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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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읽었을때도 느꼈던건데..
이 작가님은 참 글을 잘 쓰신다.
줄거리라든지 그런걸 말하는게 아니라 (물론 줄거리 안좋다는 얘기는 아니고^^) 대화를 잘 쓰신다고할까나?
챕터별 등장인물들이야 자신만의 힘든 상황들이 있고..
그 힘든 상황들 중에 광고에서 보거나 누군가에게 들어봤던 메리골드 마을로 여행을 와서 언덕 위의 마음 사진관을 방문하고 행복을 찾는다!
이런 큰 틀은 우리가 힐링 소설에서 자주 접할수 있는 이야기인데..
그 주인공들이 하는 말들이 너~~~~~무 주옥같다!
밑줄을 쳐도 쳐도 계속 쳐야할 정도의 글들이 계속 나온다는거~~~
근데 나 진심 라일락향기 가득한 메리골드 마을로 여행가고싶다. 우리분식에서 김밥도 먹어보고싶고 사진도 찍고싶고 심지어 책방까지 생겨서리~~
꿈에서라도 가게 해주세요!
이번 사진관 이야기들중에서는 범준이의 이야기에 제일 공감이 갔다.
하고싶은 일도 없고 좋아하는 일도 없는 범준. 방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넷플보는게 제일 좋은 범준. '세상에서 누워 있는 게 제일 좋은데 이놈의 세상은 자꾸 뭘 하래'하며 말하는 범준이에게 공감 백프로 ㅋㅋ
그런 범준에게 세상은 하루살이 해충이라 말한다. 모두가 나비나 꿀벌이 될 수 없고..하고 싶은 일이 없다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말에 나 완전 위로받았다~~
괜히 힐링 소설이 아니었다규!
시리즈로 계속~~출판되면 좋겠다.
세탁소도 좋았는데 사진관도 좋았으니.. 다음에는 책방? ㅋㅋ

지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마음의 얼룩을 행복한 기억으로 바꾸어 찍어드려요.
보고 싶은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수도
보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수도 있어요.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슬픔이 안녕할 수 있다면
얼룩진 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꾸어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행복한 마음을 찍어드리는 마음 사진관입니다.
ㅡ사진관 주인백
p.042

어쩌면 사진은 거짓말에 약할지도 모른다. 행복한 척 웃음 지어도 가짜 웃음은 티가 나고, 억지로 웃지 않으려 해도 진짜 웃음 역시 티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진을 찍으며 웃는 이유는, 우리가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굳이 남기는 이유는, 행복하지 않은 어떤 날에 꺼내어 볼 희망이자 빛이 필요하기 때문 아닐까.
p.069

그러고 보면 사랑의 대상에 대한 정의가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만 부여되었던 건 아닐까. 꼭 사람만 사랑해야 하나. 식물이든 반려동물이든 애착 물건이든 일이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사랑한다면 좋지 아니 한가.
p.122

"자신의 마음을 양육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했어. 길게 자주 웃고 낙관적인 생각을 하라고 했어. 그리고 사소한 기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나 그때의 행동을 기억하래. 그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마음이 슬프더라도 쉬이 행복에 자신을 도달하게 할 수 있다고 했어."
"행복도 반복된 습관이라는 의미 같다."
p.143

여름에 가을을 그리지 말고 가을에 겨울을 그리지 말아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부디 오늘을 사세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세요. 먼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쫓느라 오늘의 사소한 기쁨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살아요. 나 자신을 위해서. 삶은 여행입니다. 여행 온 듯 매일을 살길 바라요.
p.151

운명은 그것을 우리가 운명이라 부를 때에만 운명이 된다. 스쳐 지나간다면 운명이 아닌 홀러가는 사소한 일일 뿐이다. 스스로 우연을 운명으로 만들기로 선택할 때에만 우연은 운명이 된다.
p.202

"행복을 찍는데 행복을 모를 수 있군요."
"그러게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삶의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찾아가는 여정이 삶인 거 같아요."
p.254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한 가설이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서 '아름답다'가 '나답다'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도 있어. 즉 '아름답다'는 '나답다' 인 거지."
"아ㆍㆍㆍ 그러니까 가장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거네요?"
"그렇지. 그래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잖아?"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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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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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정말 무지했음을 깨달았다.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가고 일본 황족인 마사코와 결혼했다는 큰 이야기들만 알고있었지..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 이승만이 도쿄 저택마저 반환하라고 했다는 얘기에는 억장이 무너졌다고나 할까..
영친와의 심정이 어땠을까..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가슴깊이 눈물이 흐르는걸 막을수가 없었다.
주권을 빼앗긴 한 나라의 왕족이 이렇게까지 비참한 삶을 살수밖에 없다니..차라리 소설속 이야기라면 좋을텐데..너무도 명확한 사실이라니..
덕혜옹주 책을 읽었을때도.. 내가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공주의 비참한 삶에 마음 아파했지만..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하면서 나처럼 몰랐었던 이들이 덕혜옹주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알게되는 계기가 된 이유하나만으로도 책을 읽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분명 학창시절 배우긴 했었지만 잊고 지냈던 이방자라 불린 황태자비와 이은 황태자.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이구와 그의 부인이었던 줄리아..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 검색도 같이 하며 그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은과 이방자 사이에 이진이라는 황태손이 우리나라 와있는동안 그 어린 아기가 죽었다는것도 몰랐고..둘째 이구가 미국인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던것도 몰랐었다.
난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지금은 호텔의 레스토랑이 되었다는 아카사카 저택..
꼭 한번 방문해보고싶다..



