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6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6권은 청암부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흔히들 알고 있는 조선 과부들의 수절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만동이와 백단이는 그런 청암부인의 묘 옆구리를 터서 아버지의 뼈를 함께 묻는다.
이는 누구에게는 영광이 되지만 누구에게는 씻지 못할 치욕이 될 터였다,
그것이 살아 있음이 아니더라도.


그런 그들을 우연히 본 춘복이의 '달 봤다아~'하는 그 함성은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부분인데, 8권까지 읽은 현재 뒤로 갈수록 다른 말들이 길어지고
강실이에게 함성 만큼 대단한 씨를 뿌린 춘복이의 전개는 느리기만 하다.


강모와 강실이가 살 섞은 일을 효원이 알게 된 바로 그때 춘복이는 강실이를 안게 된다.
아주 묘하고 훌륭한 사건의 조화다.

 

89쪽부터 90쪽 사이에는 가신(家神)에 대한 좋은 정보가 이어지는데,
90쪽에 나오는 뒷간신은 아주 무섭다, 머리카락을 제발에 친친 감고 세고 앉았다가
사람이 들어오면 깜짝 놀라 그 머리카락을 그 사람에게 씌워서 죽게 만든다고.

 

책을 읽다가 메모를 해 놓으면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메모를 보다가 책을 한 번 더 읽게 된다는 것이다.
춘복이가 강실이를 안겠다고 나서다 우연히 차갑게 혼백이 다 돼 가는
그녀를 발견해 온기를 주어 살리다가 생명 하나를 속에 심는 곳 역시 다시 읽게 됐는데,
강모를 그리워 할 자격을 스스로 잃어버리는 강실이,
당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새삼 든다.

 

215쪽에 나오는 국문가는 소리내 발음연습하기에도 좋고
내용 또한 재미 있어 따로 적어 두면 좋을 내용이다.

 

강실이의 진맥 결과로 인해 오류골댁 집안이 발칵 뒤집히며 끝나는 6권은
혼불 전체 중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중요한 한 권이다.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외1[발음 : 외ː/웨ː]
[명사]
1 .‘오이1’의 준말.
2 . [방언] ‘참외1’의 방언(경상, 전남)

 

숭어리
[명사]
1.꽃이나 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
2.꽃이나 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를 세는 단위.

 

앙징스럽다
‘앙증스럽다(작으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어 아주 깜찍한 데가 있다)’의 잘못.

 

덤뻑
[부사]
1.깊은 생각이 없이 무턱대고 행동하는 모양.
2.서슴지 않고 단숨에 하는 모양.

 

애오라지
[부사]
1.‘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2.‘오로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유의어 : 겨우, 오로지

 

귀꿈맞다[귀꿈맏따]
[형용사] 전혀 어울리지 아니하고 촌스럽다.

 

참람하다 (僭濫--)[참ː남하다]
[형용사] 분수에 넘쳐 너무 지나치다.

 

아금박스럽다[아금박쓰럽따]
[형용사]
1.탐탁하고 살뜰한 데가 있다.
2.[북한어]이악하고 깐깐한 데가 있다.

 

아리잠직-하다[발음 : 아리잠지카다]
[형용사]
1 . 키가 작고 모습이 얌전하며 어린 티가 있다.

 

발견된 오탈자

 

17쪽 8줄과 276쪽 밑에서7줄: 추스리지 -> 추스르지, 추스린다 -> 추스른다
(말투 자체를 살려 쓰느라 일부러 이렇게 쓴 게 아니라면 틀린 표현)

 

27쪽 12줄과 38쪽 4줄, 58쪽 3줄, 60쪽 4줄, 64쪽 10줄, 89쪽 3줄,
106쪽 6줄, 112쪽 8줄, 133쪽 밑에서2줄, 148쪽 밑에서9줄, 160쪽 끝줄,
166쪽 밑에서8줄, 239쪽 3줄, 276쪽 밑에서6줄, 277쪽 밑에서3줄,
292쪽 5줄, 310쪽 7줄, 314쪽 2줄, 320쪽 5줄, 324쪽 10줄과 14줄,
327쪽 10줄: 그리고는 -> 그러고는

