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해리어트 쾰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우리가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익숙한 모든 것과의 낯선 만남을 시작하다. 집에 머물며 동네를 여행하는 스테이케이션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당연해진 요즘.

매년 여행을 가고자 세웠던 계획이 더 이상 무의미해져간다.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처음 보는 색다른 풍경에 서있는 나 자신이 그리워지는 지금,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요즘 친구를 만날 때 항상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야 우리 언제 여행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여행 뿐만 아니라 단순 국내여행도 조심해야 하는 지금 이시국에 여행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이보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없을 것이다.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자신의 집을 호텔이나 여행지로 꾸며서 여행을 갔다는 착각이 들게 하는 걸까?했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은 2부로 나뉘어진다. 1부는 작가가 집에서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이고, 2부는 14일의 일정으로 집에서 체크인을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2부는 일일째~십사일째로 나눠서 체크인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부: 외로운 행성에서

1부의 큰 틀은 집에서 시작하는 여행!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환경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항공산업이 발달하면서 공항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실제로 세계관광기구 UNWTO에 따르면 1950년 2530만명이었던 항공 여행객이 2015년에는 11억 8600명으로 5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2050년에 항공 교통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2%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어느 바다에 찾기 힘들었던 생물이 다시 돌아오고, 흐릿한 야광빛이 나던 바다에는 다시 아주 밝은 야광빛이 난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항상 쓰레기물이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강 또한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고 한다.

환경오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절대 피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계속 생각하고 실천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 한바가지라서 더 힘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 책의 1부가 환경과 관련있다는 것은 몰랐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에 동감하게 되었고 작가가 왜 집에서 체크인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2부: 14일 일정으로 집에서 체크인합니다

2부는 드디어 14일 동안 어떻게 체크인을 하는지 나온다.

일일째: 평일 점심 식사의 재발견

이일째: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삼일째: 아무것도 하지 말라.......등등

이렇게 14일동안 집에서 완벽히 체크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이중에서 특히 '오프라인'과 '산책'이 눈에 띄었다.

오프라인,,, 이 키워드는 우리가 실제 여행을 간다고 해도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간 날에는 사진을 찍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잘 찍힌 사진을 골라 sns에 올린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도, 빼지도 않는 것을 이 작가는 2일째부터 말한다. 사실 집에서 여행을 가는 기분이라면 아무리 여행이라고 해도 직장, 과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작가는 완벽한 여행, 휴식을 즐기기위해 오프라인 상태를 강조한다.

산책 또한 여행 내내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이다. 집 앞을 산책하거나, 자연을 걷는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정확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어떤 것이 있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종종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다 보면 매일매일 느낌이 다르다. 오늘은 이 산책로가 좋아서 걷다가도 내일은 저 산책길이 더 좋아보인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듣는 음악, 지나가는 사람들, 그때 나의 기분에 따라 거리가 다르게 느껴진다. 이렇게 매일가도 느낌이 다른데 우리는 항상 그 길을 바쁘게 지나간다. 우리에게 길이란 지나가는 통로이지 우리의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여행을 즐기는 이 기회에 집 주변을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혼자서 걸어도 좋고 같이 걸어도 좋다. 음악을 들어도 좋고 풍경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분명 당신이 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이 찾아올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은 '여행'에 집중하는 것 보다 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감정'을 조금 비틀어 우리 일상에 적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벗어나(오프라인 상태로 일상과 거리를 둔 뒤) 새로운 공간에서(매일 걸었을 그 거리를 새롭게 걸어보고 가까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어찌보면 색다른 풍경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은 전자의 여행이지만, 평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나를 돌아보는 것은 후자의 여행아닐까?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윙이 넘치는 삽화가,

장자크 상페가 사랑한 음악과 음악가들




이 책 <상페의 음악>은 2017년에 발표된 책으로, 저널리스트 마르크르카르팡티에와 음악에 대해 인터뷰한 것을 엮은 책이다.

그저 인터뷰만을 실었다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었겠지만 중간중간 상페의 그림이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감상'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자크 상페, 이 책을 처음 보고 이 이름이 나에게 굉장히 익숙하게 다가왔다.

장자크 상페의 책을 읽지도 않았던 내가 어째서 상페를 기억하는거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의문은 서점에서 풀렸다.

