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수업 - 이별이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
폴라 다시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별하기 전의 삶의 상태, 이별수업의 과정, 이별 후의 삶의 변화를 3개의 chapter 상처, 이별, 사랑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 표지에는 사막에 서 있는 한 여자 그림이 있다. chapter 3 사랑에서도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그림은 특히 나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를 다시 바로 세우게 만드는 그림이다. 지금 내 모습, 몸부림치며 목적이 무엇인지도 방향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등바등 살고 있는 이 삶을 벗어나 내 본연을 찾기 위한 사막으로 떠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저자가 여러 여자들의 환영을 보았듯 내 안의 다양한 모습을 깨닫고 나의 방향과 목적을 찾으라는 듯하다.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지친 나에게 휴식과도 같은 그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생각으로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했다. 이별 수업의 과정을 끝내고 사막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에게 보여 진 여러 여자들의 환영을 통해 희망을 찾고, 목적과 삶의 방향을 찾게 된다.

그렇다면 이별 수업전의 상처는 어떤 것들일까? chapter 1 상처에서는 내가 가진 잣대로 남을 보지 말라고 말한다. 나의 아버지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 나의 어머니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 내 남편, 내 자식, 내 친구, 내 자신 조차도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규정짓고, 그 모습이 아니라고 미워하고, 비판하고, 그로인해 나와 상대방이 상처 받는다고 한다. 너무나도 공감 가는 대목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사랑할 수 있는데도, 사랑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거야.” 모리 교수가 저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내가 정한 규칙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말이다. 내가 정해 놓은 규칙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묻고 싶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정해 놓은 규칙은 무엇일까? 그로 인해 상처를 주고받지는 않은가? 이제 규칙 따위는 없애버리고, 서로 사랑하라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chapter 2의 이별수업에서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유명한 모리 교수가 등장한다. 노교수의 죽음의 과정을 저자가 함께 하면서 죽음 이라는 단어가 만들어 낸 예리한 눈의 시선이 삶의 사소한 부분조차 감사해야 할 것들로 변화시켜버린다. 휠체어를 탄 노교수에게 가슴이 차오를 때까지 뛸 수 있는 다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한 것이고, 잘 들리지 않는 모리에게 그저 스쳐 지나갔던 새소리, 물소리, 삶의 조그만 소리들조차도 감사해야 할 것들이 되어버렸다. 이 부분을 읽는 내내 내가 가지지 못해 갖고자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 받는 것이 얼마나 짧은 생애 또한 어리석은 짓인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감사히 여기고, 더 나와 내 주변을 사랑하고, 짧디 짧은 인생을 즐겁고 보람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200page도 되지 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느 장편보다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많은 단어와 어구들이 있었고, 휴식 같은 편안함을 주는 그림들이 있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다시 책을 들추고, 맘에 들었던 그림들과 어구들을 보고 읽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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