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서는 요즘 많이 나오는 무슨 빨래방. 편의점. 목욕탕 등등 시리즈처럼 신비한 안과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그들의 사연을 듣고 치유해주는 힐링소설일꺼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거 아니었다는~~일찍 돌아가신 아빠와 서점을 운영하는 엄마와 살고있는 고등학생 은후. 넉넉치 못한 살림에 알바를 구하려하던 어느날 까마귀가 손거울을 낚아채가고.. 아빠의 유품인 거울을 찾으러 까마귀를 쫓아갔다가 창고안 커다란 거울속으로 빠지고 보름달 안과라는 신비한 세계에 도착하는데..안과에는 도선생과 미나라는 아이가 있고 은후를 따라 안과에 오게된 시우라는 남자아이도 등장하는데.. 이들의 사연이 하나같이 착하지 않다. 도선생은 원래 치유의 능력을 가진 나무였다가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베어져 욕망을 먹고사는 까마귀와 인간의 몸을 반쯤 섞은 몸으로 태어나게 되고. 미나는 태어날때부터 누군가를 죽인다는 예언으로 인해 아빠에게 학대를 받고 자라다 도망치던중 도선생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시우역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엄마의 외곡된 애정으로 인해 초콜릿을 훔치는 도벽을 갖고 있다.화가였던 아빠의 그림을 보름달안과에서 보게 되고 자신의 아빠 엮시 안과에 다녀갔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은후.은후 가족의 서로를 향한 마음들이 참 좋았다.이렇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다 치유받고 아름답게 끝나게 되는 책 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작가님은 그런 단순한 힐링소설을 원하셨던게 아닌듯. 힐링소설보다 판타지소설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전반적으로 나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 "사람들은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는 거야?""그들이 죽음의 문턱 앞에 섰을 때, 새소년이 찾아가."새소년? 고개를 가웃거리는 나를 향해 미나가 나직이 말을 이었다."기회를 주기 위해서지. 새소년이 그들에게 설명해. 당신의 가장 내밀한 욕망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림에도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겠냐고. 그들이 동의하면, 사라가 이곳으로길을 안내해.""그럼, 죽기 직전의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오게 되는 거야?""아니."미나는 걸레질을 하며 말을 이었다."죽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린 사람들에게만 새소년이 찾아가."p.053"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 같아."나는 미나에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으니까. 미나의 아픔에 공감을 할 수도, 그 선택을 응원할 수도 없다. 방관자처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걸까?p.172~173"이 모든 일이 일어난 건, 운명이기 때문이야.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했을 뿐."린이 간지럽게 웃었다"그러니 떠난 자들에게 연민을 줄 필요도 없어. 남은 자들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해."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