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날을 그리며 - 강진구 제4시집
강진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사로서 한때 교직을 그만 두고 여러 사회 경험을 하다가 복직하여 정년퇴임 하였으며, 이후 교육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서 평생 교육을 강의하였다. 현재 도시에 거주하면서 조그만 농장에서 논농사와 텃밭을 가꾸는 농부가 되었고, 고전 연구와 시 등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삶을 살아온 저자는 시를 통해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다.

<다시 봄날을 그리며>에서는 후회 없는 일생을 보낸 분들이 없다면서 오직 최선을 다한 시간들로 충만한 기쁨을 마음껏 누린 거라고 말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땅>에서는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면서 거짓과 위선으로 괴로움 가득 안고 살지 말라며, 나에게 필요한 땅이 세 평이면 족하다고 말한다. <씨앗이 껍질을 벗고 세상에 나오듯>에서는 단단한 씨앗이 수많은 고통을 인내하며 껍질을 벗고 세상에 나오듯, 이 땅의 어머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돼지감자>에서는 먹거리 넘치는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인 돼지감자를 통해 기다리고 참으며 네 할 일 다 하하면 언젠간 너의 진가를 알아주는 이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손녀의 꿈>을 통해 저자의 손녀에 대한 사랑을 엿볼수 있었다. 앞으로 네가 살아갈 세상은 나 역시 가 보지 않은 길이며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희망을 가슴에 품고 용기 있게 나아가라고 말한다. <숨바꼭질>에서는 손녀가 철이 들 무렵 숨바꼭질이 재미없는 날이 올 것이며, 철 따라 변하는 세상에 누구와 숨바꼭질하게 되냐며 아쉬워 한다.

관계에 대해서도 저자의 감성을 느낄수 있었다. <소멸>에서는 인구 급감으로 유령 마을이 될 것을 걱정하며 우리가 묻고자 하는 것은 소멸이 아니라 너와 나의 진정한 관계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서는 우리가 연인이라면 하늘에 감사하고, 우리가 친구라면 이 땅에 감사하고, 우리가 가족이라면 이 세상 자연과 함께 서로가 지켜 주는 사랑을 잃지 말자고 말한다. <어머니의 맛>에서는 장모님이 해 주신 가죽나무 나물을 추억하며, 어릴 적 추억에 남은 것 중 가장 행복한 것은 잊지 못할 맛이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인생의 선배로서 많은 시를 통해 많은 여운을 준다. <꿈>에서는 비록 크키가 다르고 깊이가 다를지언정 누구나 이룰 수 있다면 꿈이 아니며, 진정한 꿈은 실패와 성공을 넘어선다고 말한다. 특히 오랜 기다림 속에서 끝까지 자존감을 잃지 않고 세월을 견디라고 말한다. <내 청춘의 "큐">에서는 당구의 매력에 대해 말하면서 하얗게 머리가 센 노인과 혈기 왕성한 젊은이와의 게임이 내 청춘의 모습인 듯 귀한 시간이라 표현한다.

오랜만에 읽어본 시집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여유를 갖고 무언가를 사색한다는 것이 사치가 아닌,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행위인가. <다시 봄날을 그리며>에서 저자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시구를 생각하면서 다시 봄이 올 것이라 말한다. 나는 이 구절을 여러번 읽어보며 마음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혼란스런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24년의 봄, 그리고 25년의 봄. 이렇게나 봄의 느낌이 달랐던 적이 있었는가. 역시나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새로운 26년의 봄이 올 것이다. 그때의 봄은 누구든지 몸과 마음이 따뜻한 봄다운 봄이 되길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퐁틱탁톡
아몬드파파 지음, 일공 그림 / 좋은땅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재미있는 성장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이 책의 제목인 <퐁틱탁톡>은 의성어이다. 마치 무심한 듯 툭툭 던져지는 귀엽고, 경쾌하고, 뭔가 마음을 툭 건드리는 느낌이다.

