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독백 - 서경희 소설집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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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내스타일의 작가님을 한분 알게되어 행복했다.
에세이처럼 담담하게 적혀있는 이야기들이 주는 묵직함이 너무 좋았다.
짧은 내용의 단편들임에도 여운이 이렇게 길게 남을 줄이야.
장애를 입은 신체를 가진 사람.
중금속중독된 마을
다문화가정
완전하지못한가정.
재건축아파트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
남편의 불륜과 성 정체성.
비정규직 부당해고당한 사람.
다양하지만 우리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한편한편 다 너무 여운이 깊게 남는 이야기들이라 어느하나 뭐가 제일 좋았다라고 꼽기 힘들정도로 빠져들었다.
작가님 장편소설도 매우 궁금해졌다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배웠다. 스마트폰이란 필터를 거치면 사물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 아무리 평범한 연필이라도 영상에 잡히는 순간 화가의 정체성이 된다.
p.016

사람마다 견뎌야 하는 삶의 무게라는 게 있는 것 같다. 그건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나도 혼자서 견뎌왔다.
p.086

나는 거실 서랍을 뒤져서 빛바랜 사진첩을 찾아냈다. 사진 속의 여자
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한때는 진숙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여자였다. 그녀는 과거의 나였다. 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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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 요리사 박찬일이 발품으로 찾아낸 오사카 술집과 미식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모비딕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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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진심 최고다!
술 안마시고 회 안좋아하고 담배냄새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저 사진에 나와있는 공간속으로 퐁당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니 애주가인 분들은 거의 오사카바이블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근데 작가님. 기꺼이 서서 마시는 분들을 위한 책이라고 뒷쪽에 음식.빵.카페는 사진이 너~~무 없는거 아닌가요?
저 하나씩 다 검색해서 찾아봤잖아요~~ㅋㅋ
코로나 전에 갔었던 오사카. 그때도 골목마다 선술집 가득한거 보고 한번 들어가보고싶은 욕구만 느꼈었는데 ^^; 그곳들의 분위기가 너무 인간미 넘치고 편안해 보여서 이방인인 내가 조용히 스며들여 그 따스함을 느끼고싶었었다고나 할까..
내가 갈곳은 밥집.빵집.카페이기에 가보고싶은곳 저장!

千日前 やすだや 本店 (센니치마에 야스다야)
교자에 김치, 뜻밖의 발견
きくや (기쿠야)
오뎅집
茂利屋 モリや (모리야)
쓰루하시골목의 불고기 구시야키
うさみ亭 マツバヤ (우사미테이마쓰바야)
126년째 끓고 있는 우동
白銀亭 (하쿠긴데이)
매운맛카레
グリル梵 (그릴본)
헤레가스 샌드위치
ポミエ (포미에)
甘党・喫茶ハマヤ (아마토깃사 하마야)
일본식전통디저트
新大阪駅 (신오사카역 에키벤)
철도도시락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관광객이 알리 없는 가게,
번화가 뒷골목이라 찾는 이가 별로 없는 가게,
음식을 기가 막히게 맛있는데 이전 하거나 문 연지 얼마 안돼
손님이 적은 가게, 현지인에게는 인기가 폭발적인데
한국인은 잘 모르는 가게들을 추려 보았다. 이에 더해 혼자가서
마셔도 좋은 위스키를 파를 재즈 바도 소개한다.
p.096

우리는 선술집(서서 마신다는 뜻이 원래 선술집이었다)이 왜 없을까.
오사카에서 제일 부러운 게 그거다. 그래서 갈 때마다 실컷 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좋은 술집은 다치노미인 경우가 휠씬 많으니까. 게다가 나도 주머니가 가벼웠고, 독자들에게 더 많은 멋진 다치노미야를 소개하고 싶었으니까.
여긴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세계다. 자, 들어오시라.
p.144

쓰루하시는 일본 패전 이후 귀국하지 않은 재일 동포들이 모여살기 시작한 동네다. 제주도 출신이 유독 많은 것이 특징. 강제징용으로 온 동포와 제주도 등지에서 이주한 동포들이 섞여 살아왔다. 제주도의 4.3 사건은 일부 사람들의 오사카 이주를 가속시켰고, 이후에도 많은 제주도 사람들이 오사카, 특히 이곳 쓰루하시로 몰려들었다. 당시 생긴 암시장은 조선인의 독자적인 시장이 되었다. 지금도 둘러보면 이불 가게나 김치 가게 등이 터를 잡고 있어 우리나라의 여느 시장 골목과 비슷한 모습이다.
p.166

"라멘은 아무래도 곳테리하니까 젊은이들이 좋아하지요. 우동이 곳테리할 수는 없는 거니까 워."
'곳테리(こってり)'는 음식의 맛이나 색깔이 아주 기름지고 질다는 의미. 살다보면 기름기 쫙 빼고 살고 싶어지는 나이가 된다는 걸 젊은이들은 아직 모른다.
p.279

오사카 밥심은 싸고 맛있다.
완전경쟁 시대에 맛없는 집은 망한다.
그러니 살아 있는 집은 어떤 강점이든 있는 법.
요시노야와 나카우 같은 체인 규동집이나 긴류라멘,
체인 버거집에서 밥 먹기 싫다면 이장은 주목하라.
p.288

