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원하는 강한 남자 되기
엘리엇 카츠 지음, 엄홍준.이혜진 옮김 / GenBook(젠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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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허즈번드쉽(Husbandship) : 남편답게 되기 위한 행동, 남편답게 된다는 것은 집안의 가장이 되는 것을 뜻하고, 능력과 절제를 통해 가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함. 즉 집안을 신중히 관리하고 경제적으로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신조어 같지만, 11세기부터 옥스퍼드 사전에 제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줌마가 남, 녀 그리고 제 3의 성이 되었듯이 남편 또한 제 4의 성으로서 여겨져야 할 것 같다. 분명 남자와 남편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아줌마와 여자가 다르듯이..

생물학적 기준이 아닌, 사회문화적 기준에 의해 이렇게 제 4의 성까지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언제 부턴가 여자에게 지고 사는 것이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말이 남편들 사이에서 각인되어 왔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 딸들 또한 그런 부모들의 행동을 모델링처럼 모방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사회가 정의하는 남편다움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할까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는 강한 남자와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남자를 구분하고 있다. 무조건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대로 판단하고 이끄는 사람도 분명 강한 남자가 아닌 약한 남자라고 말하고 있다. 강한 남자는 책임을 질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그에 따른 자신의 결정권한을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만약, 여자의 의견이 옳다면, 자신의 의견을 흔쾌히 수정할 수 있는 사람도 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부터 남편과 아내의 입장이 어떠해야 하는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편견을 조금 갖자면 너무 남편의 입장에서 썼기에 아내의 존재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여자가 원하는 강한 남자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이 책의 내용에 설득 당하게 된다.

만약, 내가 결혼한다면, 진정으로 이 책을 내 남편에게 읽히고 싶다. 여자는 자신의 하인을 남편으로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 존경하고 싶은 사람을 남편으로 두고자 한다. 난 이 말에 100% 동감한다.

그리고 만약 이 책에서 권위적이고 힘만 강한 남자와 비교하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 책의 좋은 내용들을 잘못 이해한 남자들이 많았으리라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강한 남자는 가정에 관심을 갖고, 내 아이의 문제점, 우리 가족의 걱정거리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 모두를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또한 경제권한에 있어서도 아내와 함께 협력하며 함께 결정하고 함께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많은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능력이 위대한 사람이 결정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결정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폴레옹이 결정을 내리는 일 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 만큼 잘못된 결정에 어떠한 책임을 질 수 있을지도 미리 생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남편들은 돈 만 벌어오면 된다는 식으로 가정과 분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아내들은 진정으로 그런 남편을 원하지 않는다. 함께 가정에 대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협의하고 의논하고 결정하고 책임지기를 원한다.

페이지 수도 적고, 내용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내용이기에 쉽게 술술 읽혀나간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바란다.

정말 별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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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수업 - 이별이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
폴라 다시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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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별하기 전의 삶의 상태, 이별수업의 과정, 이별 후의 삶의 변화를 3개의 chapter 상처, 이별, 사랑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 표지에는 사막에 서 있는 한 여자 그림이 있다. chapter 3 사랑에서도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그림은 특히 나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를 다시 바로 세우게 만드는 그림이다. 지금 내 모습, 몸부림치며 목적이 무엇인지도 방향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등바등 살고 있는 이 삶을 벗어나 내 본연을 찾기 위한 사막으로 떠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저자가 여러 여자들의 환영을 보았듯 내 안의 다양한 모습을 깨닫고 나의 방향과 목적을 찾으라는 듯하다.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지친 나에게 휴식과도 같은 그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생각으로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했다. 이별 수업의 과정을 끝내고 사막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에게 보여 진 여러 여자들의 환영을 통해 희망을 찾고, 목적과 삶의 방향을 찾게 된다.