(책속에서)

힘차게 쏟아지던 소나기가 매미 울음처럼 뚝 그치자,

지붕에서, 나무에서, 물방울들이 떨어집니다.

고인물 위에 떨어지는 애들은 '퐁!'

풀잎에 떨어지는 애들은 '틱!'

돌멩이에 떨어지는 애들은 '탁!'

땅바닥에 떨어지는 애들은 '톡!'

물방울들은 똑같아 보여도 각자 자기 소리를 냈습니다.

"퐁! 틱! 탁! 톡! 퐁! 틱! 탁! 톡!"

물방울들이 내는 소리는 사이좋게 어우러져

웅이와 수정이를 위한 경쾌한 연주가 되었습니다.

곧 폐교가 예정되있는 여울분교에서 주인공 웅이와 수정이, 그리고 완수의 풋풋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울분교는 교실 두 개와 교무실 하나로 된 세 칸짜리 작은 학교지만, 마루 밑에서는 하나로 통해 있어 넓은 공간이 존재한다. 웅이는 완수가 빠트린 샤프를 찾다가 이 공간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오랜 시간 동안 잃어버린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웅이는 이것들과 일명 '잃어버린 왕국'의 친구가 된다.

웅이는 친구 수정이를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는 못한다. 대신 자기만의 방식대로 수정이에게 잘해준다. 수정이는 아버지의 사고로 잠시 이 지역 교회에서 거주하게 되고 사슴벌레를 계기로 웅이에게 '잃어버린 왕국'을 소개 받는다. 이야기는 주로 웅이와 수정이의 관계속에서 전개된다.

웅이의 동네친구인 완수 또한 수정이를 좋아하지만, 웅이와 수정이의 끈끈한 관계 속에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수정이 주변을 멤돌 뿐이다. 웅이는 엄마와 아빠가 없이 할머니와 살아가고 있다. 서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 웅이와 수정이는 가까워졌을까?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메시지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의 온도에 집중한다. 가끔은 무심하게, 가끔은 너무 예민하게 주고 받는 말들. 하지만 그 말들이 누군가의 하루를 구원하거나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걸 부드럽고 따뜻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위로가 필요하거나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을 때, 말 한마디로 마음을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 경단녀에서 창업자로
김희연 지음 / 이유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사람은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저자는 내면의 벽과 사회의 고정관념을 뚫고 나와 자신이 주체인 인생을 살아가는 경험을 컬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빗대어 알려주고 있다.

광주 MBC 방송국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경력 단절과 이혼을 경험하였고 이 시기를 빛깔 없는 그레이 컬러로 표현한다. 친구 A와의 만남은 저자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 석사 과정을 밟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원 공부는 지적 호기심과 무식함을 해결해주는 수단일 뿐, 저자는 다른 뭔가를 해야 했다. 한 아이의 엄마, 주부, 그리고 대학원 재학중인 저자는 독수리 타법으로 이력서를 작성해 잘 모르는 PR(Public Relation) 업무 분야를 구직 분야로 선택하여 구직사이트에 올렸다.

그렇게 들어간 회사가 휴맥스였고, 이후 웹젠, 정상JSL에서 근무하면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PR을 담당하며 홍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었다. 저자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었으며, 진입장벽에 높다는 금융계인 ING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 금융회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미래에셋생명에서 퇴직하기까지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행사와 진행 업무를 맡아 기업 브랜딩 활동에 매진했다.

