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따위 레시피라니-by 줄리언 반스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소설가가 쓴 요리책(?)이라니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표지의 경고처럼 '이 부엌에는 까칠한 현학자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라고 하더니

정말 작가님의 세심한 투덜거림이 인상 깊은 책이었습니다. ㅎㅎ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려고 하지만 어릴때부터 요리를 배운적도 없고

남자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분위기가 아닌 시대에 자라난 작가가

요리책에 의존해 요리를 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이만 저만 있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책에 적힌 애매모호한 표현이라던지 모든것이 낯설고 어렵다고 우리의 작가님은 투덜이가 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참 멋있기도 하여서 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읽었습니다.

작가님처럼 우리집에 아버지도 요리를 참 많이 하십니다.

어머니가 일찍 아프셔서 요리를 저와 둘이서 하게 되었는데

저는 회사와 약속이 많아 자연히 아버지가 요리등 생활 전반을 책임지고 계시는데

결혼전에도 자취를 오래 하셔서 원래 요리를 잘 하셨던지라

왠만한 찌개 같은건 원래 잘 하셨는데 그게 어머니의 눈에는 영 어설퍼 보였나 봅니다.

어머니의 레시피는 어머니의 머리속에 있는거라 요리 할 때 마다 설명을 하시는데

어머니의 한스푼과 아버지의 한스푼의 차이가 있어 항상 투닥거리시며 요리를 합니다.

작가님이 요리책을 보시며 중간 크기의 양파 두개가 어떤 양파 인지를 뒤적거리시는거와 같은 경우처럼요~ㅎ

요리를 자주 하셨던 아버지도 어머니의 설명을 듣고 헤매곤 하시는데

요리를 배운적도 하신적도 없던 작가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ㅎㅎ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시는 그 과정은

지금에 와서는 사랑스런 추억으로 남아있을꺼라 생각을 합니다.

요리를 성공했던.. 망했던..

요리를 같이 먹던 그 순간도 행복했을거구요~~

작가님의 행복한 일상이 가득한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그 요리를 하고 나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재료를 사는 그 준비부터가 즐거운거 같습니다.

요리 레시피가 적힌 요리책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요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일상이 가득한『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를

편안하게 앉아 맛있는 차와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요리책이 아니니 요리 준비를 위해 책을 펴시면

요리 준비가 늦어질 수 있으니 편안하게 보시길 권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