 

40쪽 밑에서9줄: 만동이 보고도 -> 만동이보고도
78쪽 11줄: 소죽 쓸 -> 소죽 쑬
101쪽 8줄: 그리고 나서는 -> 그러고 나서는
105쪽 5줄: 꼼꼼이 -> 꼼꼼히
106쪽 11줄: 시누대 -> 신우대(볏과의 여러해살이 식물)
149쪽 4줄: 한 둘 ->한둘
154쪽 밑에서10줄: 사뢰 -> 사뢔
158쪽 밑에서2줄: 되야 -> 돼야
173쪽 끝줄: 귀끔맞게 -> 귀꿈맞게
(전혀 어울리지 아니하고 촌스럽다)
249쪽 11줄: 앙징스러웠다 -> 앙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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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5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5권은 동지나 묵은 세배 등의 새해맞이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맞는 신발을 죄다 신고 올라간다는 야광귀를 놀리는 방법인 체 걸어두기 내용은
아동전집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 더욱 재미있다.
이렇게 28쪽까지 새해맞이가 이어진다.
또한 50쪽부터 56쪽까지는 정월대보름에 대한 이야기.

 

아직까지는 강실이가 춘복이의 아이를 갖기 전의 상태.
뒤에서는 제대로 표현될 공간도 작가적 여유도 없을 강실의 마음이
마지막이라도 되는 듯 아프게 아프게 적혀 있다.

 

발소리만.
그저 다만 발소리만이라도 들었으면.
그냥 지나가 버려도 좋으니, 왔다는 기척만이라도 들렸으면.
마음의 깊은 골짜기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곳에, 그네는 귀 하나를 심어 놓고
날마다 기르면서, 할머니 청암부인의 출상을 앞둔 저녁 어스름 속에서,
또 새해가 다가서는 섣달 그믐날의 오밤중에, 그리고 아까 그렇게 달 뜨는 한밤에,
오직 발소리 몇 점을 기다리면서 전신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네의 온몸은 어느새 귀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바람 소리마저 달빛에 흡입되어 파랗게 얼어 버린 밤,
문풍지도 울지 않는데, 못 듣고 놓쳤을 리 천만 없건만,
그의 발소리는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옹구네는 그놈의 입방정을 시작했다.
춘복이와 살을 섞은 과부의 최후의 수단이라고나 할까.

 

최명희의 혼불 속에서 권마다 빠지지 않는 재밌는 역사 이야기.
187쪽부터 신라 진평대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4쪽에서는 백제에 관련된 많은 부분이 비하 편향돼 있다는 것을 강호와 강태 입을 통해
전하고 있는데 이는 뒷권에 나오는 심진학 선생의 입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아하, 무엇하러 달은 저리 밝은가>에 나오는 대로라면 큰 인물의 무덤에 투장한
무당들의 가족이 꽤나 있을 법도 하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겠지.
처음 안 사실, 투장.
청암부인의 묘에 아버지 뼈를 투장하는 백단이와 만동이,
그리고 강실이를 보쌈하러 가는 거멍굴 춘복이.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자욱히
[부사] [북한어]
1.‘자욱이’의 북한어.
2.우뚝우뚝 솟은 것이 가득하게.

 

넓다랗다
[형용사]
1.‘널따랗다(꽤 넓다)’의 잘못.
2.[북한어]‘널따랗다(꽤 넓다)’의 북한어.

