전혀 없는 사람들.
죄의식을 느끼보다 욕망이 더 강하기 때문인걸까.
사소한 부도덕은 상냥한 부인이 되게 해준다며..가정이 있음에도 스무살넘게 어린 주니와의 외도에 죄책감 1도 없는 주미.
동거중인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주미가 주는 물질적인 도움에 관계를 이어가는 지니.
어린시절의 불행했던 삶 때문에 수미와의 결혼을 해야만 했던..면도날을 삼켜 병원으로 찾아오곤 했던 유화에게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던..
그래서 그녀와의 만남을 가진 석진.
면도칼을 아홉번이나 삼낀..마지막 면도칼을 삼키지 못해 자신을 베어가며..석진의 가족사진을 바라보면서도 그를 받아준 유화.
유화가 면도칼을 삼킬수 밖에 없었던 해룡과의 이야기를 듣게 된 후..
충동적으로 자신의 고향으로 떠났던 석진의 농어를 가르던 행동..
바다위를 메꿔서 만들어진 도시 송도 라는 배경이..
자신들의 내면을 감추고 보이는게 우선인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과 닮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시티뷰 #우신영 #다산책방 #제14회혼불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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