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또 봐! 단비어린이 그림책 8
바오동니 글, 황제 그림, 박영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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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화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주인공 꼬마의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내 입장에서 보자면 '안녕' 이란 말에 너무도 집착하는 아이를 문제로 보진않았을까?

어쩌면 아이니까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그모습을 그대로 지켜보면서도 이사간 시시를 찾아 낯선골목을 헤매고 돌아다니는 아이가 무척 걱정되었을것같다.

 

그러면서 이미 간 친구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친구를 사겨보자고 달래기도 하고, 그만좀 징징대라고 짜증을 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공의 엄마는 친구 시시가 보고싶은 아이의 마음이 나올때 마다 그마음을 그대로 안아주고 수용해 주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주인공의 엄마처럼 이사간 친구를 찾아가면서까지 인사를 할수 있도록 해줄수 있을까.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그림책을 보아도 <양육> 차원에서 보게 되는것같다.

 

시시가 떠난 빈집에 혼자 남겨진 시시의 인형을 꼬옥 안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시시의 인형도 꼬마 만큼이나 시시가 보고싶은 모양이다.

온종일 시무룩하게 있는 인형을 보면서 시시에게 데려다 주겠다는 꼬마의 마음이 너무도 이쁘고 순수하게 느껴졌다.

 

신해철의 노래 가사였던가

"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 일꺼야 " 라는 구절처럼

시시를 만나 <안녕 >이라고 인사한 후 돌아서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엄마는 얘기한다.

안녕이라는 말속에는 " 안녕 또 봐! " 라는 뜻이 있다고.

 

그런것같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마음과 기분이 달라지는것처럼

나도 주인공의 엄마처럼 늘 새로운 기약을 할 수 있는 <안녕> 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싶다.

 

이 책을 읽으며 첫째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너무 이뻤고, 둘째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그것을 지켜주는 엄마의 노력이 감동스러웠다. 많은 엄마들이 읽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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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단비어린이 그림책 4
카트린 괴퍼르트 글, 마리온 괴델트 그림, 박성원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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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한참 '싫어'라는 말을 자주했던게 다섯살 무렵이었던것 같아요.

주인공 파울처럼 엄마가 무슨말만 하면 '싫어' 하고 대답을 했었지요.

그럴때마다 가끔은 귀기울여서 왜 싫은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도 하고, 달래기도 해보지만 결국은 엄마아빠도 한계에 부딪쳐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내고 다그치기 일쑤였습니다.

 

 

이번에 이 동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이 따뜻했던것은 파울이 '싫어' 하고 표현할때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엄마의 태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무작정 싫어! 하면서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거나 반항을 할때면

왜싫어? 왜 싫냐고? 빨리 안해? 하면서 아이를 닥달하곤 하지요.

 

 

생각해보면 싫어! 라고 표현하는것도 감정의 표현인데 말입니다.

파울이 발견한 반짝이는 싫어들이 가득담긴 주머니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담긴 ' 유한한' 투정과 심술 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이가 반항할때마다, 그런 행동을 고쳐야할 대상으로 여기면서

온순하고 착한것은 좋고, 반항하고 떼쓰는것은 안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를 야단치거나 처음부터 문제있는 행동이란 생각으로 접근하여 다그치곤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을 인정받지 못할때

더큰 거부감을 나타내죠.. 아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럴수록 그 '싫어'는 더 큰 싫어로 끝을 알수 없는 싫어로 발전할수도 있겠지요.

 

파울의 어머니처럼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여줄때

반짝이는 싫어들이 마음껏 발산되고 결국에 가서야 '싫어' 가 없는 마음을 회복할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엄마들의 역할이 클수 밖에 없다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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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가 동물원에 가요 그러그 시리즈 10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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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 시리즈를 읽으면서 문득 '나는 이미 지나간 어린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책이란게 순수와 동심의 상징일텐데.. 이러한 단순한 스토리는 더이상 저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못한다는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요.

당연한거겠죠? 저는 이미 그러그의 작은 행동들을 저와 동일시하면서 그속에서 기쁨, 즐거움, 안타까움, 아쉬움을 느낄수 있는 인지수준이 지나버린 다큰 성인이니까요!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러그는 우리 아이들을 참 많이 닮았습니다.

문득 저희 아이가 다섯살때 그린 사람그림이 떠올랐는데, 그 형태가 너무도 단순하게 큰 머리에 몸통생략하고 머리에서 바로 팔다리가 뻗어나온 모습이 바로 그러그였던것같습니다.

