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숨 걸고 믿음을 지킨 사람들 ㅣ 크리스티아노스 북 3
작자미상 지음 / 나침반 / 2009년 10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말씀이 네게 가까와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은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로마서 10:8-9 (page 69)
이 얇고 작은 책은 제목에서부터 의미심장함을 느끼게 합니다.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킨다는 것, 과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럴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아니 우리를 떠나 나는 그럴 수 있을까요.
로마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을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군대의 젊은 장교인 마셀루스는 가데스에서 출생하여, 어려서부터
로마의 엄격한 통치에서 자라난 촉망받는 군인이었습니다.
용맹할 뿐만 아니라 군대 인솔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 고속 승진을 하죠.
로마에 보고서를 전달하러 왔다가 황제의 극진한 사랑을 받게 되어
시위대의 요직에 근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에서 기독교인들이 처참하게
죽임 당하는 것을 보며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요.
오랜 날 동안 굶주린 맹수와는 용맹하게 싸우는 면모를 보이면서도
사람과는 절대로 싸우지 않고 상대를 대신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놀라고 말죠. 힘으로 하면 분명 이길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을 맞으며 불렀던 노래를 떠올려요.
우리를 사랑하신 그분에게 영광.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주님에게 영광.
마셀루스는 그리스도인들이 숨어 있는 카타콤(로마시 땅 속의 지하 굴)을 수색하고
그들을 색출하여 검거하는 임무를 받게 되는데, 군대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카타콤을 찾아갔다가 호노리우스 장로로부터 예수님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그 자신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어요.
막역한 사이의 동료 군인인 루쿨루스의 진심 어린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그리스도인임을 주장하다가 결국 끔찍한 화형에 처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이 로마시대에 태어나 박해를 받았더라면 나는 믿음을 지킬 수 있었을까.
내 남편이, 내 아이들이 맹수들에게 던져진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물론 지금은 로마시대도 아니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 살고 있으므로
자유롭게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무자비한 칼부림도, 두려운 맹수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죽이려고 혈안이 된 사람도
지금은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박해는 아직 존재하고 있어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 예수쟁이라며 뒤돌아 버리는 이도 있고
사회적 편견 속에 마음 놓고 기도하는 모습조차 보일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믿음의 차이겠죠. 어렸을 때는 저도 집이나 교회가 아닌 곳에서는
교회에 다닌다는 말을 잘 못했어요. 너무 어려서 믿음도 많이 부족했겠죠.
여전히 부족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하나님을 섬기고 밖에서도 기도를 합니다.
남의 이목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킨다는 것,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끝까지 지키려고 합니다.
이 믿음이 흐려지지 않도록 강권적으로 붙들어 주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또한 믿음의 사람들, 그리스도인들이 더 강한 믿음을 가지기를요.
나의 믿음 상태를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방법으로 내 영혼을 일깨워 주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