그렇다면 이별 수업전의 상처는 어떤 것들일까? chapter 1 상처에서는 내가 가진 잣대로 남을 보지 말라고 말한다. 나의 아버지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 나의 어머니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 내 남편, 내 자식, 내 친구, 내 자신 조차도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규정짓고, 그 모습이 아니라고 미워하고, 비판하고, 그로인해 나와 상대방이 상처 받는다고 한다. 너무나도 공감 가는 대목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사랑할 수 있는데도, 사랑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거야.” 모리 교수가 저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내가 정한 규칙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말이다. 내가 정해 놓은 규칙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묻고 싶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정해 놓은 규칙은 무엇일까? 그로 인해 상처를 주고받지는 않은가? 이제 규칙 따위는 없애버리고, 서로 사랑하라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chapter 2의 이별수업에서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유명한 모리 교수가 등장한다. 노교수의 죽음의 과정을 저자가 함께 하면서 죽음 이라는 단어가 만들어 낸 예리한 눈의 시선이 삶의 사소한 부분조차 감사해야 할 것들로 변화시켜버린다. 휠체어를 탄 노교수에게 가슴이 차오를 때까지 뛸 수 있는 다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한 것이고, 잘 들리지 않는 모리에게 그저 스쳐 지나갔던 새소리, 물소리, 삶의 조그만 소리들조차도 감사해야 할 것들이 되어버렸다. 이 부분을 읽는 내내 내가 가지지 못해 갖고자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 받는 것이 얼마나 짧은 생애 또한 어리석은 짓인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감사히 여기고, 더 나와 내 주변을 사랑하고, 짧디 짧은 인생을 즐겁고 보람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200page도 되지 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느 장편보다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많은 단어와 어구들이 있었고, 휴식 같은 편안함을 주는 그림들이 있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다시 책을 들추고, 맘에 들었던 그림들과 어구들을 보고 읽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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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나의 힘 - 에너지를 업up시키는 분노관리법
아니타 팀페 지음, 문은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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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 물이 붙으면 멈출 수 없고, 항상 타당하고, 언제나 불가피하니, 나로부터 벗어나려 하지 마라. 나를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나는 분노이니라.
- 아미 소피아 마라신스키-

분노는 부적절한 감정이 아니다. 분노와 대화를 하라. 자신만의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두어라. 객관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바라보고, 분노를 표출하라. 정확히 적절한 시기에 나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표출하라. 이는 이 책의 전반적인 요지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감동받은 부분을 꼽자면 난 화를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아니요’ 라고 거부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 직장생활 등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버리고 있었다. 조금만 참으면 인간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성공하는 길이라 여겼다. 분노와 화냄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감정 속에서 고통 받았다. 왜 넌 이런 일 따위에 의연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있냐고 내 자신을 타박했다.

과거 화를 냈던 경험을 부끄러워했고, 잘못된 행동이라 여겼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누군가로부터 버려지고 외톨이로 남을 것 같은 두려움이라 표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심리치료사와 대화를 하는 듯 했다.

