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업 -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신지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수업에 대한 고민은 경력과 상관없다.

언제쯤이면, 어느 정도이면 걱정과 고민 없이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듯.


막연하게 손에 잡은 책이라 그런지 방학에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미뤄두었다가

아침 시간에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해 온 수업들이 떠오르고

교대에서 너무나 따분하다고만 여겼던 강의 내용도 떠올랐다.

그래, 그렇지.

마치 복습을 하듯, 복기를 하듯 그렇게 읽혔다.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 목표, 방법, 내용, 평가, 학생과 교사 모두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요소이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목표라는 것!

교과별 및 행동특성 내용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반복되는 혼자만의 고민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있구나 싶어 반갑고

곧 변화가 생기겠구나 싶어 희망적이기도 했다.

(평가 요소를 세분화하여 학생도 교사도 이해하기 쉽고 피드백도 용이한 방향으로)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에 대한 원론을 복습한다 여기며 읽다가

내 수업에서 바꿔야 할 부분도 찾았다.

협동 및 협력학습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그렇게 수업 형태를 만들었지만

막상 수업을 하고 나면 진짜 협력이나 협동의 가치가 발현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하나가 과제 제시.

모둠원 모두가 수업 목표 도달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p97)

형태는 협력인데 본질인 수업 목표에 도달한 학생은 몇 없는...내가 잘 몰랐던 부분이었다.

환경신문을 만드는 예로 학생 누구나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동안 나는 누구는 타이틀을 만들어 꾸미고, 누구는 기사를 쓰고, 누구는 컴퓨터로 만들고, 누구는 발표를 하고 등등 겉으로 보이는 역할 분담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협력 과제 학습은 자꾸만 피하게 되던...


또 하나는 평가.

교사가 학생에게 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과 더 학습해야 하는 사항을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서는 평가 요소를 상세하게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p108)

책에서는 받아쓰기를 예를 들어, 10문항 중 몇 개를 맞았는지도 중요하지만 학생에게 정확하고 발전적인 피드백을 주기 위해 연음 단계에서 자주 틀리는지, 연음 중에서도 'ㄹ'이 있을 때 자주 틀리는 지를 알려 주는 것이 틀린 문장을 열 번 쓰는 것 보다 낫다고 한다. 피드백을 줄 때도 평가 요소가 상세히 나눠져 있다면 문장형 기술이든 체크리스트이든 상관없다고.

이 부분에서 학년말 생기부 기록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교과별 평가 요소를 잘 나누어 체크리스로 기록하는 것이 지금의 두루뭉실한 몇 문장의 내용 보다 학생들에게는 더 정확한 학습의 발달 정보를 줄 수 있고 교사들도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업은 교사 자신에게 잘 어울리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부터 하란다.

맞다.

유능하고 유명한 좋은 수업을 따라해 보는 것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고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혹 절망이 먼저 온다면

차라리 따라하지 말고 자신이 편한 수업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분에게,

이미 교사이지만 늘 자신의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에게,

길잡이이자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일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