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P Way: How Bill Hewlett and I Built Our Company (Paperback)
Packard, David / HarperBusiness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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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HP가 컴퓨터 회사로 시작해서 프린터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대했다고 알고 있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HP가 과학 기구를 제조하는 회사로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했다는 점과 지금은 사전을 통해서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제품 (오디오 발전기, 파형분석기, 왜곡분석기)   들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예전 대학생 시절 옆집 전자공학과 형이 우연히 내 방에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HP의 계산기 중 결정장애로 인해 고민하는 모습이 기억 너머로 아른거린다. 1977년 HP가 손목시계 계산기를 출시했다고 한다. 아마 그 시대의 애플 시계였던거 같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데이브 패커드(Dave Packard)가 베트남 전쟁과 냉전 당시 미국국방부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비즈니스 회고록은 내용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데이브 패커드는 호감이 가는 내레이터로 그의 스토리텔링은 자신감이 넘치고 HP의 비즈니스 성취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한다. 

1980년 대  경기침체로 인해 10%의 직원을 구조조정해야 했을 때 두 주인공은 직원들이 월 근무시간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줄이고 일시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자신들을 포함해서 모든 직원들의 월급을 10% 줄였다고 한다. 

과거를 미화시키는 일은 쉽지만 휴렛과 패커드는 현재의 그 어떤 기업가와 리더보다 강한 윤리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 솔직히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의 가치와 야망을 요즘 실리콘밸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과 비교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특히, 휴렛과 패커드의 윤리적인 코드에 관해 내가 확신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휴렛과 패커드는 둘 다 그들이 일이 커뮤니티에 공헌과 개인적인 책임감이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대에 같이 자랐다. 솔직히 요즘의 기업가들은 스타트업의 가치와 주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둘째, HP는 사회가 아닌 전자공학의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제품들을 생산했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광고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거나 아니면 이익을 만들기 전에 큰 기업에 의해서 인수되는 것이다.

"The HP Way"는 나처럼 기업문화에 대해서 배움의 열정을 느끼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자신의 회사의 유산 (heritage)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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