맛집이란 무엇인가. 혹자는 `멀리 있어야 맛집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쉽게 접할 수 없으니 더욱 간절해진다는 의미다. 사실 흔한 일상 음식은 맛집의 영역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 우리의 수많은 끼니 대부분은 일상 음식이다. 우리는 그렇게 먹어왔다.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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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다음 날 노는날 그림책 2
한라경 지음, 날일 그림 / 노는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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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다음 날, 그다음 날도
내내 설렐 것만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만으로도 마음 따뜻해지는게 있는 것 같다.
왠지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고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온정을 베풀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날에 베푼 온정들로 다음날에는 온기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 온정을 베풀고..
매일 매일을 크리스마스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세상은 참 따뜻해질텐데..
365일을 크리스마스같은 마음으로 살아보려 노력해봐야겠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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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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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을 처음 받고나서 두께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두께도 두꺼운데 글씨도 작아 ㅠㅠ
근데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어 넷플릭스에 있다하고 심지어 크리스천 베일이 주인공이라니~~오호~~
영화보다 원작을 먼저 읽기를 좋아라한다. 그러다보면 영화가 재미없게 느껴지긴 하지만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내가 혼자서 상상해야 할 것들이 이미 머리에 박혀 있어서 그 이미지를 따라가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상당히 방해가 되고 재미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은 이렇게 재미있는데 이걸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너무 궁금하다.
미육군사관학교에서 리로이 프라이라는 생도가 심장이 사라진채 시체로 발견되고 전직 형사 랜디가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의뢰를 받고 육사로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에드거 엘런 포라는 조금은 이상한 생도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사건을 파헤쳐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오기가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다. 책 두께감이 주는 압박감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는데 뒷부분도 이러면 어쩌지 했는데..
에드거 엘런 포의 활약도 흥미진진하고 중요 인물들과의 관계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
그리고 더 생각지도 못했던 소름끼치는 반전.
마지막까지 다 읽고나서 첫장인 유언장을 다시 읽어봄..
명작일세~~~
이젠 넷플릭스로 가볼까나~~

내일이었다면 그 딱한 청년이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겠죠. 내일이었다면 살아 있었을지 몰라요. 하지만 오늘은.. 죽었죠, 그렇지 않습니까?"
p.041

"랜도 씨. 심장은 상징입니다. 상징을 빼앗기면 뭐가 남습니까? 심미적인 측면에서 방광만큼이나 가치가 없는 한 움큼 근육만 남겠죠. 어떤 인간에게서 심장을 제거하는 것은 상징적인 소통 행위입니다. 그런 일에 시인보다 더 풍부한 자질을 갖춘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p.106

어둠 속에서도 나는 그게 어떤 증상인지 알 수 있었다.사랑. 사랑이 1학년 생도 에드거 A. 포의 심장을 도려낸 것이었다.
p.267

"따님은 돌아올 거예요. 저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종의ㆍㆍㆍ자기장 같은 걸 만든다고 믿거든요. 그러니까 그들이 아무리 멀리 떠났더라도, 우리의 인력을 아무리 거부하더라도 결국에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어쩔 수 없이, 달이 지구의 궤도를 돌지않을 수 없는 것처럼.
p.381

모두에게 이유가 있다.
p.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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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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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가독성 최고! 몰입도 최고! 범죄 소설은 이래야 읽을맛이 나지!
하느님을 믿는 사르다 가족. 어느날 막내딸 아나가 토막나고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되고 둘째 리아는 믿음을 버리고 가족을 떠나 30년째 살고있다. 어느날 운영하는 서점으로 30년만에 첫째 카르멘과 남편 훌리안이 찾아와 자신의 아들 마테오가 사라졌고 마지막 행적이 이 서점이라며 찾게 도와달라는 말과함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리아는 유일하게 아빠와 편지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마지막 편지를 마테오에게 맡기며 리아와 함께 읽으라고 하는데..
아나의 절친 마르셀라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사고 이전기억은 선명하지만 아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실을 숨기고 있고..
아빠 알프레도는 아나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마르셀라와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 책은 일곱명의 화자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각자의 인물에 대해 다른 글을 인용하여 설명되어 있늣 부분이 딱 그 인물들을 대변하는듯 했다.
각자의 믿음과 그 믿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에 맞춰 해석하는지..일곱명이 생각하는 믿음이 이렇게도 다르구나를 알수 있었다.
뒤쪽으로 갈수록 눈에 그려지듯 사실적인 표현들에 경악을 금할수 없었고.. 분노게이지 대 상승으로 '이런 미친'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영화화는 되는거죠? 꼭 되어야만 합니다! >

믿음을 버린다고 해서 이보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아나의 토막 난 몸이 공터에서 발견된 뒤, 나는 그 처참한 사건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내 믿음이 두려움과 내 주변 사람들이 떠받드는 하느님- 혹은 다른신-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으면 나쁘고 끔찍한 일, 즉 세상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가정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p.021

"그럼 그 남자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니?" 나는 그녀가 허용하는 만큼만 앞질러 물어보았다. "물론 나를 사랑하지.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할 수 없어." 아나가 내게 대답했다.
p.167

나는 우리 각자가 자신이 견더낼 수 있는 진실까지만 도달한다고 믿는단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취선 채, 그 이상은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지. 그건 우리 자신의 보호 본능에 의해 정해진 한계점이니까.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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