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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낱말퍼즐 2-2 - 2024 시행 개정 교육과정 ㅣ 똑똑한 낱말퍼즐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5년 9월
평점 :
똑똑한 낱말퍼즐 2-2 / 콘텐츠연구소 수(秀) / 스쿨존에듀
아이가 책은 잘 안 읽어도 ‘단어 맞추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이는 집이라면, <똑똑한 낱말퍼즐 2-2>는 정말 딱 맞는 교재다. 사실 우리 집도 그렇다. 교과서 문장은 어려워하면서도, 퀴즈 형식의 어휘 문제만 나오면 갑자기 자신감 업이 발동한다. 며칠 전엔 아침식사하면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은?” 하고 내가 문제를 내기도 전에 아이가 이미 기세등등하게 손을 들더니 “동짓날!”을 외쳤다. 누가 먼저 맞히나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가위바위보까지 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지켜보는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 이제 ‘동지’와 ‘동짓날’의 의미가 머릿속에 탁! 하고 자리 잡았겠지.
이 책이 좋은 점은 바로 그 지점이다.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게임’ 하는 느낌. QR코드로 정답 확인하고, 칭찬 스티커 붙이고, 퍼즐로 단어를 유추하는 과정이 마치 놀이처럼 이어진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가는 맛을 느낀다. 부모가 옆에서 “이건 이렇게 외워!” 하고 나설 필요가 없으니, 바쁜 부모 입장에서도 너무 편안하다.
요즘 우리 집 아침 루틴 중 하나가 ‘테이 라디오 틀기’인데, 이유는 단 하나—어휘 문제 때문이다. 오늘은 “라면이 붇다/체중이 는다” 같은 문제에 아이들이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책에서도 이런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을 딱 짚어주니, 라디오 퀴즈 감각과 잘 맞아떨어진다.
이 책에서도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았다. ‘바라다/바래다’ 설명할 때였다. 아이에게 “예문 들어볼래?” 했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내 보라색 티가 바래졌어요. 그러니까 하나 사주세요.”라고 말하는데, 기가 막히기도 하고 어찌나 귀엽던지. 단어를 이해하니 아이가 자기 말로 ‘요구’까지 할 줄 아는 것이다. 이럴 때면 어휘력은 곧 표현력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 책은 진짜 ‘틈새 시간 활용의 신’ 같은 교재다. 차 안에서도, 디저트를 먹는 짧은 순간에도, “우리 한 문제만 풀어볼까?” 하고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다. 아이는 재미있고, 부모는 부담 없고, 그러다 보니 어휘력이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쌓인다.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쌓여 언젠가 아이의 문해력이 태산처럼 단단해지겠다는 확신이 든다.
결국 <똑똑한 낱말퍼즐 2-2>는 어휘 공부의 문을 억지로 열게 하는 책이 아니다. 스스로 손잡이를 잡고 ‘슥’ 열어보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공부는 싫지만 퀴즈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책보다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휘력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은 부모에게 이보다 실용적인 교재가 또 있을까?
우리 집처럼 일상에 자연스럽게 퍼즐을 끼워 넣어보길 추천한다. 정말,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아이가 먼저 “오늘도 퍼즐 해볼까?”라고 말하는 순간이 찾아오니까.
#똑똑한 낱말 퍼즐#스쿨존에듀#교과어휘#문해력