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지만 행복해 ㅣ 나태주 작은 동화 3
나태주 외 지음, 빨간제라늄 그림 / 파랑새 / 2020년 10월
평점 :
문득 동화가 읽고 싶은 날
작지만 행복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래요?

나태주 시인과 5명의 작가가 함께한 동화 '작지만 행복해'는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함을 느낄 줄 아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나 어릴 때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만 봐도 꺄르르 웃던 아이 시절이 있다. 별 거 아닌 거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워하던 아이 시절이 있다.
이 책 속 동화가 그렇다. 지금은 짧은 동화보다는 긴 소설을 주로 읽어 왔다. 최근에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왔던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를 통해 동화에서만 느껴지는 순수함과 간결함, 그 속의 교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 여운이 다 가시기 전에 나는 이 책을 접할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동화에 빠지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을 포함해 임태리, 최이든, 장성자, 우미옥, 안선모 이렇게 총 6명이 쓴 동화를 읽어볼 수 있다. 동화는 짧다는 것이 아깝지만 짧기 때문에 보통 책 한 권에 여러 동화가 나온다. 적어도 옛날에 갑자기 빠져서 샀던 미하엘 엔데의 동화집 <렝켄의 비밀>에도 제목 '렝켄의 비밀' 외에도 10권의 동화가 더 들어가 있다. 특히 이 책은 작가가 여러 명인 만큼 동화 하나하나에 작가의 특색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나태주 시인이 쓴 동화 중 풀꽃이라는 제목을 가진 동화가 있었다. 제목을 듣자마자 곧바로 시가 떠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물론 풀꽃이라는 시가 떠올라서 반갑기는 했지만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는 '선생님의 넥타이'였다. 항상 같은 넥타이만 매고 오시는 선생님. 아이들은 이에 의문을 가진다. '우리 선생님은 넥타이가 한 개 밖에 없나 봐'. 그래서 착한 마음씨의 아이들이 선생님께 넥타이를 사준다. 선물을 받은 다음날부터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준 넥타이만 매고 온다. 사실 선생님이 항상 매고 오던 넥타이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선물이었고 선생님은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선물해준 넥타이만 맨다고 말한다. 이후로 아이들은 선생님의 넥타이를 놀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선생님의 생각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나는 동화이다.

이외에도 장성자 작가가 쓴 새 냉장고가 헌 냉장고가 되기까지 정이 든 가족의 이야기인 '특별한 냉장고',
안선모 작가가 쓴 바드랄이라는 몽골 이름을 가진 아이의 생일에 일어난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인 '내 이름은 받으랄' 등 재미있는 동화가 이어진다.
작지만 행복해는 나태주의 작은 동화 시리즈 중 하나로 작지만 소중해, 작지만 사랑해까지 구성되어 있다.
작지만 행복해를 읽고 나면 작지만 소중해와 작지만 사랑해를 안 읽을 자신이 있을까? 적어도 나는 없다.
어서 작가가 쓴 아이의 순수함을 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동화를 접하지 않아서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을 제외한 작가에 대해 알지 못했었는데, 이 기회에 좋은 작가들을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