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20주년 당신의 기록

아~저번에할때보다 기록이 쫌떨어진듯한 ...ㅋㅋ 요즘 부진했네요~^^ ㅎ 앞으로도 좋은 책과의 만남이 계속되었으면합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by 아리카와 히로

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5월

고양이를 정말정말 좋아하지만 키울수가 없다.

어릴땐 어머니가 털 날리는걸 싫어해서였고, 지금도 여전히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긴 하지만 이제 더 큰 이유는 내가 비염이 심해서 고양이 털이 날리면 눈도 팅팅 붓고 숨도 못쉬어서이다.

고양이 알레르긴 아니고 그냥 먼지에 약해서...

그래서 현재는 어머니가 어릴때보다 더 철저히 반대하신다.

차선으로 선택한 방법은 길고양이 밥을 꾸준히 챙겨 보았고 기타레슨을 받는데 그 곳은 고양이 천국이다.

그래서 그 학원을 선택한 거 이기도 하니까...ㅎㅎ

하지만 기타 수업을 받을때 약을 깜박하면 어느새 콧물 줄줄에 눈이 팅팅 부어있다.

선생님은 그럴때마다 매번 미안해 하시는데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 곳을 선택한 거라 괜찮다고 하는데 나를 정말 안타깝게 쳐다보신다. ㅠㅅㅠ

키울수 없는 환경때메 고양이 관련 책을 엄청 사서 보는데 이번 『고양이 여행 리포트』를 읽으며 또 한번 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길고양이 출신이었던 '나나'가 '사토루'와 인연을 맺게되어 교토사고를 당한 날을 시점으로 길고양이였던 나나가 집고양이가 되어 5년동안 사토루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서로에게 최고의 반려동물· 주인이 되어 살던 어느 날 사토루의 사정으로 나나를 길을 수없게 되어 예전 초등학교 동창,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을  차례로 만나 나나를 키워 달라 부탁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가슴 아픈 이유들로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들이 아니라 친구들은 맡으려고 하지만 주변 상황으로 인해 실패하는데 그럴때마다 나나와 사토루는 왠지 기뻐한다.

마지막으로 이모집으로 가게되고 거기에서 둘의 긴 새주인 찾기 여행은 끝이나게 된다.

이미 끝을 아는 여행의 끝이었지만 사토루의 사정이 가슴이 아팠다.

나나의 시점으로 소설이 진행되어 일반적인 소설과 달라서 소설을 읽는 재미가 있었고 새 주인을 찾는 여행이 슬프지만 거기에서 만난 이연들로 아름다울 수 있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집중하여 읽다보면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므로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으신 분들은 조용한 곳에서 홀로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사토루와 나나가 다시금 함께할 그 곳이 행복하길 바라며...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 버리세요-by 스테판 클레르제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 적당히 베풀고 제대로 존중받기 위한 관계의 심리학
스테판 클레르제 지음, 이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이 책을 접하기 얼마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서 '멘탈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접한적이 있었다.

참신한 말이었고, 정말 그 경우에 딱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 글을 읽고 한참 웃었던 일이있었다.

그 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읽기전에 잘 읽을 수 있을꺼 같았는데 요즘 나의 주변상황이 멘탈 뱀파이어인지

너무 힘이들어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멘탈 뱀파이어가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도 하였는데 ...

이 서평을 쓰는 현재에도 내가 너무 힘든거 같다.

암튼 각설하고 이책 저자는 프랑스에 정신과 의사로 다양한 사례를 들며 다양한 멘탈 뱀파이어들을 보여주고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기서 '멘탈 뱀파이어'란 어떤 사람이냐면,

* 멘탈 뱀파이어 : 상대의 자존감을 저하시키며 건강한 정신의 방해꾼으로 자리잡는 이들.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타인을 이용하고 의존한다. 회사, 학교, 집 등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서식하고 있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생각해보면 이때까지의 친구, 회사등에서 만난 사람들 중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 종종 있었던거 같다.

거기에 나 자신이 휩쓸려 힘들었던적도 있었고, '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며 나 자신이 그런 부류를 거부해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거 같다.