서점에서 장자크 상페의 책이 진열되어 있는 곳 바로 대각선 위쪽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라는 책이 있었다. <좀머씨 이야기>가 이미 내 책장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책을 집어 살펴보았다.

이때 알게 되었다. 내가 왜 상페의 이름이 익숙했는지. 바로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를 상페가 그렸기 때문이었다. 간결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페의 그림이 책을 읽으면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실제로 나는 책 표지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표지는 아직까지 나에게 기억에 남는 표지 중 하나이다. 매우 작고 간결한데도 말이다!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책은 인터뷰를 실은 책이다. 그래서인지 상페 본인이 직접 글을 쓰며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진행되는 것이 그의 생각을 더 자연스럽고 자세히 알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인터뷰의 내용을 담게 되니 재미있었던 점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말을 하다가도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빠진다거나 일상생활에서 하는 농담같은 것이 툭툭 나오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이런 재미는 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은 마음에 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상페의 음악>이다. 상페는 음악에 관심이 많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페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꼈다. 나는 인디음악을 주로 듣는다. 사실 나도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상페와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서인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샤를 트레네', '드뷔시' 같은 가수나 음악가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A선 열차를 타자'와 같이 재즈곡을 언급하기도 한다. 드뷔시는 들어본 적 있지만 그것도 학교 음악시간에 잠깐 들어본 터라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런 나에게 구체적인 재즈곡을 언급하는 상페는 다양한 음악, 음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재즈곡을 비롯해 인터뷰 중간중간 많은 곡이 나온다.

사실 모든 곡을 다 들어보지는 못했고 들었던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선 열차를 타자'이다. 이 곡은 발랄하고 통통 튀면서도 중간중간 감미롭게 음을 잡아준다. 그래서 너무 밝게 튀지 않고 적정한 선을 지키면서 음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물론 이는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의견일 뿐이다 :)

결론적으로 상페덕분에(?) 재즈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나의 취향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공부할 때 가끔 재즈와 관련된 asmr을 듣게 되지 않을까...?ㅎㅎ

상페와 음악. 이것이 너무 잘어울리지만 그래도 상페하면 그림 아닐까?




이 책은 인터뷰 중간중간 상페의 그림을 보여준다.

심지어 이걸로 만족을 못하고 마지막에는 30점이 넘는 그림들을 보여준다.

상페의 그림에 단순한 호감만 가지고 있는 내가 봐도 좋은데 아마 상페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정말 행복해하지 않을까??? 정말 그럴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그의 그림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음악'

등장인물들은 바이올린, 피아노같은 악기와 함께하거나 합창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모두 음악과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책의 의도와 걸맞는 그림이 실리니 통일성있고 더 보기 좋았다.



그리고 책에 실린 상페의 '음악'과 관련된 그림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

아무리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도 아까 말한 <좀머씨 이야기>와 같은 삽화그림도 그렸을 것이고, 음악이 아닌 다른 주제의 그림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도 양이 많은데 그가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린 것인가 의문점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는 음악을 사랑한 그림 작가였고, 그의 그림에는 그가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고 애정하는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의 인터뷰와 그림을 통해 나는 장자크 상페에 대해 더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심심할 때 볼 수 있는 그림집이 생긴 것 같아 좋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일 없이 흘러가던 나의 일상이,

혹은 오늘따라 운이 좋거나 재수가 없는 날이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오늘 아침 지연된 열차, 국지성 호우, 품절된 메뉴

손을 삐끗해 깨뜨려버린 커피 잔....

당신은 그저 운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만약 이런 우연이 사실 더 '큰 그림'의 일부라면?

이런 우연이 사실 누군가가 만들어낸 사건이라면?

그리고 그 우연의 배경에

'우연 제작자'라는 알 수 없는 존재가 있었다면?

책 소개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우연의 배경에 '우연 제작자'가 있다.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오늘따라 일이 잘 풀린다거나, 되던 일도 풀리지 않아 스스로 답답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당신도 우연 제작자의 존재를 믿게 되지 않을까?