 

용-틀임龍--
파생어 : 용틀임하다
[명사]
1 .<민속> 용의 모양을 틀어 새긴 장식. [비슷한 말] 교룡1(交龍). 
2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임. 
3 .<민속> 땅재주 동작의 하나.
동쪽으로 서서 여러 번 살판뜀을 하여 공중에 솟다가 몸을 돌려 떨어지면서 북쪽을 보고 선다.
[비슷한 말] 용변2(龍變). 
4 .<민속> 양주 별산대놀이 춤사위의 하나.
장삼 자락을 두 손으로 잡고 몸을 비틀듯이 허리를 구부리고 몸의 중심을 좌우로 옮겨
이쪽저쪽을 보다가 제자리에서 일어난다. [비슷한 말] 용변2.

 

꼽재기[발음 : 꼽째기]
[명사]
1 .때나 먼지 따위와 같은 작고 더러운 물건. 
2 .아주 보잘것없고 작은 사물.

 

보도시
[부사] [방언]
1.‘겨우’의 방언(경상, 전북).
2.‘빠듯이’의 방언(경상).
3.‘간신히(겨우 또는 가까스로)’의 방언(전북).

 

회술레 (回--)[회술레/훼술레]
[명사]
1.예전에,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
2.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어 널리 퍼뜨림.

 

치도-곤治盜棍
[명사]
1 .<역사> 조선 시대에, 죄인의 볼기를 치는 데 쓰던 곤장의 하나.
가장 큰 것은 길이 5자 7치, 너비 5치 3푼, 두께 4푼이나 되며 주로 절도범 등에게 쓰였다. 
2 .몹시 혼남. 또는 그런 곤욕. 
치도곤을 당하다.

 

문청문청
[부사]‘문척문척(무르고 연한 물건 따위가 조금만 건드려도 자꾸 뚝뚝 끊어지거나 잘라지는 모양)’
의 잘못.

 

발견된 오탈자

 

21쪽 밑에서5줄과 30쪽 10줄, 34쪽 6줄, 53쪽 밑에서2줄, 54쪽 밑에서6줄, 73쪽 2줄,
88쪽 5줄, 190쪽 4줄, 143쪽 밑에서6줄, 169쪽 5줄, 190쪽 4줄, 219쪽 밑에서8줄,
231쪽 3줄, 244쪽 3줄, 247쪽 밑에서8줄, 249쪽 밑에서11줄, 276쪽 끝줄,
299쪽 2줄, 316쪽 2줄, 322쪽 밑에서2줄, 331쪽 2줄: 그리고는 -> 그러고는
26쪽 5줄: 할 밖에 -> 할밖에
36쪽 4줄: 그리고 나서는 -> 그러고 나서는
46쪽 밑에서6줄: 누군인가 -> 누구인가
49쪽 밑에서5줄: 소복히 -> 소복이
60쪽 5줄: 어긋장 -> 어깃장
105쪽 5줄: 꼼꼼이 -> 꼼꼼히
74쪽 6줄: 넓다랗게 -> 널따랗게
116쪽 11줄: 허구헌 날 -> 허구한날
137쪽 9줄: 웅구네 -> 옹구네
247쪽 9줄: 눈꼽재기 -> 눈 꼽재기
323쪽 9줄: 문청문청 -> 문척문척
325쪽 6줄: 되야 -> 돼야
329쪽 4줄: 삭히고 -> 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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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4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권에는 노비와 관련된 내용이 조선의 역사와 함께 꽤나 길게 이어지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앞으로 전개될 강실이와 춘복이의 이야기의 깊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필요한 부분일 것)
강모를 따라 나선 오유끼의 이야기 또한 끼어든다.
오유끼의 그런 행동은 사랑인고, 집착인고.
여성을 상품으로 삼아야 했던 오유끼에게 강모의 돈에 의해 찾게 된 자유는
노비에서 벗어난 것 만큼의 가치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어쩌면 작가에게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도.
아니나 다를까 책이 끝나갈 무렵 춘복이와 옹구네가 작전을 개시하고,
청암부인의 평토제가 이어지며 4권이 끝난다. 

