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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달콤한 기분 ㅣ 다산어린이문학
김혜정 지음, 무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내일은 달콤한 기분> / 김혜정 글 / 무디 그림 / 다산어린이 펴냄
《내일은 달콤한 기분》은 사소한 한 입의 에그타르트가 어떻게 한 아이의 일상을 뒤흔들고, 또 네 친구의 삶을 조금씩 달라지게 만드는지 보여 주는 성장 동화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꿈’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볍게 시작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가벼움이 얼마나 단단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예서와 친구들은 단지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더 먹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그 바람이 여행 계획이 되고, 목표 금액이 되고, 각자의 꿈을 확장시키는 씨앗이 된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사소한 좋아함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는 종종 거창한 목표만을 ‘꿈’이라 부른다. 하지만 네 친구의 여정은 그 생각을 뒤집는다. 처음의 동기는 너무나 사소했지만, 그 사소한 마음이 그들을 움직였고, 땀 흘리며 돈을 모으게 했고, 각자의 미래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응원하게 된 부분은 네 친구의 끈기였다. 인삼밭에서 잡초를 뽑고, 김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어른의 눈에는 위험하고 무모해 보이는 ‘마카오 여행 계획’이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이자 자신을 시험해 보는 도전처럼 보인다. 부모님의 반대, 친구의 전학, 알바의 고됨 등 숱한 난관들은 현실 세계의 장애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책 속 네 친구의 고민과 충돌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읽는 내내 ‘꿈을 꾼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 단계 성장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변해 가는 자신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예서와 친구들은 아직 마카오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한다. 그래서 마카오 여행이 이루어진다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그들에게는 이미 귀한 성장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특히 마음에 남는 것은 ‘함께 꿈꾼다는 것의 힘’이다. 혼자였다면 진작 포기했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친구들과 함께이기에 계속 이어 간다. 갈등이 생기고 마음이 어긋나는 순간도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진짜 우정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물론, 어른에게도 잊고 있었던 ‘사소한 꿈의 힘’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종종 현실적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 억누르며 살아간다. 그러나 네 친구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어린 시절 가슴을 뛰게 했던 무언가를 떠올리고 싶어진다. 설령 당장 이룰 수 없어도 꿈을 꾸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삶을 달콤하게 만드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내일은 달콤한 기분》은 에그타르트 하나로도 내일이 달콤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 역시 ‘내일이 달콤할 것 같은’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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