이 책의 처음에는 내 분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의 내용이었다. 내 분노는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나는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되새겨져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이 책을 덮을까 생각했다. 분노라는 감정은 참아야만 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왜 잘 참고 있던 그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지 이 책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곧 분노로 인해 갈등하는 여러 사람의 예들이 등장하고 그 속에서 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읽으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분노와 대화하는 방법과 내가 다른 누군가보다 소중하기에 내가 가진 분노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내 분노는 나를 발전하게 이끌어주고, 양적이 아닌 질적으로 성공하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원동력임을 알게 해주었다. 내가 화내고, 거절하고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그 부분이 명시된 부분에서는 가슴 뛰는 통쾌함마저 느꼈다. 내 자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곧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화를 낼 것인가? 분노를 표출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화를 내는 것, 적당하게 화를 내는 것, 적절한 시기에 화를 내는 것, 올바른 목적을 위해 화를 내는 것,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라는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닌, 정말 구체적인 가르침을 절실히 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야기 되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상에게 정확히 분노를 표현하라는 말들이 나를 조금은 짜증나게 했다. 제발 이대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랬다. 또한 운동이니, 혼자 차안에서 소리 지르기 따위의 스트레스 푸는 개별적 방법도 나왔지만 지금까지 나를 부추겨 온 것에 비해 해결책이 너무 미약하다고 생각되었다. 초조하게 한 장 한 장 넘기며 책을 읽었다. 결국 마지막 부분에 다다라 이 책은 내 마음의 갈증을 해결해주었다. 적절한 예들을 통해서 알려주었다. 물론 이 작은 서평 글을 통해서도 나에게 무언가 해답을 바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정말 이 부분은 책을 통해 읽어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자세히 쓴다한들 위에서 언급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추상적인 조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단 하루 만에 몇 시간 만에 독파한 책이다. 만약 지금 분노에 가득 차 있다면 특히 직장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진실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바로 해결책이 나오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이 책의 저자를 대신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분노의 감정을 사랑하라. 분노를 고맙게 여기고 분노와 대화를 하라. 분노 또한 또 다른 소중한 내 자신이다. 나를 발전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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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리리의 철학 모험
혼다 아리아케 지음, 박선영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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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이데아 사상부터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는 침대철학까지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여러 가지 철학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을 비롯하여 철학에 관한 자기 계발서 들과는 아주 색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일본 작가의 철학서라서 인지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철학적 내용뿐만 아닌 일본의 고등학교 문화나 일본인들의 생각과 사상을 부수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앞 표지 그림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전적 철학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철학과 연계된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 그리고 데즈카 (윤리선생)와의 토론 이런 구조가 반복적으로 제시되다 보니 더욱 play with philosophy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모다 토론이라는 방법 자체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놀 수 있는 형식이기에 이렇게 느끼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주변의 자살이라는 사건을 통해 삶과 죽음, 자아 정체성에 관해 고민해보게 되고, 원조교제라는 사건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욕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한 이 밖에도 사이비종교단체, 차별문화, 사형에 대해서도 철학적 질문을 갖게 된다. 이런 고민과 질문들은 윤리 선생님 데즈카를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사유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즉 철학자들과의 간접적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들만 올바른 해답을 찾아가고, 나름의 가치관을 만들어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형제도의 존폐에 관한 아이들의 토론이었다. 인간은 인간을 심판할 수 없다. 하지만 사회 질서를 위해 진정한 차별을 두기 위해 사형은 필요하다라는 식의 내용들이 오고간다. 읽는 동안 고등학생들만의 거침없는 발언들 그리고 톡톡튀는 내용들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내가 별을 3개 밖에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기대한 바가 철학내용이 좀더 쉽게 풀이되고, 변화된 사회의 모습에 재해석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물론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바는 보이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철학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의 토론으로 내용을 진행함으로써 약간의 탁상공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별을 3개 밖에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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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그릇 - 나를 찾아가는 먼 길
방현희 지음 / GenBook(젠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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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유태인의 탈무드를 보는 듯 했다. 세상을 살면서 생겨나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지혜로운 답을 얻는 듯 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대부분은 수도승이나 왕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들이 많다. 수도승이라 함은 지혜를 얻고자, 열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할 수 있고, 왕은 모든 것을 가진 자 또한 가질 수 있는 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수도승, 왕들이 행하는 어리석음은 어찌 보면 통쾌함 마저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을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하였다.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말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치부가 나만의 것이 아님을 위로받을 수 있었고, 나의 지혜 또한 나만의 것이 아님을 반성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리석지 않기 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행동을 배울 수 있었다. 여러모로 많은 철학적 사유를 해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책 읽기 힘든 시간에도 짬짬이 읽어 내려가기 좋은 책이어서 바쁜 직장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 내용으로 들어가면, 총 5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나를 찾아가는 먼 길, 2부는 욕망의 화살을 타고 달리는 그대여, 3부는 편견, 4부는 미망, 마지막 5부는 세상의 모래 한 알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나, 그리고 내 영혼의 갈등들을 다루고 있다.

역시나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2부 욕망 편에 실린 동냥그릇이다. 왕이 거지에게 동냥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거지는 동냥 그릇을 가득 채울 수 없음을 말한다. 왕은 그 말에 더욱 화가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자 자신이 가진 온갖 재물과 보석을 동냥 그릇에 담아준다. 하지만 이내 동냥그릇에는 채워지면 없어지고, 채워지면 없어질 뿐이었다. 그러한 동냥 그릇은 과연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바로 사람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무언가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내 계속 원하고 욕심을 갖게 되는 사람의 마음을 거지의 동냥그릇에 빗대어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엮은이가 말하기를 이 책에 있는 글들은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 나를 보고,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 세상을 보게 해 주는 좋은 글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엮은이의 이 말처럼, 나 스스로를 무언가에 가둬 두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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