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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에바 틴드 지음, 손화수 옮김 / 산지니 / 2021년 7월
평점 :

『뿌리』
한국계 덴마크 작가 에바 틴드의 『뿌리』는 부산에서 태어나 1살 때 덴마크로 입양된 저자의 자전적 고민이 녹아있는 소설이에요.
우리를 단순히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정의를 넘어 더 깊은 내면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어요.
소설은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요.
✔ 카이
어린 시절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사는 건축가.
이제는 독립하려는 딸 수이를 보며 자신의 과거와 마주해요.
✔ 미리암
커리어를 위해 아이를 두고 떠났던 예술가.
두 번째 남편을 사고로 잃고 감당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지게 되죠.
✔ 수이
카이와 미리암의 딸.
열여덟 살, 부모의 결핍 속에서 자라난 그녀 역시 자신만의 독립을 준비해요.
이들은 각자의 삶에 찾아온 ‘상실’의 순간, 그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죠.
인도의 대안 커뮤니티, 스웨덴의 깊은 숲, 그리고 대한민국 끝자락 마라도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이들의 발걸음은 결국 자신의 ‘근원’을 향해 있어요.
이 소설의 원제인 ‘Ophav’는 근원, 혈연, 기원을 뜻해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뿌리가 단순히 ‘피가 섞인 가족’이나 ‘태어난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돼요.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자기만의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였어요.
우리는 평소 세상의 소음(남들의 시선, 사회적 성공, 의무감)에 가려 정작 내 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곤 하잖아요.
저자는 진짜 내 뿌리를 알고 싶다면 일상의 소음을 걷어내고 내면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요.
소설 속 인물들이 낯선 땅으로 떠난 이유도 결국 그 고요함을 찾기 위해서였던 거죠.
뿌리는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이미 숨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묵직한 울림을 주었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허기짐을 느끼는 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될 거예요.
✔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회복하고 싶은 분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감, 그리고 그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요.
✔ 일상을 떠나 자아를 찾는 ‘여행 소설’을 좋아하는 분
인도, 스웨덴, 한국의 풍경이 아름답고도 날카롭게 묘사되어 있어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용기를 내어 스스로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각자의 뿌리를 찾게 될 것이다!’
지금 삶의 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면, 저자의 문장들을 따라 여러분만의 ‘뿌리’를 찾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오늘이 조금 더 고요하고 단단해지길 바라요.
😍 산지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