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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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서는 요즘 많이 나오는 무슨 빨래방. 편의점. 목욕탕 등등 시리즈처럼 신비한 안과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그들의 사연을 듣고 치유해주는 힐링소설일꺼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거 아니었다는~~
일찍 돌아가신 아빠와 서점을 운영하는 엄마와 살고있는 고등학생 은후. 넉넉치 못한 살림에 알바를 구하려하던 어느날 까마귀가 손거울을 낚아채가고.. 아빠의 유품인 거울을 찾으러 까마귀를 쫓아갔다가 창고안 커다란 거울속으로 빠지고 보름달 안과라는 신비한 세계에 도착하는데..
안과에는 도선생과 미나라는 아이가 있고 은후를 따라 안과에 오게된 시우라는 남자아이도 등장하는데..
이들의 사연이 하나같이 착하지 않다.
도선생은 원래 치유의 능력을 가진 나무였다가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베어져 욕망을 먹고사는 까마귀와 인간의 몸을 반쯤 섞은 몸으로 태어나게 되고. 미나는 태어날때부터 누군가를 죽인다는 예언으로 인해 아빠에게 학대를 받고 자라다 도망치던중 도선생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시우역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엄마의 외곡된 애정으로 인해 초콜릿을 훔치는 도벽을 갖고 있다.
화가였던 아빠의 그림을 보름달안과에서 보게 되고 자신의 아빠 엮시 안과에 다녀갔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은후.
은후 가족의 서로를 향한 마음들이 참 좋았다.
이렇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다 치유받고 아름답게 끝나게 되는 책 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작가님은 그런 단순한 힐링소설을 원하셨던게 아닌듯. 힐링소설보다 판타지소설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전반적으로 나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

"사람들은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는 거야?"
"그들이 죽음의 문턱 앞에 섰을 때, 새소년이 찾아가."
새소년? 고개를 가웃거리는 나를 향해 미나가 나직이 말을 이었다.
"기회를 주기 위해서지. 새소년이 그들에게 설명해. 당신의 가장 내밀한 욕망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림에도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겠냐고. 그들이 동의하면, 사라가 이곳으로길을 안내해."
"그럼, 죽기 직전의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오게 되는 거야?"
"아니."
미나는 걸레질을 하며 말을 이었다.
"죽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린 사람들에게만 새소년이 찾아가."
p.053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 같아."
나는 미나에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으니까. 미나의 아픔에 공감을 할 수도, 그 선택을 응원할 수도 없다. 방관자처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걸까?
p.172~173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건, 운명이기 때문이야.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했을 뿐."
린이 간지럽게 웃었다
"그러니 떠난 자들에게 연민을 줄 필요도 없어. 남은 자들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해."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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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버든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김혜연 옮김 / 그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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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2주차의 새피과 그의 남편 톰. 이 부부는 외할머니가 남겨주신 시골 숲속 집으로 이사를 오고 주방을 넓히는 리모델링을 하던 중. 집 마당에서 유골 2구가 발견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찰에 의하면 그 유골은 1980년 정도쯤 살해된걸로 짐작하고 그때쯤이면 할머니인 로즈가 살고 있을 시기라서 로즈에게 물어보려하지만. 로즈는 현재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중이다.
그리고 다른 주인공인 테오와 그의 아빠인 빅터.
이 모든 인물들이 어떤식으로 연결되어지는지 궁금했는데.
한장한장 읽어가며 퍼즐이 맞춰져 갔다.
나 스릴러 추리 이런거 많이 봐서인지..
어느정도 읽다가 이 책의 반전을 미리 알아버렸다는~~^^;
치매인 로즈가 가끔 제정신일때 하던 이야기들과..
기억은 원래 있었던 일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그 일을 회상했던 버전의 기억이라던 말로 유추해볼수 있었다는~~
이 책 역시 벽돌책 이었지만 읽는데 흐름이 끊기지 않을정도의 가독성을 가졌다.
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보니 그림속 아이가 열한살의 진 버든일지도..

"전에 어디서 읽었는데" 톰이 끼어들었다. "사람의 기억은 끝없이 발전한대요. 그래서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원래 있었던 일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그 일을 회상했던 버전의 기억이래요."
p.064

"제 의뢰인은 할머님이 가지고 계신 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의뢰인 분은 할머님이 그 물건을 수십 년 동안 보관해 오셨다고 확신하십니다."
p.165

