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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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l 박서련 일기 l 작가정신 ]

 

“좋은 일이 일어나는 만큼의 나쁜 일도 항상 공존하는 게 아닐까”

 

남의 일기장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니 이래도 되나(?) 싶다.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 겠어요>는 박서련 작가의 마음과 시간이 담긴 기록물이다.

 

그녀의 책에는 일기와 월기 그리고 여행기로 구성 돼 있다. 일기이니 글을 쓰는 방식은 의식의 흐름처럼 보다 자유롭다.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인데, 이거 원 너무 재밌다. 역시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일은 짜릿하다.

 

325페이지의 책은 마치 그녀의 마음 혹은 머릿속 같다. 기록 된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기분이랄까. 그녀 자신이 시간 속에서 느껴왔던 감정선들, 외로움, 슬픔, 기쁨, 담담함 등 혹은 그 이상의 것을 느낀 후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허무함.

 

온전히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 같지는 않다. 나를 너무 갉아 먹는 것 같기에. 그리하여 저자는 나락의 마음으로 떨어질 때면, “예쁜 걸 먹으러 가겠다”고 한다. 자신만의 곡선이 있는 작가다. 그 선이 무척 아름답고 그녀답다.

 

▶ 위 책은 #작가정신 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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