우연 제작자는 아주 치밀하다. 물론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그 우연을 자신의 사랑에게 쓰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굉장히 계획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여러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책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관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앞쪽에 짧게 보여주는 부분이 나에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연학 개론], [우연 제작의 기술-1], [우연 제작에 관한 고전 이론과 인과관계 강화를 위한 연구 방법론], [우연 제작의 목표 결정법], ['자유로운 선택, 경계선, 그리고 경험에 의한 법칙' 수업 실습 교재], [우연 제작업 발전사의 핵심 인물들], [우연 제작자 후보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에서 발췌] 등 차례를 보면 2~5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이렇게 신기한 문장들이 나온다. 이는 아마 작가가 생각해낸 허구의 책이나 수업일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내용들을 읽다보면 내용 전문이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어쩔 때는 책 내용보다 책 속에 나온 허구의 책이 더 궁금할 정도였다. 특히 처음 나오는 우연학 개론은 마지막에 다시 보여주는데,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떤 곳에는 기말고사 객관식 문항과 서술형, 실기 문항이 나온다. 이렇게 자세하게 책 속 세계를 묘사해준다니! 책을 읽는 사람에게 이보다 좋은 작가가 있을까?

 




우연을 만드는 사람. 생각하지도 못했던 우연 제작자들이 현실에도 있을까?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우연에 큰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뒷 편에 베스트셀러 작가 조너선 캐럴이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 나온다.

'이탈로 칼비노와 필립 k. 딕을 떠오르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의 책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저 문장을 읽고 나니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온다.

비슷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더해져 신비로움이 부각된다. 결코 과장되지 않은 화려함이다.

작가 소개에 보면 요아브 블룸의 두 번째 한국어판 소설 <다가올 날들의 안내서>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제라고 하지만 가제부터 뭔가 궁금해진다. 제목만 보면 약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떠오르기도 한다 ㅋㅋㅋㅋㅋ 물론 내용은 아니겠지. 그의 첫 한국어판 소설이 아주 성공적이었으니 두 번째 한국어판 소설도 아주 기대하면서 기다릴 예정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지만 행복해 나태주 작은 동화 3
나태주 외 지음, 빨간제라늄 그림 / 파랑새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득 동화가 읽고 싶은 날

작지만 행복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래요?


나태주 시인과 5명의 작가가 함께한 동화 '작지만 행복해'는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함을 느낄 줄 아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나 어릴 때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만 봐도 꺄르르 웃던 아이 시절이 있다. 별 거 아닌 거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워하던 아이 시절이 있다.

이 책 속 동화가 그렇다. 지금은 짧은 동화보다는 긴 소설을 주로 읽어 왔다. 최근에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왔던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를 통해 동화에서만 느껴지는 순수함과 간결함, 그 속의 교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 여운이 다 가시기 전에 나는 이 책을 접할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동화에 빠지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을 포함해 임태리, 최이든, 장성자, 우미옥, 안선모 이렇게 총 6명이 쓴 동화를 읽어볼 수 있다. 동화는 짧다는 것이 아깝지만 짧기 때문에 보통 책 한 권에 여러 동화가 나온다. 적어도 옛날에 갑자기 빠져서 샀던 미하엘 엔데의 동화집 <렝켄의 비밀>에도 제목 '렝켄의 비밀' 외에도 10권의 동화가 더 들어가 있다. 특히 이 책은 작가가 여러 명인 만큼 동화 하나하나에 작가의 특색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나태주 시인이 쓴 동화 중 풀꽃이라는 제목을 가진 동화가 있었다. 제목을 듣자마자 곧바로 시가 떠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물론 풀꽃이라는 시가 떠올라서 반갑기는 했지만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는 '선생님의 넥타이'였다. 항상 같은 넥타이만 매고 오시는 선생님. 아이들은 이에 의문을 가진다. '우리 선생님은 넥타이가 한 개 밖에 없나 봐'. 그래서 착한 마음씨의 아이들이 선생님께 넥타이를 사준다. 선물을 받은 다음날부터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준 넥타이만 매고 온다. 사실 선생님이 항상 매고 오던 넥타이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선물이었고 선생님은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선물해준 넥타이만 맨다고 말한다. 이후로 아이들은 선생님의 넥타이를 놀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선생님의 생각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나는 동화이다.



이외에도 장성자 작가가 쓴 새 냉장고가 헌 냉장고가 되기까지 정이 든 가족의 이야기인 '특별한 냉장고',

안선모 작가가 쓴 바드랄이라는 몽골 이름을 가진 아이의 생일에 일어난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인 '내 이름은 받으랄' 등 재미있는 동화가 이어진다.

