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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ㅣ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참혹한 경험을 바탕으로,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과 의지를 철학적이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생존기가 아니라,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인간이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겪은 극한의 고통을 상세히 묘사하면서도, 단순히 그 고통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인간이 정신적 자유와 내면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용소에서의 하루하루는 굶주림, 폭력, 죽음의 공포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프랭클은 그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가 언급한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은 매우 인상 깊었다. 저자는 인간이 고통을 피할 수 없을 때, 그 고통에 대처하는 태도가 삶의 의미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프랭클이 인용한 니체의 말,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고난을 견딜 수 있다”는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그 안에서 스스로의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수용소에서 프랭클은 다른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하며, 두 가지 유형의 인간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하나는 절망 속에서 모든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희망과 존엄성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다. 이 대목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는 어떤 태도로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는가?
또한,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철학은 단순한 심리치료 이상의 깊이를 가진다. 그는 인간이 삶의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프랭클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우리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삶의 의미는 상황이나 외부 환경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부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때로 삶에서 원치 않는 고난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 고난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단순히 과거의 참상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가치를 깊이 탐구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랭클의 이야기는 나에게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용기를 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