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6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6권은 청암부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흔히들 알고 있는 조선 과부들의 수절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만동이와 백단이는 그런 청암부인의 묘 옆구리를 터서 아버지의 뼈를 함께 묻는다.
이는 누구에게는 영광이 되지만 누구에게는 씻지 못할 치욕이 될 터였다,
그것이 살아 있음이 아니더라도.


그런 그들을 우연히 본 춘복이의 '달 봤다아~'하는 그 함성은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부분인데, 8권까지 읽은 현재 뒤로 갈수록 다른 말들이 길어지고
강실이에게 함성 만큼 대단한 씨를 뿌린 춘복이의 전개는 느리기만 하다.


강모와 강실이가 살 섞은 일을 효원이 알게 된 바로 그때 춘복이는 강실이를 안게 된다.
아주 묘하고 훌륭한 사건의 조화다.

 

89쪽부터 90쪽 사이에는 가신(家神)에 대한 좋은 정보가 이어지는데,
90쪽에 나오는 뒷간신은 아주 무섭다, 머리카락을 제발에 친친 감고 세고 앉았다가
사람이 들어오면 깜짝 놀라 그 머리카락을 그 사람에게 씌워서 죽게 만든다고.

 

책을 읽다가 메모를 해 놓으면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메모를 보다가 책을 한 번 더 읽게 된다는 것이다.
춘복이가 강실이를 안겠다고 나서다 우연히 차갑게 혼백이 다 돼 가는
그녀를 발견해 온기를 주어 살리다가 생명 하나를 속에 심는 곳 역시 다시 읽게 됐는데,
강모를 그리워 할 자격을 스스로 잃어버리는 강실이,
당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새삼 든다.

 

215쪽에 나오는 국문가는 소리내 발음연습하기에도 좋고
내용 또한 재미 있어 따로 적어 두면 좋을 내용이다.

 

강실이의 진맥 결과로 인해 오류골댁 집안이 발칵 뒤집히며 끝나는 6권은
혼불 전체 중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중요한 한 권이다.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외1[발음 : 외ː/웨ː]
[명사]
1 .‘오이1’의 준말.
2 . [방언] ‘참외1’의 방언(경상, 전남)

 

숭어리
[명사]
1.꽃이나 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
2.꽃이나 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를 세는 단위.

 

앙징스럽다
‘앙증스럽다(작으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어 아주 깜찍한 데가 있다)’의 잘못.

 

덤뻑
[부사]
1.깊은 생각이 없이 무턱대고 행동하는 모양.
2.서슴지 않고 단숨에 하는 모양.

 

애오라지
[부사]
1.‘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2.‘오로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유의어 : 겨우, 오로지

 

귀꿈맞다[귀꿈맏따]
[형용사] 전혀 어울리지 아니하고 촌스럽다.

 

참람하다 (僭濫--)[참ː남하다]
[형용사] 분수에 넘쳐 너무 지나치다.

 

아금박스럽다[아금박쓰럽따]
[형용사]
1.탐탁하고 살뜰한 데가 있다.
2.[북한어]이악하고 깐깐한 데가 있다.

 

아리잠직-하다[발음 : 아리잠지카다]
[형용사]
1 . 키가 작고 모습이 얌전하며 어린 티가 있다.

 

발견된 오탈자

 

17쪽 8줄과 276쪽 밑에서7줄: 추스리지 -> 추스르지, 추스린다 -> 추스른다
(말투 자체를 살려 쓰느라 일부러 이렇게 쓴 게 아니라면 틀린 표현)

 

27쪽 12줄과 38쪽 4줄, 58쪽 3줄, 60쪽 4줄, 64쪽 10줄, 89쪽 3줄,
106쪽 6줄, 112쪽 8줄, 133쪽 밑에서2줄, 148쪽 밑에서9줄, 160쪽 끝줄,
166쪽 밑에서8줄, 239쪽 3줄, 276쪽 밑에서6줄, 277쪽 밑에서3줄,
292쪽 5줄, 310쪽 7줄, 314쪽 2줄, 320쪽 5줄, 324쪽 10줄과 14줄,
327쪽 10줄: 그리고는 -> 그러고는

 

40쪽 밑에서9줄: 만동이 보고도 -> 만동이보고도
78쪽 11줄: 소죽 쓸 -> 소죽 쑬
101쪽 8줄: 그리고 나서는 -> 그러고 나서는
105쪽 5줄: 꼼꼼이 -> 꼼꼼히
106쪽 11줄: 시누대 -> 신우대(볏과의 여러해살이 식물)
149쪽 4줄: 한 둘 ->한둘
154쪽 밑에서10줄: 사뢰 -> 사뢔
158쪽 밑에서2줄: 되야 -> 돼야
173쪽 끝줄: 귀끔맞게 -> 귀꿈맞게
(전혀 어울리지 아니하고 촌스럽다)
249쪽 11줄: 앙징스러웠다 -> 앙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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