16쪽.
청암부인이 아들 이기채에게 말하는 정신 

한 사람의 인생에도 혈이 있을 것인즉, 그 혈을 찾고 다루는 일이,
정신에 그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만일에 정신이나 인생에 그 혈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아무것도 모르고, 설혹 안다 해도 못찾고,
또 찾았대도 그 자리를 그냥 방치하여 비워 둔 채 쓸모없이 버려 둔다면,
이는 제 정신이나 제 인생을 눈먼 문둥이로 만드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아니, 눈먼 문둥이는 그대로 눈의 시늉이나 있지, 아예 민투름한 살덩어리에
구녁도 뚫리지 않은 얼굴 형상을 생각해 보아라. 불구가 아니냐.
어찌 참혹다 하지 않으리.
그러니 사람이라면 마땅히 제 자신이나 인생에 꼭 갖추어야 할 모양이 있는 것이다.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지 못하면 '비었다'하는데, 빈 것은 허하지.
허한 것은 힘이 없느니. 

69쪽부터 나오는 염색에 대한 내용과 76쪽부터 나오는 궁궐에 있는 노비에 대한 내용은
자료가 필요할 때 참고할 만하다. 

119쪽부터 나오는 유자광에 대한 이야기와 210~214쪽에 나오는
사명당과 원효대사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참 재미나다. 

181쪽부터는 청암부인의 상여에 대한 묘사가 이어진다. 

187쪽에 이기표가 춘복이의 눈썹에 대해 기응에게 하는 말.
이때를 그저 놓치고 기응은 나중에 이 시점을 다시 기억해 낸다. 

"저놈 눈썹이 칼눈썹이라. 검미(劍尾), 첨도미(尖刀眉)라 하는 것이,
제 속은 따로 두고 남한테는 드러내지 않는데다 성질이 사납고,
포악하고, 성급허고, 또 고집이 있어 놔서 제 마음에 한 번 먹은 것은,
신념이랄까, 만용이랄까, 그걸 기어이 관철하겠다고 좌충우돌 거칠게 부딪히니,
화합은 어렵고 다툼은 많아서 결국 스스로 제 몸을 극하는 상 아닙니까.
그것만 해도 흉상인데 꽁지에 가서 선모(旋毛:머리의 가마)까지 있으니 설상가상이요.
선모미형(旋毛尾型)은 성격이 일정치 않어서 변화가 많고, 특히
반골기질이 강한 법인즉. 겉으로는 수그려도 속에서는 반발이 치밀어,
역겨운 생각에 욱성으로 무슨 엉뚱한 일을 저질를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니,
저놈 언동을 늘 주시해 두십시오. 근본 없고 미천헌 놈이 자칫 세상 변헌 것 믿고
날뛰면 물인지 불인지 아무 분간 못허고 치닫기 쉬운 법이니까요.
뺨 맞고 잘못했단 말 들으면 무엇 합니까.
당헌 다음에 덕석말이 한다 해도, 한번 당해 버린 일은 물릴 수가 없는 것.
저런 놈함테 무단히 방심했다 허 찔리지 말고 미리 단속하셔야 헐 겁니다.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민투름하다'를 찾으니 없는 것으로 나오고, 그나마 비슷한 단어는,

민수름하다
[형용사] [북한어] 산이나 언덕 따위가 가파르지 않고 좀 밋밋하다. 

'각동백이'를 찾으니 없는 것으로 나오고, 그나마 비슷한 단어는,

각동 (閣童)[각똥]
[명사] <역사> 조선 시대에, 규장각에서 심부름을 하던 아이. 

