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작가
대런 애쓰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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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진보는 대런 애쓰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이 공동 저술한 경제사와 기술 혁신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서입니다. 이 책은 기술 혁신이 단순히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보다는, 권력의 배분과 이익의 재분배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1. 기술 혁신의 이중성
저자들은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예컨대 산업혁명과 같은 역사적 사건은 소수의 엘리트에게 더 많은 권력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오늘날에도 AI와 자동화 기술은 이와 유사하게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2. 권력의 집중과 분배
기술 발전의 혜택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권력이 소수의 엘리트에게 집중될 경우, 혁신의 이익은 노동자나 일반 대중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진보란 무엇인가
저자들은 진보의 정의를 단순한 경제적 성장이나 기술적 진보에 국한시키지 않고, 모두가 그 혜택을 공정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적 구조로 확장합니다. 진정한 진보는 경제 성장뿐 아니라, 민주적 가치와 평등한 권력 구조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기술 혁신이 가져오는 윤리적, 사회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기술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권력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은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기술 혁신의 혜택을 더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AI와 같은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오늘날,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이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시의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진보를 단순히 물질적 풍요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성, 평등, 민주주의와 연결시킨 점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권력과 진보는 단순히 기술 혁신의 이면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경제학, 기술혁신, 사회 정의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히, 기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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