"저 숲"대프니가 계속 이상한 말투로 말했어. "저 숲이 우리를 지켜줄까? 아니면 가두고 있을까?" 순간 대프니의 눈이 번쩍였고 난 그눈에서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어.
"여기라면 우린 안전해요." 난 단호하게 말했어.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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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버전으로 만나 YA! 19
범유진 지음 / 이지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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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서 읽기에도 좋은데 내용도 재미있다.
온 세계 사람들이 종이책을 읽지 않는 미래시대..
사람이 쓴 소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세대.
지금도 인공지능이 쓴 소설들이 나와 있다고 하는데..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사람의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지 않는 소설이려나?
이 책을 읽고서 인공지능이 쓴 책 읽어보고싶어졌다^^;
암튼 이 책은 세가지 챕터로 되어 있는데 다 연결되어 있으면서 각자의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가상세계인 리얼월드라는 곳에서 비츄얼 휴먼이라는 가상인물과 현실세계의 인간들의 이야기.
현실세계의 인간들을 통해 비츄얼 휴먼들이 배워나가고.. 비츄얼 휴먼을 통해 현실세계 아이들도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앞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아이들도 겪어 나가게 될 상황들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린왕자 이야기가 세 주인공에게 큰 의미를 갖고있어서 중간중간 나오는 어린왕자의 명대사들에 다시 감동받은 1인😊
배경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들은 부모와 자식과의 소통문제. 친구들과의 관계. 가상인물에 대한 사회문제등이 담겨져 있어서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책이라고나 할까..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꺼 같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인공지능이 쓴 소설을 읽고 자랐다. 사람이 쓴 소설은 문법도 어렵고, 내용 이해도 잘되지 않고,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세대. 그런 세대에게 이전 세대는 가벼운 독서만을 즐긴다고 훈계했다. 고전충은 그에 대한 반발로 나온 용어이기도 하다.
p.032

"데이터의 일부라도 그건 나야. 어떤 형태로든 나는 내 세게에서 살아가게 될 거라고 읻어. 모습이 달라져도 지금의 내가 듣고 익힌 것들이 그 안에 남아 있다면 그건 나야."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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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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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일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내용은 영화 '나를 찾아줘' 같은 결이 아닐까했더랬다.
부유한 집안의 딸 올리비아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온 딘. 둘은 너무 사랑하는 부부사이이고 어느날 밤 조종사인 딘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상적은 교신 내용과 사라진 곳이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설정에 뭐지? 하며 작가님은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다 과거시제의 멜라니라는 여인의 등장.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 멜라니가 연구하고 있는 부분이 버뮤다삼각지대에 관한 내용이라서 진심 이런 내용이구나~~생각했는데..
상담사가 딘이었다고?
멜라니와 올리비아가 만나서 딘의 실종을 해결해 나갈꺼라는 내 생각을 한방에 박살내주는 스토리들이 쭉~~~
상담사였으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많이 했던 딘. 책을 다 읽고 보니 딘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갔다.
기대했던 스릴러 물이 아니라서 실망하긴 했지만 그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기대를 해서 그런거고..두꺼운 벽돌책 이었음에도 술술 읽히는 스토리와 올리비아의 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결론이 아름다운 소설이어서 대만족!

내가 내 남편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는 건-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그는 강인한 생존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p.031

당신이 내 안에서 보는 것, 나는 그게 고마워요. 나한테 그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당신은 모를 거예요.누군가가 나를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봐주는 거요. 내가 그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p.296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는 나를 품 안으로 당겼다.그순간 나는 깨달았다. 지금 이 기분은 과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과거를 놓아주는 건 달콤하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물 같았다.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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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2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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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님의 작품은 공포이지만 무섭지 않고.. 어떤 작품들은 어두우면서 아프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집착과 가족도 버릴정도의 중독. 일상생활에서의 소음과 상실, 폭력, 죽음 등 많은 주제들을 담고 있었던 작품집이었다.
어떤 단편은 진심 내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할정도의 독특함으로.. 작가님은 대체 어떤 생각을 하시길래 이런 작품을 쓰시는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단편에서는 어떤 슬픔을 느끼셨길래 이런 작품이 나왔나 싶기도 했다.
작가님 말처럼 기괴하고 독특한 세상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온것으로 만족하는 시간이었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자들에게 다른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가해자에게 도취감을 제공해주는 오락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잊어버린다. 하나의 도취감이 한계에 도달하여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되면 그들은 잊는다.
그리고 다른 오락거리를 찾아 나선다.
이유 없는 고통을 당한 사람은 잊지 않는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며 즐긴 사람에 대한 중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죽음은 영원히 당신과 함께,
또한 당신의 원혼과 함께.
p.019

"전에는 그런 얘기 들으면 그러고 사는 애들이 한심했는데,이제는 세상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막큰걸 바란 게 아니잖아? 서른이 넘으면 어쨌든 직장이 있고,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안정된 생활이 있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ㆍㆍㆍㆍㆍㆍ. 그런데 고작 그거 이루기가 왜 이렇게 힘드니. 아주 약간 다르게 사는 게 뭐가 그렇게 큰 죄라고? 대체 어디서부터 엇나간 걸까?"
p.196

가져본 적이 없는 것은 상실할 수 없다. 부재하는 것은 또한 존재하지 않으므로 용서할 수도 용서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삶의 중대한 사건을 맞이하여 아무런 권한도 책임도 없는완전한 방관자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울었다.
p.271

"달라질 거예요. 내가 정말로 강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 최소한 지금 내가 약하기 때문에 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안해도 될 거고, 약하기 때문에 못 하는 일들도 모두 할 수 있을테니까."
p.345

"사람이, 혼자서 모든 걸 다 지고 갈 수는 없는 거예요.아까 말한 것처럼, 긴장 풀고, 힘 빼고, 필요 없는 건 차례차례 버려야 될 때도 있는 거죠."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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