차꼬
[명사]
1 .<건설> [같은 말] 차꼬막이(1. 기와집 용마루의 양쪽으로 끼우는 수키왓장). 
2 .<건설> [같은 말] 차꼬막이(2. 박공 머리에 물리는 네모진 서까래와 기와). 
3 .<역사> 죄수를 가두어 둘 때 쓰던 형구(刑具).
두 개의 기다란 나무토막을 맞대어 그 사이에 구멍을 파서 죄인의 두 발목을 넣고
자물쇠를 채우게 되어 있다. [비슷한 말] 족가(足枷)ㆍ족계(足械).
 
발에 차꼬를 찬 죄인
칼을 씌우고 차꼬를 채우다.  

잠방이
[명사]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짧게 만든 홑바지. 

깡탱이
[명사]
[방언]
1 . 심6’의 방언(경상, 전라). 
2 . 찌꺼기’의 방언(평북).

'심'을 다시 찾아 보니, 


심6心
[명사]
1 . 죽에 곡식 가루를 잘게 뭉치어 넣은 덩이. 팥죽의 새알심 따위를 이른다. 
2 . 종기 따위의 상처 난 구멍에다 약을 발라 찔러 넣는 헝겊이나 종잇조각.
 
의사가 시범으로 관통한 총구멍에서 피 묻은 심을 빼고,
소독한 심을 서리서리 한없이 집어넣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출처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3 . 나무의 고갱이. 
4 . 무 따위의 뿌리 속에 섞인 질긴 줄기. 
5 . 양복저고리의 어깨나 깃 따위에 빳빳하게 하려고 특별히 넣은 헝겊.
 
양복 깃에 심을 넣다. 

6 . 속에 있는 물건. 연필심 따위를 이른다. 
7 . 촛불의 심지. 
8 . <천문> [같은 말] 심성2(心星)(이십팔수의 다섯째 별자리에 있는 별들). 
9 . <천문> [같은 말] 심수2(心宿)(이십팔수의 다섯째 별자리). 

볕뉘[변뉘][명사]

1.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2.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3.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 

씨그둥
‘씨그둥하다(귀에 거슬려 달갑지 아니하다)’의 어근.
[부사] [북한어] 귀에 거슬려 달갑지 아니한 모양.

저냐[저ː냐]
[명사] 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 따위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워 기름에 지진 음식.

 발견된 오탈자 

21쪽 3줄과 32쪽 11줄, 76쪽 끝에서2줄, 86쪽 1줄, 142쪽 4줄, 143쪽 3줄, 218쪽 3줄,
222쪽 11줄, 227쪽 밑에서3줄, 233쪽 밑에서9줄, 234쪽 2줄과 밑에서8줄,
255쪽 9줄, 256쪽 6줄, 267쪽 6줄, 282쪽 5줄 : 그리고는 -> 그러고는
23쪽 3줄: 기나 긴 -> 기나긴
77쪽 4줄: 소줏방 -> 소주방
112쪽 9줄과 115쪽 8줄: 잠뱅이 -> 잠방이
112쪽 밑에서12줄: 꼬깔 -> 고깔
124쪽 9줄: 금새 -> 금세
140쪽 밑에서8줄: 그리고 나서 -> 그러고 나서
144쪽 6줄과 7줄: 아니였을 -> 아니었을
174쪽 끝에서5줄: 떳떳치 -> 떳떳지
187쪽 11줄: 그 동안 -> 그동안
267쪽 8줄: 검정색 -> 검은색 또는 검정
270쪽 7줄: 옳았을텐데 -> 옳았을 텐데
289쪽 3줄: 정진할 밖에 -> 정진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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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여자 - 2004 노벨문학상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보게 됐던 [연인들]이 너무 좋았는데,
가끔 들르는 신림 고시촌의 어느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가 결국 끼워 넣었었다. 

[연인들]밖에 접하지 못해 비교할 대상이 그것밖에 없지만 되도 않는 비교를 해보자면
[연인들]보다 무언가 덜 짜여진 느낌이랄까,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어쩌면 이 책이 그보다
훨씬 먼저 쓰여졌을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고 이 작품은 [연인들]이 나오기 위해
열심히 습작된 글들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란 조금은 우습기도 한 나만의 논리를 조금 펴 보다
그만 수줍게 접고 만다.