아마 이 캐릭터도 자신의 아이가 그린 그림을 흉내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시리즈에서 그러그는 동물원을 갑니다.

입구로 들어가 출구로 나오기까지 키가큰 기린도 만나고, 호랑이도 만나고, 코키리, 코뿔소, 돌고래 친구들도 만납니다.

모두 그러그를 반겨주었죠,

 

무표정한 얼굴이 더욱 귀여운 그러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뭇가지로 우리를 만들어 '그러그 동물원' 을 만듭니다.

아이들은 동화책을 읽을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죠.

아마 이책이 '손에서 내려놓을수 없는 책 50' 에 선정된데는 아이들의 인지수준에 맞게 단순한 상황들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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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 어때서 내인생의책 그림책 31
사토 신 글, 니시무라 도시오 그림, 양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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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많은 여운을 남기는 동화입니다.

요즘 ' 편견없는 세상을 만들자' 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들리고 있지만, 정작 그 구호는 추상적이기만 한것 같습니다.

구체적 현실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 무의식적으로든 우리는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며 살고 있죠.

그 대표적인 예로, 부모중 한명이라도 없는 아이를 볼때,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볼때 (이 경우 흑인과 백인 각각 차이점을보임), 신체적 결함을 가진이들을 볼때, 성적소수자를 볼때 .. 묘한 편견에 사로잡힙니다.

왜 저 아이는...

왜 저사람은...

저런사람은...

이런 사람은...

하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상황이 그렇게 되어져버렸는데도, 사람들은 그속에서 허황된 의미를 찾으려고 하죠.

상황,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단정짓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의미를 덧씌워 나를 중심으로 배제시키기를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우린 모두 단일한 존재라는 허상을 갖고 있는걸까요?

그렇지 않다면 지구상의 65억 인구는 모두 제각각의 모습을 가지고,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갈수 밖에 없다는것을 인정해야하는거죠.

빨간고양이는 가족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털색깔을 있는그대로 인정해주지 못하는 가족을 떠날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던 셈이죠.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세상을 벗어나 편견이 없는 세상에서 파란고양이를 만나 일곱색깔 고양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빨간고양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적극 수용할수 있을때 새롭고 독창적이고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갈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담벼락에 앉은 빨간고양이, 파란고양이와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의 일곱마리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게 없고,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룰때 아름다움이 더 배가 되지 않나 생각해보게되는 한편의 이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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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잘래! 알맹이 그림책 28
이경혜 지음, 최윤정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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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마다 아이를 재우기위해 강제로 불을 끄는 동생과 불을 켜라고 빽빽 울어대는 조카를 위해 참 좋겠다 싶어 고르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의 마음은 아기가 일찍자고 푹 자야 키가 쑥쑥 큰다는 생각에 정해진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재우기를 시도합니다.

그런생각으로 잠자기 싫어서 떼를 쓰고 발악하는 아이들마저도 강제로 재우려고 애를 쓰죠.

너무 이쁜동화 '안잘래'는 그런 아이의 마음을 참 잘 읽어주네요.

한장 한장 넘겨가며, 과연 난 한번이라도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앉아준적이 있던가.

자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기 보다는, 내 생각데로 '자야한다'는 것만 강요하며 밀어부치지는 않았던가.

하면서 제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잘 키우는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방법적인 측면에서 착각하는것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싶습니다.

오직 자신의 생각데로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다보면, 이미 아이는 (상대는) 저만큼 튕겨져 나가 있다는 거지요.

내 마음, 내 감정이 소중하듯이 아이의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충분히 안아주는것이 가장 중요한 육아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누구야, 더 놀고싶어? 밖에 나가고싶어? 바나나먹고싶어? 하면서 마음을 읽어주고

코 자고 내일놀자. 코자고 내일 먹자. 코자고 내일 나가자 하면서 따뜻하게 구스르는 대화법속엔

명령이나 권위는 없습니다.

저의 육아경험에 비춰 저뿐만아니라 아가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배우고 연습해야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맹이 그림책은 늘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이 물고빨면서 책을 장난감삼아 놀수있도록 빳빳한 하드보드 처리에 날카로운 모서리를 궁글림 해놓은 배려가 출판사측의 아이사랑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따뜻한 색감처리도 그렇지만, 짧은 대화체 문장속에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그대로 녹아있어 읽을수록 기분좋아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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