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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틱탁톡
아몬드파파 지음, 일공 그림 / 좋은땅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재미있는 성장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이 책의 제목인 <퐁틱탁톡>은 의성어이다. 마치 무심한 듯 툭툭 던져지는 귀엽고, 경쾌하고, 뭔가 마음을 툭 건드리는 느낌이다.
(책속에서)
힘차게 쏟아지던 소나기가 매미 울음처럼 뚝 그치자,
지붕에서, 나무에서, 물방울들이 떨어집니다.
고인물 위에 떨어지는 애들은 '퐁!'
풀잎에 떨어지는 애들은 '틱!'
돌멩이에 떨어지는 애들은 '탁!'
땅바닥에 떨어지는 애들은 '톡!'
물방울들은 똑같아 보여도 각자 자기 소리를 냈습니다.
"퐁! 틱! 탁! 톡! 퐁! 틱! 탁! 톡!"
물방울들이 내는 소리는 사이좋게 어우러져
웅이와 수정이를 위한 경쾌한 연주가 되었습니다.
곧 폐교가 예정되있는 여울분교에서 주인공 웅이와 수정이, 그리고 완수의 풋풋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울분교는 교실 두 개와 교무실 하나로 된 세 칸짜리 작은 학교지만, 마루 밑에서는 하나로 통해 있어 넓은 공간이 존재한다. 웅이는 완수가 빠트린 샤프를 찾다가 이 공간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오랜 시간 동안 잃어버린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웅이는 이것들과 일명 '잃어버린 왕국'의 친구가 된다.
웅이는 친구 수정이를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는 못한다. 대신 자기만의 방식대로 수정이에게 잘해준다. 수정이는 아버지의 사고로 잠시 이 지역 교회에서 거주하게 되고 사슴벌레를 계기로 웅이에게 '잃어버린 왕국'을 소개 받는다. 이야기는 주로 웅이와 수정이의 관계속에서 전개된다.
웅이의 동네친구인 완수 또한 수정이를 좋아하지만, 웅이와 수정이의 끈끈한 관계 속에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수정이 주변을 멤돌 뿐이다. 웅이는 엄마와 아빠가 없이 할머니와 살아가고 있다. 서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 웅이와 수정이는 가까워졌을까?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메시지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의 온도에 집중한다. 가끔은 무심하게, 가끔은 너무 예민하게 주고 받는 말들. 하지만 그 말들이 누군가의 하루를 구원하거나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걸 부드럽고 따뜻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위로가 필요하거나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을 때, 말 한마디로 마음을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