친절한 줄거리 요약을 하려다 그냥 시원하게 지운다.
쓸데없는 짓. 

엄마의 꼭두각시 에리카.
어미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옷을 사 모으는 것 외에 결코 반항이라는 단어 따위도 없는 그녀에게
면도칼의 자해는 유일한 탈출구일 것이었다.
벗어나 보겠다고 거만한 어린 아이 클레머의 장난질에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다
호되게 당하게 되었으니 다시 자신의 유일한 탈출구 자해로 복귀하겠지만
그 자해가 예전의 쾌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언젠가 [피아노]라는 제목의 영화를 봤었다.
대충의 내용과 몇몇 떠오르는 장면의 기억으로 봐서 아마도 이 책이 원작인 듯한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독백도 별로 없는 영화로 감히 표현해 보겠다고 덤볐다니 참 대단도 하다. 원인도 마음의 상태도 빠져 있는 그림만 있는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던가! 

다른 많은 책들에서 보았던 고통의 최고 형태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135쪽.
이 시내 영화관에서는 우아한 몸매를 가진 인간종족의 대표들이 등장해서 어떤 고통도 없이
또 고통에 대한 가능성도 없이 행동하고들 있다. 매끈한 고무로 된 인간들!
고통이란 쾌락, 파괴, 그리고 파멸로 향하는 의지의 결과인 것이다.                                        고통의 최고 형태는 일종의 쾌락이다.
에리카는 기꺼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한계까지 뛰어넘고 싶다.
세련되지 못한 시골 영화관에서 일어나는 성행위에서는 고통을 미화하려는 소망들이 더 크다.
이 지저분하고 한물간 아마추어 배우들은 더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들이 이런 진짜 영화에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척 고마워하는 것이다.
그들의 피부는 멍이 들었고, 뾰루지도 나 있고, 흉터도 있고, 쭈글쭈글하고, 딱지가 앉아 있고,
피부병, 혹 같은 것도 있다. 염색도 잘 안 된 머리카락. 땀.
더러운 발도 그대로 볼 수 있다. 푹신한 의자가 있는 고상한 영화관에서 상연되는 심미적으로
수준 있는 영화에서는 주로 남자와 여자의 겉모습만 보게 된다.
이 두 족속들은 보증하건대 더러움을 떨쳐버리는 나일론 옷감을 몸에 바짝 붙여 입고 있다.
이 섬유는 부식도 안 되고, 막 눌러 밟아도 되고, 온도에 따른 변화도 없다.
이에 반해 싸구려 포르노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육체 속으로 투입하는 욕정이 감추어지지 않고
나타난다. 여자는 말을 안 하다가 일단 말을 시작하면 '좀더! 좀더!'만 외친다. 

그리고 그녀가 포르노를 통해 반드시 알아내고 싶은 그것은, 

136쪽.
이곳 소프트 포르노에서는 모든 것이 단순한 외부세계에만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미식가인 에리카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다.
물어 뜯으며 한데 뒤엉켜 있는 사람들 속에 도대체 무엇이 숨어 있기에 그렇게
사람의 감각을 뇌쇄시켜서 누구나 그것을 행하거나 직접 바라보고 싶어하는지
알아내보고 싶기 때문이다.                                                                                             육체의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설명이 불충분하고 의심의 여지를 남긴다.
인간으로부터 마지막 은밀한 부분을 끌어내려고 그들을 해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싸구려 영화에서는 여자들에 관해서 더 깊이 관찰할 수 있다.
남자들에 대해서 그렇게 제대로 꿰뚫어볼 수는 없다.
어차피 궁극적 근원은 아무도 볼 수 없으니까.
여자의 몸을 가른다 해도 볼 수 있는 건 오장육부뿐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무질서한 신체기관 속에 결정적인 어떤 것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가끔
받는 게 틀림없다고 에리카는 생각한다.
바로 이 마지막 부분에 숨겨진 것을 일깨워서 에리카는 더 새롭고, 좀더 깊고, 더욱더 금지된 것을
관찰하고 싶은 것이다. 그녀는 항상 새로운 미증유의 광경을 찾아가고 있다.