작지만 행복해는 나태주의 작은 동화 시리즈 중 하나로 작지만 소중해, 작지만 사랑해까지 구성되어 있다.

작지만 행복해를 읽고 나면 작지만 소중해와 작지만 사랑해를 안 읽을 자신이 있을까? 적어도 나는 없다.

어서 작가가 쓴 아이의 순수함을 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동화를 접하지 않아서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을 제외한 작가에 대해 알지 못했었는데, 이 기회에 좋은 작가들을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일상의 단단한 언어들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것

매번 '괜찮다'고만 하지 말 것

먼저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일 것

때로는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을 해볼 것

칭찬에 휘둘리지 않듯이 비난에도 흔들리지 말 것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일단 말해볼 것

내 말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살아갈 것

이 책을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게 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프롤로그

1장.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2장. 내 마음이 내 말을 따라가지 못할 때

3장. 너는 왜 말을 기분 나쁘게 할까

4장. 내 삶을 단단하게 하는 말들

5장. 말로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대화법

6장. 아무 말 대잔치 잘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정말 모든 내용이 너무 공감이 갔다. 내 성격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답답할 정도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속 안에 감춰두는 답답형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끔은 '난 이건 별로던데', '음, 나는 이건 좀 아닌거 같아'라고 말하는 것이 다른 이에게 해야 하는 진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앞선 저 말을 들었을 때 상처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기까지 했다. 물론 듣는 이의 기분이 나쁠 정도로 의견을 말한다면 그것은 의견표현이 아닌 핀잔아닐까? 오늘도 나는 내가 하는 말이 핀잔이 아닌 표현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중이다.



옛날에 저에게 해준 말 기억나세요? 글자 수정한 뒤에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한 번 더 읽어보라고 했던 거요.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p.188


내 말들은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각자의 길에 가 있었다. 내가 생각한 방향과 다른 곳으로 가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했다. 내가 들었던 수많은 말들도 아마 그런 식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을 것이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p.191



내가 하는 말이 무조건 나의 의도에 맞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비슷하게, 또는 정반대로 전달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의도와 다를 수 있으니 처음부터 막말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말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있다. 언어적인 말투에 진심을 담고 비언어적인 몸짓과 표정으로 상대에게 말한다면, 후에 그들이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여도 나는 억울할 것이 없다. 나는 모든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억울한 것이라면 그것은 심심한 위로가 필요할 것이다 :)


작가는 듣기를 최대한 늦춰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 어떤 소제목보다 이것이 가장 궁금했다.

듣기를 늦춘다? 어째서? 화가 나거나 너무 흥분한다면 말을 실제보다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늦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슷한 맥락이다. 내가 말을 할 때 아무리 진심을 담더라도 때론 너무 과장되게, 때론 너무 적게 내 입을 떠나게 된다. 이미 내 입에서 떠난 말들은 다른 사람의 귀에 도착해 떠다니게 된다. 내가 하려는 b라는 말이 그 사람에게는 d라는 비슷한, 하지만 다른 말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비난이나 칭찬 듣기를 늦춰야 한다. 이는 상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우리가 듣기를 적당히 늦춰 듣게 되면 그들의 말을 더 잘 듣게 되는 신기한 일이 생긴다.

반대로 말하는 이도 마찬가지다. 듣는 이가 듣기를 늦추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말하는 이가 말하기를 늦추는 것이다.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정리한 후에 내뱉는 말에는 가시가 없다. 과도하게 질소가 포장된 과자봉지가 아니라 맛있는 과자가 알차게 들어있는 가성비 갑 과자봉지, 아니 이야기봉지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책을 읽어서 좋은 점은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고, 되짚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멈춰 생각해보았다. 너무 공감이 되서, 이런 마음도 있구나 싶어서, 이건 배울 부분이구나 싶어서 등등.....

아마 인간관계에 너무 지치거나 고민이 많을때도 이 책을 찾게 되겠지만 나는 그보다 그냥 갑자기 나를 되돌아 볼 때!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다른 이와 트러블이 없더라도 갑자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때 이 책은 내가 실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책, 그럼에도 실수를 했을 때 '괜찮다' '너만 그런게 아닐걸?' 해주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