"오, 그렇구나. 이제 마사코가 사랑할 준비가 되었구나."
어머니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마사코를 빤히 바라봤다.
"사랑할 준비라니요?"
그 말에 스스로 부끄러워 마사코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게 그 증거지. 사랑을 하게 되면 이세상 모든 것에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되는 법이거든."
p.029

"당신의 꿈이 이루어졌구려."
이 은의 음성은 조금 쓸쓸했다.
"당신은 기쁘지 않은 것 같아요."
마사코가 살짝 서운한 투로 말했다
"당신과 내가 보는 관점이 달라서 그럴 것이오. 나는 이도시를 세운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오. 땅을 떠나 물 위에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무리들의 슬픔을ㆍㆍㆍㆍㆍㆍ."
p.110~111

"오스트리아가 베네치아를 통치하던 시절에는 가면 축제도 제한을 했었대요."
"으흠. 왜 그랬을까?"
"며칠간의 일탈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빠져들지 않겠어요? 가면 축제로 시민들의 일탈이 자유로워지자 통치자들은 두려웠을 거예요. 영혼이 자유로워지면 통제가 어려워지니까요. 그래서 축제를 제한했겠죠?"
"그렇겠지. 현실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가면 축제라면 사람들은 거기에 더 빠져들겠지."
p.117

아버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혹자는 무능하고 의지 없는 왕족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사람에 대평가는 그 사람이 처한 상태로 내려진다. 그가 태양 아래 있는 사람인지 그늘에 있는 사람인지, 혹은 시시때때 변하는 달의 그늘에 있는 사람인지.
p.147

지킬 수 없는 것은 조국만이 아니었다.
아카사카 저택은 지켜낼 수 없었던 집이었다. '사라진 집'이었다. '잃어버린 집'이었다. 물 위에 집을 짓는 일을 꿈꾸던 이 은은 있는 집도 지키지 못하는 허약하고 힘없는 평민일 뿐이었다.지키지 못하고 잃어버린 집은 허공에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물 위에 쓴 맹서처럼 가뭇없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드는 생각은 쓸쓸함이었다. 이 은은 한동안 천장에 어른거리는 집을 바라보았다. 그 집은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지켜내고 싶은 집이었다.
p.204~205

'조선은 남의 나라가 아닙니다. 마마에게도 저에게도. 사는 땅이 어디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마마께서도 이미 조선인이십니다."
p.319

타인의 역사는 흑백이다. 피도 흑백이고, 눈물도 흑백이고, 가슴을 찢는 고통도 흑백일 뿐이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스럽다. 피가 붉거나, 눈물이 투명하거나, 슬픔이 진한 회색의 범람이라면 사람들의 감정은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흑백으로 보자. 그러면 단순해진다. 단순해서 단순한 것이 아니라, 무심해서 무심한 것이 아니라, 슬프지 않아서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p.335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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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핀섬의 기적 - 학교도서관저널 4월호 도서추천위원회 추천 도서 봄날어린이문고 1
마이클 모퍼고 지음, 벤지 데이비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봄날의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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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퍼핀섬이지만 퍼핀새는 살지 않는 그곳에 등대를 지키며 살고있는 벤저민 아저씨. 폭풍우가 치던 어느날.. 난파된 배에서 바다로 떨어진 서른명의 사람들.. 성난파도와 깜깜한 어둠을 뚫고 혼자서 노를 저으며 사람들을 구하러온 벤저민 아저씨. 무려 다섯번을 왕복하며 그 사람들을 모두 구하고.. 그 서른명중 한명이었던 다섯살의 앨런 윌리엄.
등대 벽을 가득 메꾸고 있던 벤저민 아저씨의 그림중 하나를 선물로 받고 자신의 생활지역으로 돌아왔는데..
자라면서 항상 벤저민을 생각하고 그 그림과 함께하며 편지도 보냈는데 한통의 답장도 받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 많이 자란 윌리엄은 아저씨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벤저민 아저씨 혼자밖에 살지 않는 퍼핀섬에서 다친 퍼핀새 한마리와 셋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데..
그림도 너무 너무 좋고 내용도 너무너무 좋고~~~
괜시리 감동받아 눈물이 핑~~
많은 사람을 구해놓고 당연한 일을 했는데 왜 유난이냐는듯이 말하는 벤저민 아저씨 너무 멋있잖아!
아저씨를 잊지 않고 찾아준 윌리엄과.. 퍼핀새..
그 섬에 나도 가보고 싶다~~
퍼핀새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와서 검색해보니 왜케 귀여워..
펭귄같기도 하고 앵무새 같기도 하고~~
어린이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 좋은책이었다.