어떤 여자들은 느꼈을지도 모르는 섹스에 대한 그 기분을 에리카는 이렇게 표현했다. 

237쪽.
걸어가면서 에리카는 그녀의 아랫도리 끝에 있는 구멍을 증오한다.
예술만이 달콤함을 무한히 약속해준다.
조만간 아랫도리의 부패는 진전되어 더 많은 신체부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면 사람은 고통 속에서 죽고 마는 것이다.
섬뜩해하며 에리카는 자신이 백칠십오 센티미터 크기의 크고 무감각한 구멍이 되어
관 속에 누워 있고 흙이 되어버리는 것을 상상한다.
그녀가 경멸하고 소홀히 했던 구멍이 이제 와서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게 돼버린 것이다.
그녀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에게 이보다 더 간절한 것은 없다. 

'따뜻하게 안아 주세요' 대신 '저를 묶어 때려 주세요'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에리카를
정말 따뜻하게 안아 주었더라면,                                                                                      클레머가 그녀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줬더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졌을까?

둘의 사랑을 망친 건 누구일까?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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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3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이란 작품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강실이와 춘복이의 일이 시작될 것이란 복선을 깔고 있는 3권.
쇠여울네의 몰매 속에서 맞는 자도 아니고 때리는 자가 되어 놓고,
그 피를 갚겠다고 이를 악무는 춘복이의 앙갚음이 실재가 될지 두고 보아지는 3권.
매안의 정신적 지주 청암부인이 죽는 것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이 되는 3권.
피를 갚겠다던 춘복이가 멍석말이를 당하는 계기가 된 무당 당골네도 처음 등장하는 3권.
3권은 혼불의 시작과 다름없다.
 

107쪽에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혼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날 밤, 인월댁은 종가의 지붕 위로 훌렁 떠오르는 푸른 불덩어리를 보았다.
안채 쪽에서 솟아오른 그 불덩어리는 보름달만큼 크고 투명하였다.
그러나 달보다 더 투명하고 시리어 섬뜩하도록 푸른 빛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청암부인의 혼(魂)불이었다.
어두운 반공중에 우뚝한 용마루 근처에서 그 혼불은 잠시 멈추더니 이윽고 혀를 차듯
한 번 출렁하고는, 검푸른 대밭을 넘어 너훌너훌 들판 쪽으로 날아갔다.
서늘하게 눈부신 불덩어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향하여 인월댁은 하늘을 우러르며 두 손을 모은다.
삭막한 겨울의 밤하늘이 에이게 푸르다.
사람의 육식에서 그렇게 혼불이 나가면 바로 사흘 안에, 아니면 오래 가야 석 달 안에
초상이 난다고 사람들은 말하였다. 그러니 불이 나가고도 석 달까지는 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석 달을 더 넘길 수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은 그 말이
영락없이 맞아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운명하기 전에,저와 더불어 살던 집이라고 할 육신을 가볍게 내버리고 홀연히 떠오르는 혼불은
크기가 종발만 하며, 살 없는 빛으로 별 색같이 맑고 포르스름한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선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도 남자와 여자는 그 모양이 다른데, 여자의 것은 둥글고
남자의 것은 꼬리가 있다. 그것은 장닭의 꼬리처럼 생겼다 한다. 어쩌면 남자의 불이 좀더
크다고 하던가.
비명에 횡사를 한 원통한 사람의 넋은, 미처 몸 속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 채
거리 중천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혼불도 흩어져 버린다.
하지만 제 목숨을 다 채우고 고종명하여,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가는 사람의 혼불은,
그처럼 미리 나가 들판 너머로 강 건너로 어디 더 먼 산 너머로 날아간다.
그렇게 날아서 다음에 태어날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아니면 저승으로 너훌너훌 날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196쪽부터는 상황에 따라 달리 입는 상복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
필요한 상황에 찾아 쓰면 좋을 듯하다.