저자는 이 시기를 레드 컬러로 표현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보면 저자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타고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실행력과 자기 관리라고 생각한다. 독수리 타법으로 이력서를 쓸 정도, 그리고 생소한 PR 업무 분야 등 이러한 조건이라면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이러한 실행력이 결국 창업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을 마지막으로 월급쟁이 시기를 졸업하고 드디어 퍼스널컬러진단 업체인 브랜미를 창업한다. 저자는 이 시기를 무지갯빛이라 표현한다. 다양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험들이 소중한 자산이 되어 결국 창업까지 이어진 것이다. 20대 MZ인 B와 함께 동업이지만, 저자는 B와의 동업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개인사업자로 시작한 브랜미를 법인사업자로 전환하였고, 회사를 키우는 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하여 창업을 꿈꾸는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하게 저자의 인생을 나열하기 보다 여성으로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경단녀에서 창업자로 그때그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이와 상황은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 즉 꾸준히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라고 응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 - 베테랑 PD의 쇼핑 심리 에세이
김정수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홈쇼핑 PD로 입사해 MD와 방콕 주재원을 거쳐 PD팀 리더로 활동한 저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의 심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고찰하는 다양한 에세이를 쓰고 있다. 이 책은 평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소비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가 경험을 통해 답을 주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한번쯤 들었을 법한 심리적 현상을 사용하여 아주 쉽게 설명한다. 홈쇼핑과 관련한 '왜 종료 직전에 주문이 몰릴까'라는 질문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통해 어떤 기회나 기쁨을 놓칠 가능성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즉, '나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왜 나도 모르게 채널을 멈추게 될까'라는 질문에는 칵테일파티 효과(시끄러운 파티장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에 집중하는 현상)를 통해 어떤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왜 제로칼로리 음료 매출이 올라갈까'라는 질문에는 인지부조화(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 요소를 동시에 품게 될 때 인지적 불균형 상태가 나타나는 것)를 통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콜라를 마시는 것은 모순이라 느꼈을 것이고, 제로 콜라를 마시면 그러한 모순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소비에 관한 다양한 심리적 현상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단순히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에 대한 조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딱 맞는 상품이 타 브랜드에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숙하고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손쉽게 대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필요하게 되고 이를 구매하게 된다. 소비를 통해 삶은 더 풍요로워 지고 행복해지게 된다. 결국은 적절한 소비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소비에 대한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이를 통해 적절한 소비를 할 수 있다면 조금더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의 마음 - 도시는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
김승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저자는 지난 8년(2014년~2022년)간 전주 시장이자 25년간 도시 혁신가로서 현장에서 '많은 공직자가 수도 없이 벤치마킹을 다니는데 우리의 도시 정책에는 왜 큰 변화가 없을까,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데 왜 도시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까, 심지어 한 도시, 한 부서 내에서도 왜 사람이 바뀌면 정책 완성도가 달라지는 걸까?'와 같은 차이에 고민하고 질문을 했다.

저자는 이러한 차이는 바로 시민들을 사랑하고 그 삶을 존중하는 따뜻한 '도시의 마음'에서 온 것이라 답한다. 도시가 가진 마음의 차이가 정책의 결을 결정하고, 그 결은 도시와 시민들의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도시를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 표현한다. 그릇의 모양에 따라 담기는 시민들의 삶도 달라지는 것이며, 또한 그릇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삶의 모양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그릇은 '빚어내서' 만들며 빚어내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따라서 사람의 일에는 마음이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전주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도시가 지녀야 할 따뜻한 철학과 방향성을 이야기 한다.

한옥마을 도서관 사례는 나 또한 '전주에서 그것도 한옥마을에 도서관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의아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이 도서관이 시민들의 삶에 위로와 변화를 주며 동시에 시민들이 이곳에서 가볍게 산책하는 즐거움도 만끽하길 원하며, 아울러 관광지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번잡함에 밀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누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도서관을 조성했다고 한다.

저자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이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는 상업적 개발보다는 시민들에게 공적으로 돌려드리는게 맞으며, 한 도시가 그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시민들에게 내어줄 때 시민들의 삶의 품격도 살아난다고 한다. 이것을 아름다움을 누릴 시민들의 공적 권리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개발과 성장만을 쫓는 현상을 보며 살고 있다. 도시가 과거를 존중하면서 현재의 삶을 품을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다는 저자의 시선은 무분별하게 허물어지고 새로 지어지는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삶의 흔적과 이야기들이 스며든 도시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