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일상의 단단한 언어들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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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

매번 '괜찮다'고만 하지 말 것

먼저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일 것

때로는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을 해볼 것

칭찬에 휘둘리지 않듯이 비난에도 흔들리지 말 것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일단 말해볼 것

내 말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살아갈 것

이 책을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게 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프롤로그

1장.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2장. 내 마음이 내 말을 따라가지 못할 때

3장. 너는 왜 말을 기분 나쁘게 할까

4장. 내 삶을 단단하게 하는 말들

5장. 말로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대화법

6장. 아무 말 대잔치 잘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정말 모든 내용이 너무 공감이 갔다. 내 성격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답답할 정도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속 안에 감춰두는 답답형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끔은 '난 이건 별로던데', '음, 나는 이건 좀 아닌거 같아'라고 말하는 것이 다른 이에게 해야 하는 진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앞선 저 말을 들었을 때 상처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기까지 했다. 물론 듣는 이의 기분이 나쁠 정도로 의견을 말한다면 그것은 의견표현이 아닌 핀잔아닐까? 오늘도 나는 내가 하는 말이 핀잔이 아닌 표현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중이다.



옛날에 저에게 해준 말 기억나세요? 글자 수정한 뒤에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한 번 더 읽어보라고 했던 거요.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p.188


내 말들은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각자의 길에 가 있었다. 내가 생각한 방향과 다른 곳으로 가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했다. 내가 들었던 수많은 말들도 아마 그런 식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을 것이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p.191



내가 하는 말이 무조건 나의 의도에 맞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비슷하게, 또는 정반대로 전달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의도와 다를 수 있으니 처음부터 막말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말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있다. 언어적인 말투에 진심을 담고 비언어적인 몸짓과 표정으로 상대에게 말한다면, 후에 그들이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여도 나는 억울할 것이 없다. 나는 모든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억울한 것이라면 그것은 심심한 위로가 필요할 것이다 :)


작가는 듣기를 최대한 늦춰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 어떤 소제목보다 이것이 가장 궁금했다.

듣기를 늦춘다? 어째서? 화가 나거나 너무 흥분한다면 말을 실제보다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늦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슷한 맥락이다. 내가 말을 할 때 아무리 진심을 담더라도 때론 너무 과장되게, 때론 너무 적게 내 입을 떠나게 된다. 이미 내 입에서 떠난 말들은 다른 사람의 귀에 도착해 떠다니게 된다. 내가 하려는 b라는 말이 그 사람에게는 d라는 비슷한, 하지만 다른 말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비난이나 칭찬 듣기를 늦춰야 한다. 이는 상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우리가 듣기를 적당히 늦춰 듣게 되면 그들의 말을 더 잘 듣게 되는 신기한 일이 생긴다.

반대로 말하는 이도 마찬가지다. 듣는 이가 듣기를 늦추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말하는 이가 말하기를 늦추는 것이다.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정리한 후에 내뱉는 말에는 가시가 없다. 과도하게 질소가 포장된 과자봉지가 아니라 맛있는 과자가 알차게 들어있는 가성비 갑 과자봉지, 아니 이야기봉지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책을 읽어서 좋은 점은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고, 되짚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멈춰 생각해보았다. 너무 공감이 되서, 이런 마음도 있구나 싶어서, 이건 배울 부분이구나 싶어서 등등.....

아마 인간관계에 너무 지치거나 고민이 많을때도 이 책을 찾게 되겠지만 나는 그보다 그냥 갑자기 나를 되돌아 볼 때!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다른 이와 트러블이 없더라도 갑자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때 이 책은 내가 실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책, 그럼에도 실수를 했을 때 '괜찮다' '너만 그런게 아닐걸?' 해주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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