198쪽 부모상에 오동나무와 대나무를 짚는 의미가 나오는데,
이는 속이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 사심 없이 자신을 모두 비워 내고
존재의 천연심으로 돌아가 우주 정기의 공간에서 부모와 자식이 아무 걸림 없이 서로
감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충정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을 상징한다고.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울바자[명사]
1.울타리에 쓰는 바자.
2.[같은 말] 바자울(바자로 만든 울타리).

웅긋중긋[부사]
1.여러 군데 쑥쑥 불거지거나 툭툭 비어져 있는 모양.
2.모여 서 있는 사람들의 키가 들쑥날쑥한 모양. 

밍밍하다[형용사]
1.음식 따위가 제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2.술이나 담배의 맛이 독하지 않고 몹시 싱겁다.
3.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싱겁다. 

혼자말[명사] '혼잣말(말을 하는 상대가 없이 혼자서 하는 말)’의 북한어.

찰찰하다 (察察--)[형용사]
1.지나치게 꼼꼼하고 자세하다.
2.[북한어]맑고 깨끗하다.

전아하다1 (典雅--)[형용사] 법도에 맞고 아담하다.

툼벙툼벙[부사] 크고 묵직한 물건이 깊은 물에 자꾸 떨어져 잠기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몸뻬[명사] 여자들이 일할 때 입는 바지의 하나. 일본에서 들어온 옷으로 통이 넓고 발목을 묶게 되어 있다.
'왜 바지’, ‘일 바지’로 순화.

데불다[동사] [방언] ‘데리다(1. 아랫사람이나 동물 따위를 자기 몸 가까이 있게 하다)’의 방언(경상, 함경, 황해).

갊다[동사] [옛말]
1.감추다. 저장하다.
2.‘염습하다(殮襲―)(시신을 씻긴 뒤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포로 묶다)’의 옛말.

야차1 (夜叉)[명사]
1.<민속>[같은 말] 두억시니(모질고 사나운 귀신의 하나).
2.<불교>팔부의 하나. 사람을 괴롭히거나 해친다는 사나운 귀신이다.
3.<불교>[같은 말] 염마졸(염마청에서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죄인을 벌하는 옥졸).

발견된 오탈자 

25쪽 끝줄: 되서야 -> 돼서야
28쪽 밑에서9줄: 제 정신 -> 제정신
108쪽 6줄: 다른데. -> 다른데,
119쪽 밑에서10줄과 127쪽 7줄, 152쪽 3줄, 182쪽 4줄, 200쪽 밑에서 6줄, 215쪽 밑에서 3줄, 256쪽 5줄, 257쪽 끝줄, 285쪽 6줄, 287쪽 4줄, 301쪽 10줄, 303쪽 밑에서 9줄 : 그리고는 -> 그러고는
226족 밑에서 8줄과 260쪽 밑에서 10줄: 또 다시 -> 또다시
236쪽 8줄: 연두빛 -> 연둣빛
245쪽 4줄: 소롯길 -> 소로(소로길로 써도 '로'와 '길'이 중복되는 단어다)
254쪽 5줄: 별 다른 -> 별다른
256쪽 밑에서 8줄과 279쪽 밑에서 10줄: 꼼꼼이 -> 꼼꼼히
260쪽 9줄: 그 동안에 -> 그동안에
278쪽 밑에서 6줄: 잘 났고 못 났고 -> 잘났고 못났고
288쪽 밑에서 4줄: 별 것 -> 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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