'멘탈 뱀파이어'들은 주변에서 처음에는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접근해 오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알아차리는게 느릴때도 있고 벗어나려고 할 때 힘이 많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마지막 장에선 멘탈 뱀파이어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18가지 방법을 짧게 말하자면

"주변에 멘탈 뱀파이어가 있다고 알게 되었을 경우 그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그들이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경우 마음을 굳게 먹고 벗어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비하하거나 하면 안되고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만의 원칙과 자기의 생각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강해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

정신이든 신체든 자기자신이 굳건해야 잡스러운 것들이 얽히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힘이 많이 빠져 힘들지만 이 책을 읽고 기운을 내보려고 합니다.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by 오철만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
오철만 지음 / 황도 / 2019년 5월

EBS 세계테마기행을 자주 보았는데 하필 작가님이 나오신 스리랑카편과 인도편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왠지 EBS 세계테마기행이 어떤 색감과 느낌을 가지고 찍혔을지 예상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은 작가님의 감각적인 색상과 빛의 표현이 잘 나타났고 신비로운 자연 풍경도 많이 있었습니다.

필름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들이 가득한 책이라

보고 읽는 내내 책 한장한장이 신비한 느낌이었습니다.

디지털 사진기로도 찍고 나서 아날로그느낌이 나게 바꿀 수 있긴 하지만

진짜 필름 사진으로 찍은 느낌과 다른단 걸 알 수 있습니다.

필름 사진이 가지고 있는 그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가득하였습니다.

딱히 작가님의 여행 일정이 있어서 일정되로 진행되는 책이 아닌지라 나라가 휙휙 바뀌었지만

그런 것 들이 거슬리지 않는 느낌... 정말 사진과 글에 집중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엔 다양한 나라의 자연과 인물들이 찍혀있고 작가님의 글이 있었는데 글과 사진이 잘 어울러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엽서도 같이 들어있었는데요~ 엽서 남에게 주기 아까운 자연 풍경이 있었습니다.

엽서는 책갈피로 쓰면서 책 읽는 중간중간 제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를 읽고 책을 덮을 땐,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가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by 줄리언 반스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소설가가 쓴 요리책(?)이라니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표지의 경고처럼 '이 부엌에는 까칠한 현학자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라고 하더니

정말 작가님의 세심한 투덜거림이 인상 깊은 책이었습니다. ㅎㅎ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려고 하지만 어릴때부터 요리를 배운적도 없고

남자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분위기가 아닌 시대에 자라난 작가가

요리책에 의존해 요리를 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이만 저만 있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책에 적힌 애매모호한 표현이라던지 모든것이 낯설고 어렵다고 우리의 작가님은 투덜이가 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참 멋있기도 하여서 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읽었습니다.

작가님처럼 우리집에 아버지도 요리를 참 많이 하십니다.

어머니가 일찍 아프셔서 요리를 저와 둘이서 하게 되었는데

저는 회사와 약속이 많아 자연히 아버지가 요리등 생활 전반을 책임지고 계시는데

결혼전에도 자취를 오래 하셔서 원래 요리를 잘 하셨던지라

왠만한 찌개 같은건 원래 잘 하셨는데 그게 어머니의 눈에는 영 어설퍼 보였나 봅니다.

어머니의 레시피는 어머니의 머리속에 있는거라 요리 할 때 마다 설명을 하시는데

어머니의 한스푼과 아버지의 한스푼의 차이가 있어 항상 투닥거리시며 요리를 합니다.

작가님이 요리책을 보시며 중간 크기의 양파 두개가 어떤 양파 인지를 뒤적거리시는거와 같은 경우처럼요~ㅎ

요리를 자주 하셨던 아버지도 어머니의 설명을 듣고 헤매곤 하시는데

요리를 배운적도 하신적도 없던 작가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ㅎㅎ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시는 그 과정은

지금에 와서는 사랑스런 추억으로 남아있을꺼라 생각을 합니다.

요리를 성공했던.. 망했던..

요리를 같이 먹던 그 순간도 행복했을거구요~~

작가님의 행복한 일상이 가득한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그 요리를 하고 나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재료를 사는 그 준비부터가 즐거운거 같습니다.

요리 레시피가 적힌 요리책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요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일상이 가득한『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를

편안하게 앉아 맛있는 차와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요리책이 아니니 요리 준비를 위해 책을 펴시면

요리 준비가 늦어질 수 있으니 편안하게 보시길 권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