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불 5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5권은 동지나 묵은 세배 등의 새해맞이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맞는 신발을 죄다 신고 올라간다는 야광귀를 놀리는 방법인 체 걸어두기 내용은
아동전집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 더욱 재미있다.
이렇게 28쪽까지 새해맞이가 이어진다.
또한 50쪽부터 56쪽까지는 정월대보름에 대한 이야기.
아직까지는 강실이가 춘복이의 아이를 갖기 전의 상태.
뒤에서는 제대로 표현될 공간도 작가적 여유도 없을 강실의 마음이
마지막이라도 되는 듯 아프게 아프게 적혀 있다.
발소리만.
그저 다만 발소리만이라도 들었으면.
그냥 지나가 버려도 좋으니, 왔다는 기척만이라도 들렸으면.
마음의 깊은 골짜기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곳에, 그네는 귀 하나를 심어 놓고
날마다 기르면서, 할머니 청암부인의 출상을 앞둔 저녁 어스름 속에서,
또 새해가 다가서는 섣달 그믐날의 오밤중에, 그리고 아까 그렇게 달 뜨는 한밤에,
오직 발소리 몇 점을 기다리면서 전신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네의 온몸은 어느새 귀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바람 소리마저 달빛에 흡입되어 파랗게 얼어 버린 밤,
문풍지도 울지 않는데, 못 듣고 놓쳤을 리 천만 없건만,
그의 발소리는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옹구네는 그놈의 입방정을 시작했다.
춘복이와 살을 섞은 과부의 최후의 수단이라고나 할까.
최명희의 혼불 속에서 권마다 빠지지 않는 재밌는 역사 이야기.
187쪽부터 신라 진평대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4쪽에서는 백제에 관련된 많은 부분이 비하 편향돼 있다는 것을 강호와 강태 입을 통해
전하고 있는데 이는 뒷권에 나오는 심진학 선생의 입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아하, 무엇하러 달은 저리 밝은가>에 나오는 대로라면 큰 인물의 무덤에 투장한
무당들의 가족이 꽤나 있을 법도 하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겠지.
처음 안 사실, 투장.
청암부인의 묘에 아버지 뼈를 투장하는 백단이와 만동이,
그리고 강실이를 보쌈하러 가는 거멍굴 춘복이.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자욱히
[부사] [북한어]
1.‘자욱이’의 북한어.
2.우뚝우뚝 솟은 것이 가득하게.
넓다랗다
[형용사]
1.‘널따랗다(꽤 넓다)’의 잘못.
2.[북한어]‘널따랗다(꽤 넓다)’의 북한어.
용-틀임龍--
파생어 : 용틀임하다
[명사]
1 .<민속> 용의 모양을 틀어 새긴 장식. [비슷한 말] 교룡1(交龍).
2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임.
3 .<민속> 땅재주 동작의 하나.
동쪽으로 서서 여러 번 살판뜀을 하여 공중에 솟다가 몸을 돌려 떨어지면서 북쪽을 보고 선다.
[비슷한 말] 용변2(龍變).
4 .<민속> 양주 별산대놀이 춤사위의 하나.
장삼 자락을 두 손으로 잡고 몸을 비틀듯이 허리를 구부리고 몸의 중심을 좌우로 옮겨
이쪽저쪽을 보다가 제자리에서 일어난다. [비슷한 말] 용변2.
꼽재기[발음 : 꼽째기]
[명사]
1 .때나 먼지 따위와 같은 작고 더러운 물건.
2 .아주 보잘것없고 작은 사물.
보도시
[부사] [방언]
1.‘겨우’의 방언(경상, 전북).
2.‘빠듯이’의 방언(경상).
3.‘간신히(겨우 또는 가까스로)’의 방언(전북).
회술레 (回--)[회술레/훼술레]
[명사]
1.예전에,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
2.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어 널리 퍼뜨림.
치도-곤治盜棍
[명사]
1 .<역사> 조선 시대에, 죄인의 볼기를 치는 데 쓰던 곤장의 하나.
가장 큰 것은 길이 5자 7치, 너비 5치 3푼, 두께 4푼이나 되며 주로 절도범 등에게 쓰였다.
2 .몹시 혼남. 또는 그런 곤욕.
치도곤을 당하다.
문청문청
[부사]‘문척문척(무르고 연한 물건 따위가 조금만 건드려도 자꾸 뚝뚝 끊어지거나 잘라지는 모양)’
의 잘못.
발견된 오탈자
21쪽 밑에서5줄과 30쪽 10줄, 34쪽 6줄, 53쪽 밑에서2줄, 54쪽 밑에서6줄, 73쪽 2줄,
88쪽 5줄, 190쪽 4줄, 143쪽 밑에서6줄, 169쪽 5줄, 190쪽 4줄, 219쪽 밑에서8줄,
231쪽 3줄, 244쪽 3줄, 247쪽 밑에서8줄, 249쪽 밑에서11줄, 276쪽 끝줄,
299쪽 2줄, 316쪽 2줄, 322쪽 밑에서2줄, 331쪽 2줄: 그리고는 -> 그러고는
26쪽 5줄: 할 밖에 -> 할밖에
36쪽 4줄: 그리고 나서는 -> 그러고 나서는
46쪽 밑에서6줄: 누군인가 -> 누구인가
49쪽 밑에서5줄: 소복히 -> 소복이
60쪽 5줄: 어긋장 -> 어깃장
105쪽 5줄: 꼼꼼이 -> 꼼꼼히
74쪽 6줄: 넓다랗게 -> 널따랗게
116쪽 11줄: 허구헌 날 -> 허구한날
137쪽 9줄: 웅구네 -> 옹구네
247쪽 9줄: 눈꼽재기 -> 눈 꼽재기
323쪽 9줄: 문청문청 -> 문척문척
325쪽 6줄: 되야 -> 돼야
329쪽 4줄: 삭히고 -> 삭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