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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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l 박서련 일기 l 작가정신 ]

 

“좋은 일이 일어나는 만큼의 나쁜 일도 항상 공존하는 게 아닐까”

 

남의 일기장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니 이래도 되나(?) 싶다.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 겠어요>는 박서련 작가의 마음과 시간이 담긴 기록물이다.

 

그녀의 책에는 일기와 월기 그리고 여행기로 구성 돼 있다. 일기이니 글을 쓰는 방식은 의식의 흐름처럼 보다 자유롭다.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인데, 이거 원 너무 재밌다. 역시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일은 짜릿하다.

 

325페이지의 책은 마치 그녀의 마음 혹은 머릿속 같다. 기록 된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기분이랄까. 그녀 자신이 시간 속에서 느껴왔던 감정선들, 외로움, 슬픔, 기쁨, 담담함 등 혹은 그 이상의 것을 느낀 후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허무함.

 

온전히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 같지는 않다. 나를 너무 갉아 먹는 것 같기에. 그리하여 저자는 나락의 마음으로 떨어질 때면, “예쁜 걸 먹으러 가겠다”고 한다. 자신만의 곡선이 있는 작가다. 그 선이 무척 아름답고 그녀답다.

 

▶ 위 책은 #작가정신 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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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세상을 응원하는 한 마디
경운초등학교 어린이 27명 지음, 밑가지(동내화) 엮음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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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mj그림책

[고맙습니다 l 경운초등학교 어린이 27명 , 밑가지 엮음 l 북극곰]

-세상을 응원하는 한마디

 

“고맙습니다”

 

경운초등학교 5학년 3반 27명의 어린이들과 밑가지 선생님과 10주간 동아리 활동으로 진행한 ‘고마움’을 주제로 한 글과 그림이 북극곰 출판사와 만나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들은 세상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9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자유롭게 표현했다. 아이들의 그림을 엮은 밑가지 선생님은 “어린이들 모두가 예술가로 태어났으며, 누구나 선한 의지와 진심과 자유로운 표현만으로도 감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표현한 ‘감사한 마음’ 그리고 ‘고마운 마음’은 가슴을 찡하게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이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들이 ‘마스크’에게 고맙다는 표현은 참 대견하면서도 짠하기도 한 여러 감정이 섞여 들었다.

 

돌아보면 감사한 일이 많다는 것. 27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그림과 글이 책으로 나오는 것이 지금 이 팬데믹 시대에 얼마나 큰 자산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고난을 헤쳐 나갈지 마음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많은 아이들에게도 힘든 상황 속에 이런 즐거운 일들이 만연해지길 바라본다.

 

<고맙습니다>의 인세는 모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고 한다. 세상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더 크고 아름다운 일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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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위안 (초판 겨울 한정판)
서민재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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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너라는 위안 l 서민재 l 한평서재 ]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고요와 평온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는 이에게 찾아온다.

애써야 비로소 정신이 맑아지는 것처럼. “

 

2021년 12월 31일 마지막 날. 제법 날과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침대에서 꼼짝없이 다 읽어낸 책. 하루하루가 지나 한 살 더 먹는 일인 것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흐르는 것 대비 나이 드는 일에는 의미부여가 늘 다르다.

 

<너라는 위안>의 서민재 작가의 군더더기 없는 소개란이 맘에 든다. “특별한 것 없는 이야기를 씁니다. 오랫동안,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곧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처럼 보인다.

 

사소한 일상을 글로 적어내고 그 속에서 미묘한 감정을 꺼내어 본 사람은 안다. 그 차이로 사람의 온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르륵 나열되는 말보다는 한권의 책으로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다는 것. #너라는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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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미술 - 현대의 신비주의자를 위한 시각 자료집
S. 엘리자베스 지음, 하지은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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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컬트 미술 l S. 엘리자베스 l 미술문화 ]

원제 : The Art of the Occult

- 현대의 신비주의자를 위한 시각 자료집

 

“미술은 곧 마술이다”

 

신비스럽고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인 <오컬트 미술>. 저자 S.엘리자베스는 오컬트에 대한 테마를 굵직하게 잡고, 테마에 맞게 예술가들을 분류하고 그들의 미술작품 175점에 대한 풍부한 서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오컬트를 탐구하는 자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가 작품을 즐기고 감상하는 자세 부분을 강조한다.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책은 쉽사리 이해하기는 어려운 영적 신앙 혹은 초자연적인 경험, 신화 등과 같은 것들에 대해 다룬다. 이와 같은 주제를 표현해내는 작가는 어디서부터 영향을 받고 영감을 얻었는지에 대한 배경과 더불어 세심한 스토리도 곳곳에 더해진다.

 

물론 풍부하게 즐기는 시각까지 더해지니 한층 더 깊게 빠져들게 된다. 오컬트(occult)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말한다. 혹은 악령, 사후 세계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컬트 미술>을 접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단순히 악마 혹은 악령의 미술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 S. 엘리자베스는 저술가이자 큐레이터이다. 그녀는 시각예술에 대한 타고난 평생의 열정으로 마법에 의지해 글을 쓰고, 자신의 강박관념을 탐구하고 있다. 다수의 책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컬트 미술>이 첫 번역서이다.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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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보다 몽롱 - 우리 여성 작가 12인의 이토록 사적인 술 이야기
허은실 외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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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보다 몽롱 l 우리 여성 작가 12인ㅣ을유문화사]

- 우리 여성 작가 12인의 이토록 사적인 술 이야기

 

12명의 여성 작가가 ‘술’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각자의 서사를 풀어냈다. 공통 질문은 “술 마시는 당신의 마음은 어떠한가요?”다. 읽는 독자도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작가들의 글들을 읽노라면, 공감과 위안 혹은 위로를 받는 살짝 취기 올라 기분 좋은 술자리에 있는 듯 하다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2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사람 사는 인생사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내 인생도, 당신의 인생도 누군가의 인생도 분명 어느 부분의 교집합이 있을 법한, 그런 사람 사는 인생이 말이다. 인간은 다른 것 같지만 참 다르지 않으며, 꼭 무언가로 연결되어 있는 그런 존재의 느낌이다.

 

‘술’이라는 주제 때문일까. 책에서는 ‘고백’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온다. 모두 다 다른 작가인데, 어쩜 이리도 많이 나오던지. “고백하건데” 혹은 “고백하자면”, “고백한다” 등 술의 힘을 빌려 말하는 것들이라 그런가싶다. 마음을 터놓는 일이 참 이렇게 힘든 일인가 또 새삼 깨닫는다.

 

‘술’은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때론 쓸쓸하게도 한다. 12인의 여성작가의 글들은 지금 딱 30대인 나에게 공감이 유독 많이 되는 서사다.

 

▶ 위 책은 #을유문화사 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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