"나는 할 말이 없어요. 그저 내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구해야 할 목숨이 있었어요. 그뿐입니다. 생명은 훈장이라든가 뭐 그런 것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훈장은 그냥 가져가세요. 이제 가세요. 나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나는 등대를 살펴봐야 합니다."
p.046

아저씨가 말했다.
"내가 뭐라고 했냐! 녀석이 돌아올 거라고 했지? 우리는 친구였어. 좋은 친구는 서로를 절대 잊지 않는 법이지."
p.075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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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로봇 닥터 네오픽션 ON시리즈 18
윤여경.정지훈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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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멀지않은 미래일것 같은 이야기의 소설이었다.
미래뿐 아니라 현재에도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견해들이 존재하는데..소설에서도 역시 로봇 의사 로사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며 시위하는 사람들도 있고.. 로봇의 정확성을 알기에 신뢰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질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의구심들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확고해진 내 생각은..
인공지능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어떤 휴먼과 소통을 많이 했는지에 따라 각자의 성격이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리사가 수호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수호의 선함도 닮은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 ^^
뉴스에서 물건 포장인가? 그런 기계가 판단을 잘못해서 일하는 근로자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런 로봇들이 실생활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신경써야 함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인공지능.AI. 로봇인간..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인간을 편리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위한 선택들이니.. 앞으로 연구하시는분들도 그렇고 받아들이는 우리들도 그렇고 함께 하기위해 서로가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로사같은 로봇닥터는 1병원 1로봇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1가정 1로봇 하고싶은데 많이 비쌀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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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베트남 - 뜻밖의 기회와 낯선 위험의 비즈니스
이미지 지음 / 파지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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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이상 다녀온 나라가 아닐까 싶다. 근데 그냥 공부도 없이 여행으로 다녀왔던거라 내가 정말 모르고 있던게 많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두번 다녀왔었는데 한번도 소매치기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혼자서 그랩도 타고 여기저기 많이 걸어다녔었는데..내가 다행이었던건지.. 소매치기가 많다는 말에 헉!했다는~~
어르신들은 아직도 베트남하면 진짜 엄청 못사는 나라라고들 생각하시는거 같다. 근데 막상 눈으로 보고 느낀 베트남은 그렇게까지 많이 낙후되어있지 않았던거 같다. 물론 외곽지역으로 나가보니 좀 다르긴 했지만..확실히 많이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우리나라 젊은 이들은 이제 많이 그런 인식들이 사라진것 같긴 한데 어르신들의 베트남에 대한 그 나쁜 인식들..
같은 한국인으로써 많이 부끄럽다구!😡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 베트남 가고 싶어졌다.
길거리 낮은 파란색 의자에 앉아서 먹었던 이름도 모를 면요리와 동네 카페에 진짜 커피를 앞에두고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던 현지인들모습. 그리고 콩카페보다 몇배는 맛있던 코코넛커피~~ 가고싶다!

베트남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낮에 놀고 있는 베트남 남성이 왜 이렇게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든 게 사실이다.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차이나 비키니(티셔츠를 가슴팍까지 말아 올려 배만 내놓은 중국 남성들의 패션)를 능가하는 '베트남 비키니복장으로 길가에 널브러져 있는 베트남 남성들은 어디서든 쉽게 볼수있다.
p.057

베트남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은 '외국인 관광객, 미친놈,개' 이렇게 셋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는 이동의 기본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다. 빈부도 따지지 않는다. 벤츠세단을 타고 집에 들어갔던 부잣집 사장님도 친구를 만나러 갈때는직접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다.
p.092

베트남에서, 베트남처럼 살기 위해서는 눈, 코, 입을 모두 적응시켜야했다. 나에게 눈, 코, 입을 적응한다는 건 그 어떤 것을 보고도,어떤 냄새를 맡고도, 어떤 맛을 먹고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음을 뜻했다. 하지만 그 적응이 참 쉽지 않았다.
p.145

울며 갔다가 울며 돌아오는 베트남. 현지 주재원들은 베트남을 이렇게 표현하곤 했다. 처음 "베트남으로 발령 났다"라고 하면 가족들이 그런 나라에 가기 싫다"며 울며불며 난리를 치고, 현지 파견 생활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한국에 가기 싫다"라며 운다는 것이었다.
p.222

베트남 사람들은 '실리적'인 측면에서 한국을 좋아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데 일부 한국인들은 이를 '지위'의 차이로 오해한다. 베트남을 '못사는 나라'로 정의하고 국가의 경제력 차이가 개인 간의 지위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베트남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말이다.
부조리는 베트남에서 '오빠'로 대변되는 한국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책가방을 멘 어린 한국 학생들이 베트남 종업원들에게 막말하는 걸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별은 물론이고 나이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부끄러운 한국의 민낯이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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